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박사: 지난 3월 29일에 출시된 ‘마비노기 걸즈’는 넥슨의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용 TCG로, 일본에서 ‘마비노기 소셜’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출시된 바 있다네. 일본에서 먼저 서비스 됐던 작품이 한글화돼서 국내에 들어온 것인데, 어느 정도 반응이 있었으니 국내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것이겠지?
▲ '마비노기 걸즈'의 홍보영상 (영상출처: 넥슨 유투브 채널)
핑크: 그래도 ‘마비노기’가 한국게임인데 ‘마비노기 걸즈’는 왜 일본에 먼저 나왔을까요?
남박사: 아마도 활발했던 소셜게임 제작 붐이 불고 있기 때문이겠지. 일본에서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기존 게임들의 IP를 이용한 소셜게임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까…. 허허허. 그런 면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마비노기’도 예외는 아니었겠지.
옐로우: 9년이라는 시간동안 서비스된 만큼 다수의 캐릭터들을 보유하고 있겠네요. 문제는 그 캐릭터들을 어떻게 TCG에 녹여냈는가 하는 것이죠.
남박사: ‘마비노기 걸즈’는 원작 ‘마비노기’ 고유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게임 속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직업, 능력에 맞춰 여자로 바뀐 것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네.
▲ 온통 여자로 가득한 '마비노기 걸즈'의 타이틀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실버: 뭐? 여체화? 대장장이 퍼거스도 여자로 등장하는 거야?
남박사: 그런 셈이지. 현재 총 250여 종 이상의 카드가 존재하는데, ‘마비노기 걸즈’라는 이름처럼 모든 캐릭터가 여자로 등장한다네. 이 카드를 조합하거나 전투에 사용하는 등 기존 TCG에서 즐겼던 것들을 모두 해볼 수 있지. ‘마비노기’의 팬이라면 이목을 끌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되네만, 누가 이 게임을 추천해줬는지 궁금하군. 아무튼 대원들이 한번 파헤쳐보도록 하게나.
선정이유: TCG 속에 ‘마비노기’ 캐릭터들이 가득해!
핑크: 자. 그럼 그냥 지나가도 될 게임을 선택한 이유를 말해볼까요 실버?
실버: 처음엔 그냥 도전을 받아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마비노기’ 캐릭터들이 모두 여자로 등장한다잖아. 호기심이 생기지 않아? 난 완전 끌리던데!
블루: 개인 취향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까.
그린: 맞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안 해도 되는데 실버가 선택했죠. 이런 방향으로 취미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 샤방샤방한 서비스컷이 빠지지 않는다
실버: 아니라고! ‘마비노기’ 팬이라면 누구나 주목할 가능성이 있잖아? 생각해봐. 어떤 TCG가 등장했는데 익숙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이 있다면 뭘 먼저 해보려고 하겠어?
옐로우: 후자요.
블루: 후자.
핑크: 처음 보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을 할 것 같아요!
실버: 다들 날 골탕 먹이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 쉽게 손이 가는 법이라고!
▲ 캐릭터들을 모아 도감을 완성하는 재미!
그린: 실버의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게임로프트에서 ‘오더앤카오스 듀얼’이라는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자사의 모바일 MMORPG ‘오더앤카오스’ IP를 활용한 TCG인데, 비슷한 이름을 달고 있으니 쉽게 접하게 되더군요. 물론 익숙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에 대한 즐거움은 더할 나위 없었죠. ‘마비노기 걸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알던 게임의 후속편이나 관련된 작품을 해볼 때면 초기의 부담감이 덜하고, 설령 ‘마비노기’를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익숙한 이름이기 때문에 접근이 좀 더 수월합니다.
실버: 고마워 그린! 좋은 설명이다!
핑크: 실컷 밀어붙였는데, 그린 때문에 힘이 빠지네요.
이 게임의 매력은?: 익숙해서 쉽지만, 다른 매력이 있다!
실버: 자. 다들 ‘마비노기 걸즈’를 해본 소감은 어때?
블루: 네가 계속 강조하던 익숙함이 보이는군. 여자캐릭터라는 이질감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아는 캐릭터들이 보이니 익숙했다. 알던 남자캐릭터가 여자로 등장한다는 점은 조금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 빼고.
옐로우: 다른 익숙함도 느껴졌어요. 게임을 접하기 상당히 쉬웠는데, ‘바하무트’를 플레이했을 때와 느낌이 비슷했죠. 그래서 게임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어요.
▲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진행한다, 추가로 얻는 캐릭터들 역시 고유의 능력치가 있다
그린: 일본 소셜게임들의 형태가 대부분 비슷하다보니 그런 점에서 오는 익숙함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같은 듯 다른 요소가 숨어있는 것도 매력이죠. 다른 TCG에서 카드를 진영이나 속성으로 나눴는데, ‘마비노기 걸즈’는 직업이나 전투스타일 등 요소로 캐릭터를 분류했습니다. 특히 전투스타일은 단순히 분류로 봤는데, 맨 앞에 있는 적을 공격한다거나, 후방에 있는 적만 공격하는 전략적인 요소도 있더군요.
핑크: 맞아요! 핑크도 익숙하긴 한데, 뭔가 다른 맛을 느꼈어요! 묘한데요? 전투가 쉽게 생각하면 안되겠더라구요. 탱커나 딜러의 역할을 수행하는 카드가 나눠져 있어서 일정한 진형을 짜야했어요.
블루: 맞는 말이다. 직업의 역할을 뚜렷하게 구분해뒀기 때문에 덱을 구성하는데 있어서도 RPG에서 파티를 짜는 느낌을 주지.
그린: 아! RPG라고 하니 생각났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TCG들 중에는 자신들이 RPG라고 광고하는 일이 종종 있었죠. 모험을 통해 지역을 탐험하거나 몬스터를 잡고, 다른 유저와 대결한다는 점을 내세워서 말입니다. 하지만 막상 접해보면 TCG와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시리즈 같은 유명한 게임의 모습을 기억하면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었던 RPG의 모습과는 너무 다르니까요.
핑크: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마비노기 걸즈’는 캐릭터 전직이나 스킬, 직업숙련도, 애정도 같은 전투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많더라구요? 뭐 레벨 같은 요소는 두말할 필요도 없죠!
▲ 보물을 발굴하던 중에도 다른 유저와 대결하게 된다. 단순해보이는 전투지만 진형도 필요하다
옐로우: 전투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PvP와 PvE를 완전히 구분해 놓은 게임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대표적으로 모험을 진행하는 도중 발생하는 보물 이벤트는 일정 확률로 다른 유저와의 대결을 유도하죠. 일부러 PvP를 진행하지 않아도 자신의 수준을 다른 유저와 비교해볼 수 있게 설계됐다고나 할까요? 물론 본격적인 PvP를 즐기려면 조각을 걸고 싸우는 조각배틀, ‘연합’에 속한 유저들이 대결하는 전투를 즐겨야겠죠.
실버: 아니 난 그런 부분을 원했던 게 아니야. 이 아름다운 캐릭터들을 보라고! 모험을 떠날 때 마다 후다닥 뛰어가는 나오의 모습, 곡괭이를 들고 보물을 발견했다며 땅을 찍는 모습! 얼마나 귀엽냐고! 내가 알지 못했던 나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구! 솔직히 남자캐릭터가 여자로 변한 것은 익숙하지 않지만, 아무튼 아름다운 캐릭터는 좋아!
▲ 나오의 애교넘치는 모습들
????: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군. 넌 앱숀가면을 이끌 자격이 없다. 보이트, 데이안, 길모어 등 남자캐릭터들이 여자로 어떻게 변했는지 보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가?!
실버: 누구냐!
블루, 그린, 옐로우, 핑크: 아니 이 목소리는?!
레드: 나 레드. 지금 돌아왔다. 모에화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너희들이 불쌍하군.
블루: 설마 이 게임 추천 메시지를 날린 사람이?
레드: 그래. 바로 나다. 너희들은 ‘마비노기 걸즈’의 캐릭터들이 일본에서 만들어진 ‘마비노기’의 2차 창작물을 토대로 했다는 것도 모르겠지. 내가 없는 동안 미소녀게임에서 멀어져간 너희들이 안타까워서 다시 돌아왔지.
▲ 이 캐릭터들이 원래 남자였다고 한다, 믿어지는가?
블루: 별로 알고 싶지 않았고, 보고싶지도 않았다.
레드: 으앙. 너무해! 오랜만에 왔으면 좀 띄워줘야 하는 것 아니야? 니들이 말하는 익숙함 속에는 캐릭터에 대한 반가움, 곧 너희들 안에 숨어있는 오타쿠의 감성도 존재한다!
옐로우: 그럴 가치는 없어 보이고, 그렇지도 않아요.
그린: 등장부터 정신없습니다.
실버: 갑자기 등장해서 주절주절 말이 많군!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존재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