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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느와르, GTA 개발사 락스타의 범죄 수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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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느와르(L.A. Noire)’ 가 오는 5월 17일과 20일, 각각 북미와 유렵에서 PS3와 Xbox360으로 출시된다. ‘L.A.느와르’ 는 1947년 LA에서 발생한 ‘블랙 달리아’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의 미스터리 추리 게임이다. 유저는 형사가 되어 현장 조사를 통해 증거물을 입수하고, 용의자 및 증인들을 심문하면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증언, 표정, 말투 등을 읽어내야 한다.

현장 감식, 추격전, 총격전, 탐문 수사 등 다양한 게임 콘텐츠와 함께 방대한 분량의 시나리오 및 5천만 달러(한화 약 560억 원) 이상이 투입된 제작비 등으로 화제가 되었다. ‘L.A.느와르’ 는 어떤 게임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흥미진진한 스토리


▲ '배트맨' 의 조커처럼 입이 찢어지고
허리가 절단된 끔찍한 변사체가 발견된다

‘L.A.느와르’ 의 주요 스토리는 L.A.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일명 ‘블랙 달리아’ 를 해결하는 것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L.A느와르’ 는 영화나 소설로 자주 각색되는 ‘블랙 달리아’ 를 소재로 하는 것과 함께 주인공의 인간적인 고뇌와 복잡한 주변 상황 등이 더해진 흥미로운 스토리가 특징이다.

게임의 배경은 1940년대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의 영화 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헐리우드는 대성공을 거두며 흥청망청 비틀거리던 때이다. L.A.는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는 부패, 만연한 마약 거래, 높은 살인율 등으로 몸살을 앓았고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르던 시기다.


▲ 게임계의 단골이 판타지 세계관이라면
범죄소설의 단골 시대배경은 1940년대이다

한편 미모 여배우 엘리자베스 쇼트가 내장과 피가 모두 제거되고 입이 귀까지 찢어진 변사체로 발견된다. 경찰은 그 잔혹한 수법 때문에 사건을 비밀로 한 채 여배우의 별명인 ‘블랙 달리아’ 라는 코드네임으로 수사를 진행하지만 결국 언론에 공개되고 미 전역이 충격에 빠진다.


▲ 마음 여린 게이머라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듯


▲ 시체를 응시하는 기자와 형사

유저는 L.A.경찰국 소속의 콜 펠프스 형사가 되어 각종 범죄사건을 해결하면서 ‘블랙 달리아’ 의 진실도 밝혀내야 한다. 게임의 초반부에서는 단순 사고를 조사하는 말단 순경으로 시작하지만 차량 사고, 갈취 음모, 연쇄 방화, 강간 사건 등을 해결하면서 점차 강력 범죄를 수사할 수 있다. 심지어 경찰과 암흑가 사이의 암약을 폭로해 도시를 통째로 뒤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


▲ 사고 차량의 트렁크를 뒤지면서 현장 조사에 몰두하면!


▲ 수상한 립스틱을 증거물로 얻을 수 있다


▲ 음!? 피해자가 사용한 립스틱과 색깔이 일치한다!


▲ 피해자의 몸에 립스틱으로 메세지를 남긴 립스틱 킬러

하지만 콜 펠프스는 정의감에 불타는 슈퍼 히어로가 아니며 오히려 부패경찰에 가깝다. 또한 뛰어난 역량을 갖춘 실력파 형사는 더더욱 아니다.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언론은 경찰의 무능함을 질타하고, L.A.경찰국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범죄를 소탕하는 슈퍼스타 형사를 만들어내고 이 연극의 주연배우가 ‘L.A.느와르’ 의 주인공 콜 펠프스 형사다.


▲ 주인공 펠프스를 압도하는 마피아 두목의 포스


▲ 이럴 땐 FBI 카드를 보여주자 ㅋ

독심술이 아닙니다 신기술입니다

개발사인 락스타 게임즈는 ‘L.A.느와르’ 를 설명할 때 입에 침이 마르도록 ‘페이셜 캡쳐’ 라는 신기술을 언급한다. “이 엄청난 신기술이 없었다면 완벽한 게임을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라는 식의 다소 낯 뜨거운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을 홍보할 때, 당시 분위기를 살려주는 소품들, 비밥재즈 선율, 40년대 말투 등 철저한 고증을 자랑할 수도 있고, ‘GTA’ 및 ‘레드 데드 리뎀션’ 에서 선보인 특유의 높은 자유도를 이번 작품에서도 구현했다고 어필할 수도 있지만 ‘페이셜 캡쳐’ 를 내세운다.


▲ 사체의 훼손 정도에 경악하는 검시관

그렇다면 이쯤에서 엄청난 신기술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페이셜 캡쳐’ 는 사람의 몸동작을 게임으로 옮기던 ‘모션 캡쳐’ 기술을 배우의 표정 연기에 적용한 것이다. 게임 내 인물들의 억양과 말투, 표정에서 느껴지는 일체감은 실감난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이다.


▲ 짜증? 걱정?


▲ 미쿡사람 표정은 너무 어렵다 ㅠㅠ

극도로 사실적인 표정 연기는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게임 진행에도 도움을 준다. ‘L.A.느와르’ 의 수사는 현실과 마찬가지로 목격자, 증인, 주변 인물 등 수많은 사건 관계자들 중에서 의심이 가는 인물을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때문에 캐릭터의 미묘한 표정 하나하나까지 표현하는 애니메이션 기술은 유저가 진실을 간파하는 눈썰미를 발휘하게 만든다.


▲ 범인은 너다!

자유도 대신 볼륨이다!

‘L.A.느와르’ 는 오픈 월드 게임으로 게임 내에서 유저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다양한 편이며 또한 행동에 따라 향후 이벤트도 달라진다. 예를 들면, 갱단의 두목을 검거하거나 묵인할 수 있고 이 선택에 따라 언론의 찬사를 받거나 폭력조직의 뇌물을 받거나 하는 식이다. 하지만 락스타 게임즈의 대표작 ‘GTA’, ‘레드 데드 리뎀션’ 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높은 자유도는 아니다. 꽉 짜여진 틀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인 어드벤처 장르인 까닭에 오직 메인 스토리를 따라서 진행되며, 서브 퀘스트 같은 흐름을 방해하는 콘텐츠는 전혀 없다.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을 해결해야 다음 이벤트로 넘어갈 수 있는 직선적인 구조다.


▲ 내가 아는 LAPD는 이럴 때 도넛을 먹는다


▲ 함정카드를 꺼내는 순간이다

‘L.A.느와르’ 는 자유도 대신 게임의 볼륨에 집중하는 게임이다. 이미 작년 2월, 5천만 달러(한화 약 56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확인돼 미발매 게임으로는 유일하게 ‘최대 제작비가 투입된 비디오 게임 Top 10’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22,000 페이지(장편 영화 12개 분)에 이르는 각본과 50시간 이상(TV 드라마 2시즌 분)의 대화 장면이 구현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등 방대한 시나리오로 화제를 모았다.


▲ 즐거운 대화는 아닌 모양이다


▲ 경고하는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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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느와르 2011. 05. 17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락스타게임즈
게임소개
락스타 게임즈의 신작, `L.A. 느와르’는 1947년 L.A.에서 실제로 일어난 살인사건인 ‘블랙 달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GTA와 비슷한 오픈 월드 형식을 취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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