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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게임광고] 1996년엔 뭔지 몰랐던 타노스와 소울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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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 '마블 슈퍼 히어로즈' 광고가 실린 제우미디어 게임챔프 1996년 1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올해 중순부터 왠지 마음이 텅 빈 느낌이 듭니다. 정확히는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보고 나서부터였죠. 이제는 말할 수 있음에도 차마 지면에 대고 말하기 힘든 ‘그’의 죽음과 ‘그’의 은퇴. 최종보스 타노스와 인피니티 스톤의 행방…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계속 이어진다고는 하지만 왠지 근 10년 간을 함께 해 온 친구들이 하나둘 떠나가는 것 같은 허전한 마음은 달랠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10년 전에는 마블이 뭔지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기껏해야 스파이더맨이나 헐크, 울버린과 엑스맨 정도만 알았고, 그마저도 마블코믹스라는 세계관이 있는지는 미처 몰랐죠. 사실 저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마블 세계관의 존재를 제대로 알게 된 것은 영화 ‘아이언맨’과 ‘어벤저스’ 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전부터 마블코믹스는 계속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특히 게이머들이라면 격투게임 '마블 대 캡콤' 시리즈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일찍이 접하셨을 겁니다. 1990년대부터 말이죠. 당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기초로 만든 캡콤의 대전액션게임 ‘마블 슈퍼 히어로즈’가 대표적인 마블 전도사였는데요, 타노스가 누군지, 인피니티 스톤은 뭔지, 캡틴 아메리카는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던 무렵 국내에 소개됐던 게임 광고를 통해 당시 모습을 추억해 보겠습니다.

▲ 국내에 출시된 '마블 슈퍼 히어로즈' 광고, 2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게재됐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위 사진은 게임챔프 1996년 1월호에 실린 마블 슈퍼 히어로즈 광고입니다. 일본 아케이드 발매는 1995년 11월 이루어졌는데, 광고 날짜를 보니 국내에 소개된 것은 그보다 두 달 정도 후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아케이드로 선발매됐고, 2년 후 가정용 콘솔(PS, 새턴)로 이식됐는데 가정용의 경우 국내 광고를 따로 내지 않았네요. 아마 당시 ‘마블 vs 스파’가 나오면서 2년 전 작품인 마블 슈퍼 히어로즈는 굳이 광고까지 내진 않은 것 같습니다.

광고를 보면, 1996년엔 미처 보이지 않았던 낮익은 얼굴들이 하나둘 보입니다. 이미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유명했던 스파이더맨과 헐크가 가장 앞에 있고, 엑스맨으로 유명했던 울버린도 1열에 있군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은 국내 인지도 상 당시로서는 비주류 캐릭터였기에 아래쪽에 있고요. 오른쪽 끝에는 중간보스로 등장하는 닥터 둠과, 게임 최종보스이자 국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어진 타노스가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타노스 디자인은 상당히 옛날 스타일인지라 영화로 처음 접한 사람은 조금 낯설 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인피니티 건틀렛은 없기 떄문에, 타노스가 여섯 개의 스톤을 다 모으고도 세상의 절반이 사라지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더불어, 왼쪽 게임 설명에는 시간, 공간, 정신, 영혼, 힘, 리얼리티로 대표되는 인피니티 스톤에 대한 설명까지 나와 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인피니티 스톤이 뭔지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을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타노스는 인피니티 스톤을 손에 넣고, 그를 막기 위해 히어로들이 나선다는 내용이 다뤄집니다. 다만, 캡콤이 상당수 재해석한 부분이 있어 원작 애니메이션에는 나오지 않는 인물들도 상당수 등장하는 점이 특징이죠.

▲ 인피니티 스톤에 대한 이야기(좌)와 게임에서 새생명을 얻은 슈마고라스와 블랙 하트(우)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그 대표적인 캐릭터가 슈마고라스와 블랙 하트입니다. 일각에서는 마블 측에서 게임 제작 전까지 슈마고라스의 존재조차 잊고 있다가 캡콤에서 사용허가를 요청하자 당황했고, 이후 게임 속 인기를 발판 삼아 코믹스에도 다시 얼굴을 비추게 되었다는 전설 같은 일화도 있습니다. 블랙 하트 역시 큰 인기가 없이 잠든 캐릭터였는데, 캡콤 측에서 사용허가를 받아내 게임 내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고안해냈다고 합니다.

이 작품 이후 캡콤의 마블 사랑은 꾸준히 이어져, ‘마블 vs 캡콤’ 시리즈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사실상 이 게임 시리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전 국내에 마블코믹스를 알린 일등공신이기도 한데요,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아 최신작인 ‘마블 vs 캡콤: 인피니트’에 이르러서는 영화와의 시너지로 인해 국내 팬층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1996년 황무지와 같았던 국내 마블 시장 환경을 생각해 보면, 23년 사이에 참 많은 변화가 일어났네요. 앞으로 이어질 MCU 페이즈 5는 어떤 모습일 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덤으로 보는 광고

▲ 농구 이야기를 담은 '슬램덩크' CD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오늘의 덤으로 보는 광고는 슬램덩크 입니다. 제목만 들으면 얼핏 동명의 유명 만화가 생각나지만, 아쉽게도 이 CD는 게임이 아니라 농구교본 입니다. 국내 최초로 CD로 제작된 농구강의로, 지금도 한국 농구의 전설로 남아 있는 연세대 농구감독 최희암이 직접 기본기와 팀 전술 등을 동영상 시범으로 강의합니다.

참고로 동영상 시범은 당시 연세대 농구단에서 맡아 했는데요, 1996년 당시 연세대 농구부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했습니다. 이미 1993년 서장훈, 이상민, 우지원, 문경은, 김훈 등 드림팀을 구성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1996년에도 미국에서 돌아온 서장훈과 황성인, 조상현, 조동현 등이 포진돼 있는 막강한 팀이었죠. 이들 선수들이 직접 시범을 보여준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꽤나 가치 있는 CD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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