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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인공지능, 차세대RPG의 시작(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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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전세계 PC게이머들이 발매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엘더스크롤 4: 오빌리비언’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이미 게임은 지난해 E3에서 각종 동영상 및 인터뷰 자료를 통해 상세한 내용이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발매일을 2달 앞둔 현시점에서 게임의 전모를 되짚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이번 기사를 준비했다. 이에 프리뷰는 게임의 특징과 주목할만한 점들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겠다.

▲2006년초, PC게임 최고의 기대작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CG보다 더 뛰어난, 최첨단 3D그래픽
엘더스크롤 4는 제작사인 바데스다 소프트웍스에서 ‘마이트&매직, 울티마, 위자드리의 대를 잇는 차세대RPG가 될 것이다’라고 호언장담할 정도로 야심차게 준비중에 있는 게임이다. 공개된 스크린샷과 동영상에서 알 수 있듯, 게임은 제작사에서 ‘PC를 새로 장만해야 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준다. 실제로 플레이동영상은 CG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 동영상 보러가기

게임은 전작에서 사용됐던 게임브리오(Gamebryo)로 사물을 렌더링, 하복(Havoc)물리엔진을 통해 사실적인 움직임을 표현, 여기에 개발사가 자체개발한 프로그램들을 통합해 최적화된 속도와 그래픽을 구현했다. 빛에 반사된 사물의 명암표현과 객체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그림자의 표현은 제작사에서 내세우는 게임의 가장 큰 특징! 그 밖에 최신의 그래픽 기술들을 접목시켜, 게임은 이제껏 발매된 다른 어떤 게임보다도 생동감있는 가상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제작사측에서는, 이 게임이 그래픽옵션조정을 통해 웬만한 PC에서도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Nvidia 6800, ATI X800 이상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권장하고 있어 게이머들의 PC업그레이드는 불가결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CPU 속도, 램과 하드디스크 용량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지만, CD 10장 이상의 분량을 DVD로 담아낸다고 하니 DVD롬 드라이브 또한 필수품목이라 하겠다.

오블리비언, 죽은 자들과 대립하는 스토리
게임의 부제인 ‘오블리비언(Oblivion)’은 ‘망각’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이 말은 과거 판타지를 소재로 한 소설이나 게임에서 자주 사용되던 단어로, 주로 죽은 자 혹은 죽은 자들의 세계를 상징하곤 했다. 이 말은 게임에서도 같은 의미로 사용됐다. 게임은 크게 템리엘 대륙연합과 망자의 세계가 대립하는 구도를 지니는데, 이처럼 부제가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잘 전달해준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이 게임의 초반 스토리를 살펴보자.

전작인 모로윈드에서 평화로운 세계를 만든 것도 잠시, 4편은 템리엘의 황제가 의문의 조직에게 살해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세계에는 옛날부터 드래곤가문의 피를 이어받은 황족만이 오블리비언과 연결된 문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황제가 사망하자, 망자의 세계 오블리비언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고 저승의 존재들이 템리엘을 황폐화시키게 된다. 이에 게이머는 템리엘의 전사 네레버린이 되어 오블리비언을 다시 봉인시킬 황제의 후계자를 찾아나서게 된다.

게임은 황제의 후계자를 찾아 오블리비언을 봉인시킨다는 하나의 목적을 갖고 있지만, 여행의 과정은 다양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템리엘 대륙에 존재하는 40개의 국가와 4개의 거대길드조직이 주인공에게 영향을 끼치며, 200개의 던전과 180개의 퀘스트, 1,500여명의 NPC가 등장해 주인공의 모험을 풍족하게 해 줄 것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퀘스트는 게이머의 행동에 따라 수행가능여부가 결정되는데, 퀘스트와 관련된 NPC를 살해하면 퀘스트를 아예 수행하지 못하는 등 높은 자유도를 보여준다.

멀티플레이 No!, 싱글플레이 Only!
게임은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고 오로지 싱글플레이로만 즐길 수 있게끔 제작된다. 멀티플레이를 기본옵션으로 설정하는 최근 게임개발경향에 비춰볼 때 제작사의 이러한 결정은 다소 의아해 보일 수 있다. 물론 제작사측에서도, 시리즈의 MMORPG로의 전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보다는 기존 시리즈의 개발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싱글플레이를 마치 멀티플레이를 하는 것처럼 구현하자는데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실제로 게임속에는 AI가 높은 수많은 NPC들을 등장시켜, 돌발적인 상황을 연출케 했다.

NPC들의 구체적인 행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단, NPC들은 실세계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생계를 위해 생업에 종사한다. 시간의 개념이 있는 이곳에서 낮에 일하고, 밤에는 휴식을 취하는 요소는 여느 RPG게임과 똑같다고 하겠다. 하지만, 주인공이 먼저 말을 걸지 않아도 주인공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우물쭈물하는 주인공을 대상으로 도둑질을 시도하는 요소는 다른 RPG게임과 차별성을 띤다. 또 다른 예로, NPC에게 상점을 다녀오라고 명령하면, 상황에 따라 몬스터의 공격을 받고, 친구와 대화하거나 물건을 고르는 등 수행가능한 다양한 행동을 자체적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피가 튈 정도로 사실적인 전투
4편의 전투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변경하며 펼칠 수 있다. 또 공격의 연속횟수와 타이밍, 주인공이나 적들이 취하고 있는 동작에 따라 전투는 수십가지의 패턴으로 표현된다. 향상된 게임그래픽에 맞춰 공격부위에 따른 데미지와 특수효과, 피가 튀거나 내장이 나오는 등의 상처표현은 생동감있게 이뤄진다. 또 들고 있는 무기 및 방패로 적의 공격을 막았을 때 뒤로 밀려나는 무게감의 표현이나, 캐릭터의 표정이나 몸의 움직임을 통한 고통의 표현도 리얼하게 이뤄진다.

적으로 등장하는 몬스터의 종류는 전작과 크게 변하지 않는다. 새롭게 비행몬스터들이 추가되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활을 사용한 공격법이 크게 강조된다. 전작에서는 원거리공격무기로 활 뿐만 아니라 여러 투척무기들이 등장했으나, 4편에서는 가장 효율적이라 할 수 있는 활만을 게임속에 등장시켰다. 이러한 활은 실세계의 물리법칙을 반영해 날아가는 도중에 땅에 떨어진다거나, 적이나 사물에 꽂히는 등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다양한 직업에 따른 다양한 모험가능
게이머는 크게 3가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다. 게임속에는 전사, 도적, 마법사를 기초로 한 다양한 직업이 등장하는데, 각각 다른 스킬을 습득할 수 있게 구성했다. 이를 통해 직업별 캐릭터밸런싱을 구축함은 물론, 똑같은 목적아래 다양한 모험을 펼칠 수 있게 유도했다. 특히 전작까지는 마법사의 직업적 특성구분이 모호해 마법대신 무기를 사용하는 일이 많았으나, 4편에서는 오로지 마법만 사용해도 될 정도로 능력치를 상향조절했다.

한편, 전작에서도 문제시됐던 캐릭터의 외모에 대해선 게이머가 직접 수정할 수 있게끔 별도의 모드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캐릭터들의 모습은 무난하게 보이지만, 정작 중요한 여성캐릭터들은 아줌마들 밖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 영 아니다 싶으면 자신이 직접 캐릭터 모습을 꾸며보자. 이 모드에서는 캐릭터 얼굴에 대해 눈동자, 머리색과 머리길이, 주름과 얼굴색 등 다양한 구성요소를 수정할 수 있게 지원한다.

풍성한 내용으로 게임의 재미는 확실할 듯
게임은 앞의 내용 외에도 다양한 내용을 수록해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말을 타고 평원을 뛰어다닐 수도 있다. 특히 말을 훔치거나 마구간에 보관하는 등, 자유도 높은 행동도 가능하다. 또, 전작에서 등장했었던 이야기책 역시 세계 곳곳에 400권 이상, 아이템은 9,000개 이상 등장한다. 여기에 파고스와 블레이드마스터 등 전작의 등장인물들도 다수 등장한다.

돈을 모아 집을 살 수 있으며, 컨스트럭션 셋을 사용하면 자신만의 퀘스트, 대화, 이벤트 내용을 수정할 수도 있다. 여기에 게이머의 음성을 추가, 텍스트와 함께 음성이 흘러나오게 함으로써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 수 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30시간 정도의 핵심스토리 진행시간을 제공하지만, 그 밖에 퀘스트까지 합하면 150~200시간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나온 지역을 순간이동할 수 있게 하는 퀵 트러블 시스템은 진행상의 편의를 높여주기도 한다.

용돈장전, 3월 24일은 PC업그레이드 하는 날!
이처럼 다양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엘더 스크롤 4: 오블리비언’. 게임은 국내 뿐만 아니라전세계 PC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요소들을 듬뿍 가지고 있다. 기존 D&D룰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과감히 버리는 등 새로운 RPG의 지평을 열겠다고 선언한 만큼, 게임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일단, PC의 높은 사양이 필수적이니 지금부터 용돈을 모아 이참에 PC업그레이드나 한번 해봄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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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베데스다
게임소개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은 '엘더스크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시로딜 지역을 무대로 삼았다. 그래픽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으며 1,000명이 넘는 인공지능 NPC가 등장하고 자유도를 대폭 증가한 것이 특징...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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