
▲ 게임 속 캐릭터를 실체화하는 과정, 세상에 하나뿐인 피규어가 탄생한다
(사진출처: 스퀘어 에닉스)
유저가 직접 만들고 성장시킨 게임 속 캐릭터는, 가상현실을 살아가는 또 다른 자신이자 연인 같은 존재이다. 게이머라면 누구나 자기는 굶어도 캐릭터는 먹이고, 사계절을 단벌로 버티면서도 프리미엄 아바타 장신구는 구입해본 경험이 있을 터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사랑스러운 나만의 캐릭터를 현실로 데려올 수는 없을까? 여기 그 답이 있다.
스퀘어에닉스가 내년 2월부터, 모바일게임 ‘별의 드래곤퀘스트’에 캐릭터를 실제 피규어로 제작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본래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100명 한정으로 캐릭터 피규어를 만들어주는 기획이었으나, 신청이 너무나 폭주한 탓에 아예 게임의 일부로 편입하게 된 것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피규어가 갖고 싶다면, 그저 ‘별의 드래곤퀘스트’에 접속해 외형과 장비를 점검하고 ‘3D 피규어 생성’ 기능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결제 및 배송을 위한 간단한 확인 절차를 마치면, 숱한 모험을 함께해온 정든 캐릭터는 어느덧 디지털의 굴레를 벗고 현실에 발을 내디딘다.

▲ 게임 속 캐릭터가 3D 인쇄되어 소비자의 집까지 배송된다 (사진출처: 린카크)
이처럼 놀라운 일이 가능해진 것은 스퀘어에닉스와 3D 인쇄 서비스 ‘린카크(Rinkak)’의 협력 덕분이다. 2013년 등장한 ‘린카크’는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에게 도안을 수주하여, 3D 인쇄기로 실물 모형을 만들어주는 신개념 서비스다. 기존에는 소규모 피규어 제작을 원하는 유저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으나, ‘별의 드래곤퀘스트’를 통해 뭇 게이머에게 큰 관심을 받게 됐다.
게임의 주요 캐릭터를 정식 라이센싱하여 피규어로 만드는 경우는 흔하지만, 이렇게 유저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데로 캐릭터를 실체화할 수 있는 기능은 이제껏 유례가 없다. 게임사가 3D 모델리만 전달하면 ‘린카크’는 피규어은 물론 배송까지 책임진다. 직접 캐릭터 상품에 손을 대기 부담스러운 게임사에게는 분명 솔깃할 조건이다.
결국 관건은 캐릭터를 3D 인쇄하는 가격이 얼마나 합리적이냐 하는 것이다. 스퀘어에닉스는 아직 해당 기능의 사용료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린카크’에 지불하는 대금도 비밀에 부쳤다. 과연 3D 인쇄와 게임의 만남이 문화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가 되어줄 것인 귀추가 주목된다.


▲ 3D 인쇄 서비스 '린카크', 게임사의 새로운 먹거리가 되어줄까?
(사진출처: 스퀘어에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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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ork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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