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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모바일게임이 고도비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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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8년 전, 카카오 게임하기가 막 오픈하고 ‘애니팡’이 국민 게임이었을 때만 해도 모바일게임은 꽤나 가볍고 접근하기 쉬운 캐주얼한 플랫폼이었습니다. 대세를 잘 파악하고 좋은 아이디어와 개발력만 있으면 소규모 게임사도 순식간에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죠. 당시만 해도 강렬한 한 방 보다는 가벼운 수십 방으로 시장을 두드리는 것이 대세였고, 일부 게임사는 1년에 수십 종의 자체 개발 모바일 신작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모바일게임이 어느 순간 비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작 PC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자본과 개발력이 집중된 대작 싸움이 시작된 것이죠. 살이라는 게 어느 순간 알아차리면 확 불어있는 것처럼, 모바일게임 비대화도 알게 모르게 조금씩 진행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감당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대작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제작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신작 공백기가 생겼고, 인기작 쏠림 현상으로 인해 신작 등용문은 더욱 좁아졌습니다. 자연히 신작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홍보 마케팅 예산도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습니다. 여러모로 게임사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게임사 실적을 보면 이로 인한 부작용이 눈에 띄게 드러납니다. 모바일게임에 집중하던 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비대해진 모바일게임을 끙끙대며 짊어지고 가는 국내 게임업계의 상황에 대해 게이머들도 다양한 의견을 냈습니다. 먼저 게임메카 ID 모노블로스 님은 “잘 찾아보면 1인 기획 또는 소규모그룹이 내놓는 원석 같은 게임들이 있어 재밌게 즐기고 있는데, 대기업들이 들어오니 물이 많이 흐려지긴 하네요”라며 자본을 앞세운 대형 게임들의 등장을 반기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고, ID 페엥구인 님도 “동감. 대형 게임들이 대세 장르 하나 정해놓으면 작은 게임들도 그런 거 어설프게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서 확실히 다양성이 줄었음”이라며 이에 동조했습니다.

한편에서는 모바일게임의 낮은 수익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게임메카 ID 졸가메 님 "모바일게임 초기에는 말 그대로 투자대비 수익이 좋은 모습이었으나 경쟁이 생기면서 그것도 이제 옛말", ID 검은13월 님 "대놓고 말하면 비용대비 수익이 좋지만 그만큼 소비속도가 빠름" 등입니다. 실제로 모바일게임은 애플과 구글 등에 마켓 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실제로도 PC 온라인게임 등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편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게임 엔진이나 퍼블리싱, 외부 IP 등을 쓰다 보면 영업이익률이 더욱 낮아지는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게임 시장에 유저가 몰리고 있으니 게임사 입장에서는 쉽사리 벗어날 수도 없는 상황이죠.

결과적으로 모바일게임 하나하나의 사이즈는 굉장히 비대해졌고, 소규모 게임이 주목받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마치 10여년 전 PC 온라인게임 업계를 보는 듯합니다. 당시 PC 온라인게임 역시 이런 루트를 그대로 걸어왔고, 양극화가 심화됐습니다. 당시에는 때맞춰 모바일게임이라는 돌파구가 나왔지만, 지금은 새로운 시장을 찾기 더 힘들기에 그저 생존을 위해 버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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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댓글 유저에게 증정되는 제우미디어 게임소설 (리퍼 서적은 출간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출판사로 돌아온 제품으로, 새 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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