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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맵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걸쳐 수많은 아이디어들의 격전장으로 작용했다. 스타크래프트 맵 에디터는 코딩을 모르는 컴맹들도 트리거 몇 개만 만지면 게임을 뚝딱 만들 수 있는 마법의 도구였기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고자 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렇게 블리자드가 차려준 밥상에 유저들이 만든 기상천외한 반찬들이 하나 둘 올라가더니, 이제는 그 반찬이 메인 요리가 되어 새로운 프랜차이즈로 거듭나고 있다2026.02.19 15:53 -
민족 대명절 설이 다가온다. 이맘때만 되면 인터넷에는 '할머니 집에 가서 살이 쪄왔다'는 밈이 등장한다. 사실 밈이라고 하긴 애매하다. 실제로 대다수 할머니들은 손주들에게 뭐라도 하나 더 해 먹이고 싶어하니까. 점심으로 나온 고봉밥을 어찌저찌 해치웠더니 산더미만한 과일이 등장하고, 과일을 다 먹어갈 때쯤 어디서 약과와 유과와 식혜가 나오고, 그걸 먹고 있으니 저녁 먹을 시간이라는 것은 할머니의 정이 백분 반영된 현실이기도 하다2026.02.12 17:34 -
수많은 게임 캐릭터들을 접하다 보면, 간혹 이름만 봐도 동질감이 드는 이들이 있다. 김갑환이나 한주리, 송하나 같은 한국인들 말이다. 성이 같기라도 하면 "혹시 우리 가문 사람인가?"라며 왠지 모르게 뿌듯해지고, 그 캐릭터가 인기를 누리기라도 하면 왠지 주모에게 국뽕 한 그릇 달라고 외치고 싶어질 정도다. 이런 유명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한국인 이름은 티가 난다. 보통 성이 한 글자에 이름 두어 음절이 따라 붙는 형식이니까2026.02.05 15:15 -
언어라는 게 참 묘해서, 한 번 잘못 쓰이기 시작하면 어느새 그게 정답인 양 굳어버린다. '역전 앞'이 틀린 말인 줄 알면서도 입에 붙어버린 것처럼, 게임업계에서도 마케팅 편의상 혹은 무지 때문에 이상한 개념들이 정답처럼 쓰이고 있다. 오늘은 게임사들이 유독 헷갈려 하거나, 혹은 모르는 척 하고 있는 해괴망측한 단어 TOP 5를 꼽아봤다2026.01.29 14:58 -
게이머들에게 그린란드는 꽤 익숙한 땅이다. 북쪽 끝 척박한 동토,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 비밀이 감춰진 땅,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 인류가 멸망해도 혼자 살아남을 것 같은 최후의 보루 같은 이미지 등으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혹시 이 게임들을 하다가 그린란드를 탐내게 된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린란드만의 특징을 잘 반영한 게임 TOP 5를 선정했다2026.01.22 16:33 -
게임 속 세상에서 냉동 수면은 '꿀잠'이 아니라 '영면'에 가깝다. 많은 경우 관리자가 미치거나 전력이 끊기거나 외계인이 쳐들어오는 등 재난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캡슐 문이 열렸을 때 반겨주는 것이 상쾌한 아침 햇살이 아니라 차갑게 식어버린 동료들의 시체나 흉측한 괴물이라면, 차라리 영원히 자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미래로 가는 티켓인 줄 알았더니 지옥행 급행열차였던, 게임 속 최악의 냉동 수면 실패 사례 TOP 5를 꼽아보았다2026.01.15 16:51 -
고위층이 납치되는 이야기는 이제 매우 진부한 클리셰다. 고전 동화에서 공주를 납치한 용이나 악마들로부터 시작된 이 이야기는, 게임으로 넘어오며 대통령 등 다양한 고위층의 납치 스토리로 발전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통령 납치라는 것은 꽤나 허황된 이야기다. 납치하는 측에선 차라리 암살이나 테러를 가하면 가했지, 일국의 지도자에 걸맞는 경호를 뚫고 대통령을 생포해서 본거지까지 끌고 가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납치당하는 측에서는 무슨 방공망 프리오픈이라도 해 두지 않고서야 대통령 납치당하기가 가당킨 한가?2026.01.08 10:00 -
2026년 병오년(丙午年), 바야흐로 '붉은 말의 해'가 밝았다. '붉은 말'이라 하면 으레 삼국지연의 속 여포와 관우가 탔던 당대 최고의 명마 '적토마'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루에 천 리를 달리고 전장을 호령하는 그 용맹함은 시대를 막론하고 '영웅의 동반자'라는 로망을 자극한다. 하지만 우리 게이머들이 모니터 속에서 마주하는 말들의 처지는 사뭇 다르다. 그들에게 적토마와 같은 영광스러운 서사 따위는 사치에 가깝다2026.01.01 11:12 -
세상의 질서를 위해서는 '표준'과 '규격'이 필요하다. 그런데 유독 게임업계는 이 '기준'이라는 게 거의 적용되지 않는 분야다. 특정 게임사가 시범적으로 내놓은 시스템이나 관념이 어느 순간 대중화 되어 있거나, 게이머들이 스스로 만든 문화가 정식 시스템이 되는 등의 사례가 많다. 그렇게 명확한 규격 없이 관습적으로 굳어진 용어들이 많다 보니, 같은 단어를 두고 게임사들이나 유저 간 서로 다른 것을 그리는 동상이몽이 펼쳐진다2025.12.25 10:00 -
영하의 강추위가 몰아치는 12월이다.추위를 많이 타는 본 기자는 춥다 못해 마비될 지경이라, 차라리 게임 속 뜨거운 전장으로 도망치고 싶어진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밖이 춥다고 섣불리 온라인 게임에 접속했다간, 현실의 혹한기 훈련보다 더 냉혹한 '참교육'의 현장을 맛보게 될지도 모르니까. 세상에는 온기 대신 고인물들의 독기만 가득한 곳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런 곳을 흔히 '마굴(魔窟)'이라 부른다2025.12.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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