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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나도 크런치, 야 너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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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간, 국내 게임업계 내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근로환경 개선이었습니다. ‘크런치 모드’와 포괄임금제로 대변되던 가혹한 근로환경에 대한 불만이 쌓이다 못해 폭발하기 시작했죠. 그 결과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고, 노조가 설립되고, 포괄임금제 폐지 게임사가 늘어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말이죠.

그간 게임업계 노동환경을 지적하는 기사를 보면 이런 댓글이 많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가 헬조선이라 이런 거다. 해외는 개발자 대접이 좋으니 능력 되면 해외로 이직해라’ 라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간혹 보도되는 해외 게임사 탐방기를 읽으면 기업 문화는 자유롭고, 워라밸 확실하고, 복지 빵빵하고, 창의적인 분위기에서 일하는 직원들로 가득해 보입니다.

그러나 사람 사는 곳이 어디든 비슷하다는 말이 있듯, 이런 이상적인 회사들은 일부입니다. 최근 외국 개발사들에서 나오는 흉흉한 소식들에, 앞서 가졌던 편견(?)들이 점차 깨져 가고 있습니다. 사실 업계에서는 북미나 유럽, 일본 등지 개발사들도 반드시 근로환경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었지만, 국내에까지 이름이 잘 알려진 ‘갓겜’ 개발사들의 민낯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최근 근로환경 문제로 홍역을 겪고 있는 곳은 바이오웨어와 에픽게임즈, 네더렐름 등이며, 이전에도 CD프로젝트레드나 너티 독 등 다수 서양 개발사들에서 비슷한 사례가 보도됐습니다. 서양 뿐 아니라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닌텐도나 코나미 등이 일치감치 근로환경 문제로 논란을 빚어 왔으며, 중소 업체들의 경우 이보다 더 심각한 환경입니다. 중국 역시 게임을 포함한 IT 업계 전체에 만연한 996(오전 9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 근무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근로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게임메카 독자분들도 많은 의견을 남겼습니다. 네이버 ID 황혼의신 님은 "지금 게임사들 관련 올라오는거 보면 결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고, 이는 반드시 고쳐야 되는 상황"이라며 "사람의 뇌라는 게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점점 손상이 되는데 이게 점점 더 오래되면 게임 개발자들은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 외에 페이스북 ID 김원기 님 "항상 나오던 고질적인 문제, 앞으로 더욱 좋은 복지와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네이버 ID 타카이시 마쿠토X1 님 "개발이 늦어져도 좋으니까 제발 크런치 같은 악폐습 없는 착한 개발환경에서 게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등도 이런 의견을 뒷받침합니다.

전 세계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언어도 문화도 환경도 다르지만, 공통된 정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애정, 관심, 열의 등이죠. 여기에 굳이 ‘가혹한 근무환경’ 이라는 요소를 끼워넣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시켜, 업체 스스로 앞장서 개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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