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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을 연인과 보냈다, Love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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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든 연애세포를 깨우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LoveR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매년 연말을 외롭게 보낸 기자는 2020년 새해엔 더 이상 혼자일 수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연애를 할 수 있는지 시작부터 막막할 뿐이다. 그렇게 한탄만 하고 있자, 이를 불쌍히 여긴 게임신께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LoveR’을 연말 선물로 주셨다. 과연 LoveR은 일찍이 숨을 거둔 기자의 연애세포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인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게임으로 연애의 비법을 터득했다(고 느끼고 있다).

▲ LoveR 공식 프로모션 영상 (영상출처: 카도카와게임즈 공식 유튜브 채널)

소꿉친구부터 ‘엄친아’ 선배까지, 썸녀와의 사진 데이트

주인공, 즉 플레이어는 아버지에게 DSLR카메라를 선물 받은 고2 남학생이다.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는 전원 기숙사 생활에 여름방학도 없는 지옥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나, DSLR카메라를 통해 6명의 여학생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 이 같은 생활은 천국으로 변하게 된다. 여학생들은 사진을 찍어대는 주인공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데, 여기서 문득 왜 난 학창 시절에 카메라에 대해 공부하지 않았던 것인가 후회 막심했다.

6명의 여학생은 소꿉친구, ‘엄친아’ 선배, 학교 아이돌, 차가운 도시 여자 느낌의 후배, 흑백 사진 촬영에 관심이 많은 후배, 학교에서 인기 많은 친동생 등이다. 현실에선 솔로일 뿐이지만, 게임에서라도 여러 명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기자는 그 중 털털한 성격과 단발머리가 매력적인 소꿉친구 히가데라 나나츠와 사랑을 키워나가기로 결심했다. 평소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사이인 소꿉친구와 연애를 꿈꿔왔다는 것도 히가데라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참고로 기자 주변 소꿉친구들은 죄다 가슴에 털 난 예비역 남성들 뿐이다.

▲ 주인공은 이처럼 뭐든지 설명하길 좋아한다. 연애에는 바람직하지 못하니 주의하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엄친아' 선배 타카무라 리리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여러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지만 활발한 소꿉친구 히가데라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여름방학 동안 여학생과 호감도를 올리고, 스토리 이벤트를 진행해 연애 레벨을 상승시키면 된다. 연애 레벨을 한계치까지 올리면 주인공과 여학생이 맺어지게 되는데, 만약 어느 누구와도 연인이 되지 못할 경우 사진부 친구(남자)와 함께 라멘을 먹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눈물 나면서도 내 현실을 연상시키는 이벤트를 보게 된다. 참고로 기자는 1회차 플레이 막바지에 실수를 해 이 배드엔딩을 봤는데, 처음 하는 게임인데도 왠지 데자뷰가 느껴졌다.

여학생과의 호감도는 등굣길이나 기숙사 라운지에서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누면 올라간다. 그러나 인사만으로는 상승폭이 미미하기에, 유의미한 수준의 호감도를 얻으려면 대화를 성사시켜야 한다. 이 부분에서 문득 학창시절 인사를 주고 받은 것만으로 상대가 나에게 호감이 있을 것이라고 넘겨짚었던 기억이 되살아나 또 한 번 괴로움에 머리를 쥐어뜯었다. 연애의 첫 걸음은 대화라는 당연한 상식을 지금에서야 게임을 통해 배우다니... 이 게임을 10년만 빨리 만났더라도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 배드엔딩 시 사진부 동료 도시마와 눈물의 라멘을 먹게 된다. 도시마의 인성을 알 수 있는 대사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호감도를 올리는 길은 멀고 험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참고로, 대화를 시도한다고 해서 100% 호감도가 올라간다고 보장할 순 없다. 여학생이 대화를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화 거부 시 나오는 대사를 보면 ‘다른 일이 있다’라거나, ‘바쁘다’ 등 살아오며 너무 자주 들은 대사들이라 마음이 아프다. 게이머들 뼈 때리려고 만든 게임이 아닐텐데 왜 난 혼자 아파하는가. 참고로 현실과 달리 친절하게 대화 성공률이 표시된다는 점은 그나마 나은 편이며, 대화 성공률을 올려주는 ‘매지컬 포인트’ 시스템도 위안을 준다.

대화를 하는데 성공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주제를 사용해 호감도, 그리고 사진 촬영 게이지를 올려야 한다. 대회 주제는 최대 5회까지 선택할 수 있는데, 도중에 상대방이 부끄러움을 느낄만한 주제를 지속적으로 던지면 대화가 중단된다. 현실에서도 친하지도 않은데 상대방 머리를 쓰다듬거나 하는 행동을 할 경우 ‘연애에 서툰 복학생’이라 하지 않는가? 대화는 항상 매너 있으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도록... 아! 너무 어렵다!

▲ 매지컬 포인트를 사용하면 주인공 친동생 유미나가 깜짝 등장해 도움을 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너무나도 어려운 여학생과의 대화를 순조롭게 이어나간 다음, 상대방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 어렵지 않게 승낙을 얻어낼 수 있다. 이때부터 ‘썸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다양한 구도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다양한 자세, 표정, 제스쳐 등을 부탁할 수 있는데, 이는 호감도가 높을수록 더 다양해진다. 단, 호감도에 비해 지나친 요구를 할 경우 사진 촬영이 중단되니 주의해야 한다. 가상 여친이더라도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항상 유념토록 하자.

게임 속 사진 촬영 시스템은 상당히 자세한 편이다. 줌 인/아웃은 기본이고 아웃포커스, 셔터스피드 등도 조절 가능한데, 실제 카메라에 취미를 가진 이라면 능숙하게 가상 DSLR 카메라를 다룰 수 있다. 특히 촬영 모드 중 자이로 모드는 PS4 컨트롤러인 듀얼쇼크4를 실제 카메라처럼 활용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데, PSP를 카메라처럼 활용했던 스기야마 이치로 PD의 전작 '포토카노'에서 한 단계 진화한 느낌이다.

그렇다면, 사진 못 찍는 사람은 게임 하지 말라는 말인가? 아니다. 그런 이들을 위해 스토리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 장면이 마련돼 있다. 이 경우 촬영 시간이 비교적 짧고 각도와 줌 인/아웃만 조절할 수 있지만, 까다로운 설정 없이 좋은 구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카메라 초심자에게 매우 적절한 모드다. 참고로 본인은 직업이 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못 찍는다고 매일 구박을 받기에, 이 이벤트 촬영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연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 대화를 순조롭게 잘 이어나갈 경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사진 촬영이 종료될 때마다 사진을 정리할 기회도 주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달달한 연애만으로도 매우 성공적

이처럼 연애고자의 마음 속에 한떨기 새싹을 피워 준 게임이지만, LoveR에 대해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국내 상륙이 너무 늦었다. 일본에서는 2019년 3월 출시된 작품인데, 국내에는 그보다 9개월이나 늦은 12월 27일에서야 출시됐다. 게임 내 배경은 여름인데, 현실은 한겨울이라 몰입감이 덜하다.

또한, 스토리 모드가 후반부로 갈수록 단순하고 지루하게 진행된다는 점도 아쉽다. 특히 호감도를 올리는 과정인 대화의 경우 초반엔 꽤나 흥미롭지만, 조금 플레이하다 보면 너무나 단순 반복적이라 느껴진다. 1회차에서는 게임(과 연애)에 익숙치 않아 배드엔딩을 보고 말았는데, 추가적으로 열리는 콘텐츠가 없어 다소 의기소침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2회차에서 소꿉친구 캐릭터인 히데라기 나나츠와 맺어지게 되면서 게임에 대한 감상이 180도 달라졌다. 소꿉친구였기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서로의 애정을 카메라를 통해 발견한다는 다소 뻔한 클리셰지만, 히데라기 나나츠의 대사 하나하나가 심금을 울렸다. 특히 히데라기가 수영, 특히 자유영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너(주인공)의 마음에 전력투구를 하기 위해’라는 대사를 하는 순간,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연애세포 한 조각이 깨어났음을 느꼈다.



▲ 히가데라와의 행복한 데이트 시간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렇게 여심 공략 성공 엔딩으로 회차를 마무리하면 연인과 단 둘이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러버즈 데이즈’가 열린다. 러버즈 데이즈에선 복장과 촬영 장소, 그리고 더 많은 포즈와 표정을 제공하기에 스토리 모드인 ‘서머 데이즈’의 아쉬운 볼륨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다.

LoveR은 잘 만든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일 뿐 아니라 현실 연애를 상당히 잘 반영하고 있어 만년 솔로에게는 연애의 교과서 같은 게임이다. 게임에서 터득한 대로 DSLR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로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면 현실에서도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이 말 꺼냈다가 도촬범으로 잡혀간다는 대답만 들었다) 2020년 새해, 솔로 탈출을 원한다면 LoveR을 통해 연애를 배워보도록 하자.

▲ 단 둘이서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러버즈 데이즈!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새해 첫날을 히가데라와 행복하게 보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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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R 2019년 2분기
플랫폼
비디오 | PS4
장르
비주얼노벨
제작사
게임소개
‘LoveR’은 ‘키미키스’, ‘트루 러브 스토리’, ‘포토카노’ 등을 제작한 스기야마 이치로가 프로듀서와 시나리오를 맡고, ‘러브 플러스’ 시리즈 원화를 그린 미노☆타로가 일러스트를 맡았다. 고등학교를 배경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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