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산업

올해 게임 개발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5G와 스트리밍'

/ 1
매년 게임업계 최신 이슈들의 정보공유가 이루어지는 'GDC'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매년 게임업계 최신 이슈들의 정보공유가 이루어지는 'GDC'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세계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 'GDC(Game Developer Conference)’ 기간이 다가왔다. 올해 ‘GDC 2019’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19일(화, 국내시간 기준) 막을 올려 총 5일간 진행되며, 각종 강연과 시상식, 영화제, 체험회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열린다.

GDC는 E3나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지스타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신작 공개 및 체험 행사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이 행사는 세계 각국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프로그래밍과 기획, 서버, 아트, 마케팅, 기획, 경영 등 다양한 분야 강연과 토론을 통해 노하우를 소개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다. 물론 유명 게임들의 개발 비화 강연 등은 일반 게이머들이 보기에도 흥미롭고, 공개 석상에서 보기 힘들었던 개발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지만, 기본 대상은 업계 종사자들의 노하우와 신사업 소개다.

이를 반영하듯 GDC는 올 한 해를 넘어 그 이후까지 게임업계를 주도할 만한 최신 트렌드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지난 몇 년 간은 VR이나 AR, MR 등의 플랫폼과 최근 이슈로 떠오른 e스포츠 등이 핵심 주제로 거론됐으며, 여기서 나온 강연 내용들은 곧이어 현실로 반영됐다.

그렇다면 올해 ‘GDC 2019’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 답은 '게임 스트리밍'이다.

5G 환경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사진출처: 구글 클라우드 공식 홈페이지)
▲ 5G 환경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및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사진출처: 구글 클라우드 공식 홈페이지)

최근 게임업계 화두는 5세대(5G)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다. 일부 게임 데이터나 저사양 게임에 대한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상용화된 기술이지만, 더 나아가 1080p 해상도 60FPS 품질의 고사양 게임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높은 대역폭의 연결 속도를 꾸준히 지원해야 한다. 현재 4G LTE 통신망 기반에서 이 속도를 감당하기엔 현실적으로 장애물이 많다.

그러나 5G 통신망이 상용화되면, 스트리밍 게임 시대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일례로 SKT와 삼성전자가 개발한 '5G-LTE 결합기술'은 최대 2.7Gbps급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고성능 PC나 콘솔을 보유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 고사양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멀지 않은 미래, PC나 가정용 콘솔 등의 개인용 기기가 모두 스트리밍 서비스로 대체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GDC 2019’에서는 이러한 5G 기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가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그 대표주자가 바로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열리는 구글 키노트 강연이다. 아직 강연 제목도 연사도 주제도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업계에서는 이 자리가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콘솔의 첫 발표 자리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출된 구글 '예티' 컨트롤러 예상 사진 (사진출처: RepsUp100 트위터)
▲ 유출된 구글 '예티' 컨트롤러 예상 사진 (사진출처: RepsUp100 트위터)

구글은 예전부터 꾸준히 콘솔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 왔다. 마리오 퀘이로즈 부사장을 필두로 콘솔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제작한 클라우드 게이밍 콘솔 프로젝트 '예티'를 공개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로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플레이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프로젝트 스트림’을 테스트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구글은 이미 전세계 최대 크기의 클라우드 서버 '구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구글이 5G 통신망을 바탕으로 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본격 발표할 경우, 본격적인 스트리밍 게이밍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번 GDC에서 정확히 어떤 내용이 발표될 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예측대로라면 이를 필두로 경쟁사들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발표가 이어지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구글 'GDC 2019' 키노트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올해 'GDC 2019' 최고의 화두인 구글 키노트 강연 (사진출처: GDC 공식 홈페이지)
▲ 올해 'GDC 2019' 최고의 화두인 구글 키노트 강연 (사진출처: GDC 공식 홈페이지)

구글 외에도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으로 알려진 기업은 MS와 텐센트 등이 있다. MS는 차세대 콘솔로 '프로젝트 X 클라우드'를, 텐센트는 인텔과 손잡고 '인스턴트 플레이'를 준비 중이다.

위 두 프로젝트 역시 이번 GDC에서 세부 발표가 이루어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윤곽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양사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강연이 열리기 때문이다. 먼저 MS는 21일 '프로젝트 x클라우드: 모바일 너머 그 미래의 Xbox 게임 스트리밍(Project xCloud: The Future of Streaming Xbox Games on Mobile Devices and Beyond)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한다. 이 강연에는 MS Xbox팀 Gus Apostol 총괄 프로그램 매니저를 비롯한 3인이 나서 MS의 '프로젝트 x클라우드'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할 전망이다.

현재 MS는 Azure 게임 서버와 스트리밍 클라이언트를 통한 콘솔 게임 스트리밍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재 MS 스토어 Xbox 게임의 모바일 스트리밍을 제공 중이다. 현재 MS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x클라우드'는 이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존 게임 코드를 수정할 필요 없이 스트리밍으로 연결되는 맞춤식 클라이언트 UX를 갖춘 개방형 플랫폼 형태를 띈다. MS는 이번 강연을 통해 자사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계획 중인 개발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줄 예정이다.

MS가 준비 중인 x클라우드 (사진출처: Xbox Wire)
▲ MS가 준비 중인 x클라우드 (사진출처: Xbox Wire)

이어 텐센트는 20일 '안드로이드와 PC 모두를 위한 스트리밍 클라우드 게임 솔루션(Streamed Cloud Gaming Solutions for Both Android and PC Games)'이라는 강연을 연다. 이 강연에서는 텐센트 및 인텔 관계자들이 참석해 텐센트가 진행 중인 클라우드 게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한다.

텐센트 WeTest팀 Evan Zou 디렉터는 이번 강연에서 텐센트가 게임 개발 전방위에 걸쳐 사용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대해 소개한다. 텐센트는 새로운 PC-모바일 멀티플랫폼 게임 출시와 업데이트,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 시스템을 적용해 개발 비용을 줄이고 있으며, 이번 강연에는 그 기술과 발전 과정에 대해 상세히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화제가 되고 있는 '인스턴트 플레이'에 대한 직접적인 예고는 없지만, 최소한의 언급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눈여겨 볼 만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기술 강연들이 진행된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환경에서 컴퓨터 게임 구축하기(Building Computationally-Ridiculous Games in the Cloud)', 텐센트 클라우드의 '단일 글로벌 서버에서 글로벌 플레이어 게임 환경 최적화하기(Optimizing Gaming Experience for Global Players on One Global Server)', IBM 산하 클라우드 기업 레드햇의 '멈추지 않는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쳐(Unstoppable Cloud Infrastructure)'를 포함해 구글 클라우드와 연계한 유니티, DeNA, 스트리밍 미디어 엔진 개발사 Genvid, 구글 클라우드 게임 호스팅 플랫폼 '아고네스(Agones)' 등의 발표가 이어진다.

올해 GDC에서는 10개 이상의 클라우드 및 스트리밍 게임 관련 강연이 진행된다. 이는 전세계 게임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의 윤곽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GDC 2019'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 스트리밍 기반 게임 서비스는 어떤 모습이 될 지, 전세계 게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4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