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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숀가면] 가위바위보, 그것은 최강의 무공 '영웅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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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아. 덥다. 이런 날씨에는 애플리케이션 게임(이하 앱게임)이던, 출동이던 모든 다 귀찮아.

 실버: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부터 내가 리더를 하겠다.

 레드: 너는 꼭 내가 무슨 말 할 때 마다 튀어나온다? 이 참에 공정하게 대결로 승부를 보자.

 실버: 좋아!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

 블루: 가위바위보 이야기가 나왔으니 가위바위보와 관련 있는 앱게임 ‘영웅의 품격 for Kakao’를 설명해주겠다.

  레드, 실버: 그런 웃기지도 않는 방식으로 넘어가지 마라!

'영웅의 품격 for Kakao' 다운로드

무협의 품격, 김슬기의 품격, ‘영웅의 품격 for Kakao’



 그린: ‘영웅의 품격 for Kakao(이하 영품)’은 ‘데빌메이커: 도쿄’를 만든 팜플에서 출시한 신작 RPG로, 무협의 세계와 친구간 대결을 강조한 작품입니다.

 레드: 아니야. 그런 시시한 이야기보다는 홍보모델로 김슬기가 등장한다는 사실이 더 흥미롭다고. 그 있잖아. ‘SNL’에서 찰진 욕설과 외모로 인기를 얻고 있는 그 배우 말이야.

 남박사: 자네가 하는 말이 더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 같군.

 레드: 중요한 건 김슬기. 아니, 스마트폰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한국 무협 RPG라는 점이라고. 

 그린: 최근 스마트폰 게임이 중국 무협이나 삼국지가 주를 이루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한국 무협 세계를 담고 있는 ‘영품’은 꽤 반가운 앱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레드: 참! 여기 등장하는 ‘호란’이라는 NPC가 배우 김슬기의 모습을 따왔다는 거 알고 있나? 그래서 튜토리얼을 할 때 김슬기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고.

‘영웅의 품격’을 선택한 이유: 누구나 쉽게 전투를 파악할 수 있는 RPG

 핑크: 한국 무협이라는 게 뭐에요?

 레드: 지금 당연한 걸 물어보는 거냐?! 당연히 한국인이 등장하고 한국 무술과 무공들이 등장하는 걸 말하는 거잖아! 예를 들어, 게임의 배경이 되는 무림맹이라거나 첫 번째 무림 녹림채, 산적 두령 ‘왕난이’ 등 매우 한국적인 느낌이 들지 않아? 마치 ‘블레이드앤소울’처럼 말이야.


▲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지존으로 추앙받게 된다

 핑크: 아무리 봐도 중국…

 옐로우: 무협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한국 무협은 대부분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헉! 나는 사실 짱짱맨이었다!”라면서 어딘지 가련하고 약해 보이는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사부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높은 산을 타고 올라가는 데 사부의 원수가 갑자기 등장해서는 “나는 사실 한대만 맞으면 죽는다! 너의 옆에 있는 여자친구는 내 딸이지만 내가 죽으면 상관 없어진다!”라고 외치다가 주인공이 “헉! 강할 줄 알았는데 한 방에 죽는다고? 그럼 받아라!”라고 비급을 날리면 얻어 맞고 쓰러지면서 “잘 살아야 한다. 나의 딸아”라고 말하자, 주인공은 여자친구와 즐겁고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내용 말인가?

 핑크: 옐로우가 시간이 지날수록 리더처럼 변하는 것 같네요. ‘흐뀨흐뀨’…

 그린: 무슨 의미인지는 대충 알겠습니다. 대부분 스토리 진행이 비슷하다는 뜻일 겁니다. 하지만 ‘영품’은 유명 무협작가가 게임 개발에 직접 참여하여 독특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는데… 무협작가 이름을 공개 안 하는 군요.

 핑크: 그러게요. 왜일까요?

 그린: 저에게 물어보셔도…

 레드: 스토리가 살짝 애매하구만! 역시 김슬기를…

 블루: 스토리는 끝까지 즐겨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니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마라. 그보다는 ‘영품’의 가장 큰 특징인 전투 시스템을 이야기 해주겠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턴제RPG다. 즉 한 턴씩 돌아가며 공격하고 방어하는 방식이지. 하지만 ‘영품’은 여기에 인류 역사상 오래된 전략&전술 ‘가위바위보’를 도입해 특색을 더했다.


▲ 수련을 통해 더욱 강한 무공(가위바위보)를 장착할 수 있다

 그린: 가위바위보라는 것이 특별하지는 않아도, 몰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알고 다는 장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영품’의 전투 시스템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옐로우: 간단하게 말하자면, 공격 턴이 돌아왔을 때 가위바위보로 승패를 정해서 공격 순서를 정한다 이 말인 거지?

 블루: 그렇다! 가위바위보는 일종의 ‘순서’라 할 수 있다. 게임에서 가위바위보를 승리하면 공격의 우선권을 얻고 공격력과 방어력 증가 등의 버프를 얻게 된다.

 레드: 잠깐, 오늘따라 왜이리 급해. 가위바위보라는 것이 원래 무작위로 서로 내미는 건데, 그걸 어떻게 시스템으로 만들었다는 거지? 결국 나중에는 무조건 AI가 이기는 등 막장로 흘러가는 건 아니겠지?


▲ 스크린샷으로는 보여 드리는데 한계가 있어 아쉽네요

 핑크: 리더가 단단히 오해하고 있네요. 여기서 말하는 가위바위보는 판타지게임으로 치면 스킬, 카드게임으로 치면 카드에요. 개인당 총 다섯 개씩의 가위바위보 무공을 원하는 대로 조합하여 장착할 수 있지요. 캐릭터는 무기와 의복을 장착하고 이 가위바위보라는 무공(스킬)로 전투를 펼치게 되요.

 그린: 가위바위보를 활용한 전투 방식은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승패에 따른 이득이 많지 않아 아쉽게 느껴집니다. 무슨 의미인가 하면, 가위바위보를 승리하여 버프를 얻어도 결국 높은 등급의 무기나 무술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훨씬 강해서 전략적인 느낌이 덜한 편입니다.

 옐로우: 에이, 그린.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레벨이 오르면, 누가 먼저 공격 우선권을 잡느냐가 중요해진다고. 결국 가위바위보의 승패도 매우 중요해지지.물론 초반에는 아이템과 무술 등급 덕분에 힘들겠지만 말이야.

 레드: 강화가 뭐예요~ 무술이 뭐예요~

 블루: 또 다시 이상한 짓 하면, 머리를 레고처럼 각지게 만들어버리겠다. 가위바위보 무술은 기본에서부터 전설까지 등급이 나뉘고 강화나 특수능력을 부여해주는 강기를 장착할 수도 있다. 마치 스킬을 레벨업하거나 보석을 장착하듯이 말이다. 여기에 의복 같은 경우는 입는 옷과 헤어 스타일에 따라 바로 그래픽이 표시되기 때문에 꾸미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금상첨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웅의 품격’의 특징: 꾸준히 즐길 수 있는 대결 콘텐츠

 핑크: 진지한 바보 블루가 이야기했듯이, ‘영품’은 자신이 입는 의상이나 무기가 바로 게임에 적용될 정도로 그래픽 퀄리티가 높은 편이에요. 물론 캐릭터가 조금 작게 보여서 깊게 볼 수는 없지만요. 그리고 대결할 때 보이는 무공 연출도 뛰어나요. 그 때문일까요? 게임의 로딩이 조금 길더라고요.


▲ 평온한 무림 마을

 그린: 게임의 그래픽은 꽤 괜찮습니다. 마을이라 할 수 있는 무림맹의 작은 건물들에서부터, 대결시 무공의 연출, 무기 장착 모션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금 핑크가 설명했듯이 조금 끊기거나 로딩이 길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고퀄리티 그래픽을 선택하는 대신 최적화를 양보한 것 같습니다.

 레드: 마을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마을에 있는 NPC들 목소리가 하나뿐이라 아쉬워. ‘데빌메이커: 도쿄’에서는 유키를 터치하면 대사도 많이 나왔는데.

 옐로우: 그렇게 더듬으면 성추행이라고.

 레드: 어?


▲ 역시 남자라면 풍만혜를... 그 은팔찌 내려놔...

 그린: 처음 설명했듯이 ‘영품’은 무협과 전투 시스템 외에 친구간의 대결을 강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 덕분에 대결과 관련된 콘텐츠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 중 하나가 ‘영웅대회’와 ‘지존알현’입니다. ‘영웅대회’에서는 자신보다 약한 하수, 비슷한 맞수, 강한 고수 중에 한 명을 선택해서 대결을 펼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호적수’라 하여 자신과 비슷한 친구와 대결을 펼쳐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금전(캐시)를 뺏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영웅대회’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고 서열이 높아지면 ‘지존알현’에 등록되어 그 서버를 대표하는 지존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이처럼 대결과 관련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지원해 꾸준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레드: 게임이 이상할 정도로 금전을 퍼주는 데는 이유가 있었네?

 옐로우: 매주 서열이나 호적수 등이 바뀌기 때문에 매일매일 바쁘다고.

 레드: 지금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슬프겠지만, 요새 이 게임 잘 나가나?


▲ 이름은 안 알려주지만 그래도 유명한 작가가 쓴 무협 스토리

 그린: 아마 ‘다함께 삼국지’, ‘아이러브삼국지’와 같은 삼국지 게임들이 동시에 ‘카카오 게임하기’로 출시 됐을 겁니다. 그 앱게임들은 꾸준히 인기 순위 상위권에 있는 것에 반해 ‘영품’은 힘을 제대로 못 내고 있는 상황이지요. 사실 생각해보면, ‘다함께 삼국지’는 액션, ‘아이러브삼국지’는 시뮬레이션 입니다. 액션 같은 경우 단기간에 몰입할 수 있고, 시뮬레이션은 ‘카카오 게임하기’에서는 흔치 않은 장르라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에 반해 RPG는 꾸준히 오랫동안 즐겨야 빛을 보는 게임입니다. 즉, 지금보다는 이후를 봐야 게임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순위권에 없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고 지켜보도록 합시다.

 실버: 이봐! 레드. 가위바위보를 하자니까 어딜 간 거야?

 레드: 진 사람은 옷을 하나씩 벗는 건가?

 실버: 벗긴 뭘 벗어!


▲ 그래! '비시바시'로 승부를 보자!
너 이자식! 이 스크린샷을 올릴려고 일부러...
(비시바시 시리즈: konami에서 출시한 빨강, 파랑, 초록 세 개의 큰 버튼으로 즐기는 아케이드 오락기)

 레드: 그럼 정정당당하게 ‘비시바시’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보자.

 실버: 아니 그냥 평범한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제발 좀!

 남박사: 내 생각에는 다음부터는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을 리더로 둬야 할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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