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나, 얼마 전부터 고전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게임(이하 앱게임) 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우리도 다 접어버리고 고전게임을 찾아 다니는 것이 어때?
그린: 잠깐, 이거 위험한 발언 아닙니까?
남박사: 음. 저거 매우 위험한 발언 같군.
블루: 뭐야? 잠깐 이리 좀 따라와
레드: 아니, 내가 잘못한 건 알겠는데 때리지는… 으악!!
'크레이지 타워' 다운로드
일본에서 건너온 엽기적인 녀석들 ‘크레이지 타워’
남박사: ‘크레이지 타워’는 나만의 타워를 운영하는 시뮬레이션과 디펜스게임을 합친 독특한 장르의 앱게임이라 할 수 있네. 참으로 생각하지도 못한 조합일세.
그린: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퍼즐앤드래곤’, ‘캐리공주(프린세스 펀트)’와 함께 겅호를 대표하는 앱게임으로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국내 출시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한글화를 거쳐 잘 들어온 듯 하니 다행입니다.
블루: 일본에서 인기가 있었다고 국내에서도 흥행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남박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예상치도 못한 장르 조합인 것은 인정하지만 그게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먹힐지 의문이 드는군.
옐로우: 조금 무뚝뚝하게 말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지. 어설프게 합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니까 말이야.
그린: 국내에서의 성공 여부를 이야기하고 싶으신가 보군요. 알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크레이지 타워’를 선택한 이유 ‘타이니 타워’에 시스템을 더하다
그린: 혹시, ‘타이니 타워’라는 도트 그래픽으로 이루어진 타워 운영 시뮬레이션 앱게임을 기억하십니까?
레드: 어! 잘 알고 있지, 얼마 전에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거든!
▲ 평온한_타워의_모습.jpg
그린: 뭔가 어두운 부분만 알고 계신 듯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서 반박은 못하겠습니다. ‘타이니 타워’는 2011년 사과농장(애플 앱스토어)으로 출시되어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음식점, 서비스, 여가, 상점, 생산 등 다섯 개로 나뉘어진 업종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층을 쌓고, 그 층에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여 돈을 버는 방식으로 타워를 운영하는 게임이었습니다.
핑크: 갑자기 ‘타이니 타워’ 이야기는 왜 하는 거에요?
블루: ‘크레이지 타워’도 기본적인 플레이는 ‘타이니 타워’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오락시설, 서비스, 소매점 네 개의 업종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층을 쌓고, 주민을 고용하여 돈을 벌 수 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본다면 ‘타이니 타워와 별반 다를 것 없겠지만, ‘크레이지 타워’에는 펫 시스템, 돌발 이벤트 등의 다양한 시스템을 추가하여 차별화를 둔 것이 특징이다.
옐로우: 시스템을 추가해서 차별성을 더했다는 건가? 얼마나 대단한 시스템이 들어갔는데?
▲ 총으로 난동을 피우거나 마법을 거는 등(?) 각종 돌발 이벤트가 재미를 더한다고
레드: 일단 첫 번째는 돌발 이벤트! 각 층마다 난동을 피우거나 사랑 고백(?)을 하는 손님이 무작위로 등장하는데, 그 손님들을 막으면 추가 골드를 얻을 수 있어. 두 번째는 룰렛 시스템. ‘타이니 타워’ 같은 경우 손님이 올 때를 마냥 기다리던 것에 반해, ‘크레이지 타워’에서는 1층에 배치되어 있는 룰렛을 돌려 각종 특수능력(?)을 지닌 VIP 손님이나, 일반 손님들을 바로 불러올 수 있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펫 시스템은 디펜스 모드와 관련 있는 건데 경쟁 상대 타워에 쳐들어가서 테러(?)를 하거나 내 타워에 도움을 주는 등의 일을 할 수 있지.
핑크: 오랜만에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옐로우: 주민들은 도핑을 하여 순간적으로 일의 능률을 높일 수도 있고, 현재 층(플로어)을 업그레이드하여 벌어들이는 수익을 높일 수도 있어. 분명 레드도 약물 투여를 받고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분명해! 물론, 그럴 일은 거의 없겠지만 해당 층을 삭제하는 기능도 있지. ‘타이니 타워’에서는 층을 바꾸는 기능이 있었지만, ‘크레이지 타워’는 층을 삭제하는 기능이 있는 거야.
▲ 어... 음... 약 먹고 일하는 건가
핑크: 주민들 같은 경우는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연동하면 ‘크레이지 타워’를 함께 즐기는 SNS 친구들의 주민들을 불러올 수도 있어요. 비용이 두 배로 들지만, 원하는 주민을 불러 올 수 있는 장점이 생기는 거지요.
그린: ‘크레이지 타워’만의 또 다른 차별화를 보자면 바로 그래픽에 있습니다.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한 그래픽이 눈에 띄는데, 특히 ‘엽기인간’이라 불리는 주민 같은 경우 표정에서부터 액세서리, 의상, 들고 다니는 무기(?)까지 모두 갈아 입을 수 있어서 꾸미는 재미까지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타이니 타워’에서는 좀 한계가 있었죠.
핑크: 방금 디펜스 모드도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디펜스 모드는 뭐에요?
레드: 평화롭게 지내는 타워에 갑자기 몬스터가 출현 하고 쳐들어오는 거지!
‘크레이지 타워’의 특징: 운영 시뮬레이션에 디펜스를 더하다
블루: 보통 디펜스게임이라 하면 특정 지역에 타워를 건설하여 싸우는 타워 디펜스와 ‘팔라독’처럼 좌우로 영웅 캐릭터를 움직이며 유닛과 함께 싸워 나가는 횡스크롤 디펜스 등이 있을 것이다. 이중 ‘크레이지 타워’는 타워 디펜스와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드: 당연 이름이 ‘크레이지 타워’니까 타워 디펜스 아니야?
블루: 그런 의미가 아니라, 각 층이 일종의 타워가 되어 전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타워 디펜스에서는 속성이나 무기에 차이를 두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크레이지 타워’에서는 각 층의 업종이 속성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과 서비스에 약한 몬스터는 해당 업종이 있는 층에서 두 배 이상의 대미지를 입는 것이다. 또한, 이런 단순한 속성의 차이뿐만 아니라 폭탄, 거미줄과 같은 스페셜 무기를 통해 추가 공격을 펼칠 수도 있다.
▲ 다 같이 한 마음이 되어 몬스터를 때려잡으면 레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레드: 몬스터 같은 경우는 우리가 원하는 타이밍에 불러올 수 있어. 한 없이 기다리거나 대뜸 등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 그리고, 디펜스게임 같은 경우 한 판 하면 한도 끝도 없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크레이지 타워’는 길어봐야 3분을 넘기지 않아. 컵라면 익는 시간보다 짧지! 생각해보면 플레이 타임이 곧 타워의 층수와 같으니 층이 높으면 더 오래 걸리고 짧으면 짧게 끝나겠지?
그린: 스페셜 공격 같은 경우는 무기 강화를 통해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데, 문제는 이 무기 강화가 캐시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무과금으로 진행하는 친구들은 꽤 피곤하다는 겁니다.
핑크: 위에서 설명했던 펫 같은 경우 경쟁 타워에 가서 난동을 피우곤 해요. 펫이 곧 경쟁 타워의 디펜스 모드가 되는 셈이랄까요? 한 층부터 차례대로 주민들을 처치(?)하면서 끝까지 올라가면 타워를 무너뜨릴 수 있어요. 펫 역시 다양한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경쟁 업체를 처치할 수 있지요. 재미있지 않아요?
그린: 경쟁 업체라는 것이 결국 CPU인 셈인데, 친구가 경쟁 업체로 등장했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친구가 건설한 타워를 무너뜨리는 것이죠. 아마 무너지는 거 보고 있으면 분명 밥상이라도 엎을 정도의 분노를 느끼고 과금을 마구 할 겁니다.
▲ 열심히 키운 펫은 경쟁 업체를 공격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어 줍니다
레드: 디펜스 모드라는 것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고. 크레이지 메뉴라고 하여 일종의 특수 메뉴를 떨구기도 한다고. 이 메뉴들은 오직 몬스터를 잡아야지만 얻을 수 있는 레어 아이템 같은 것인데, 비싼 가격에 내다 팔 수 있어서 디펜스 모드를 즐기는 재미를 더해 준다고. 그런데, 메뉴 이름이 정말 내 취향인 것 같단 말이야. 크레이지 메뉴. 그래 크레이지할 것 같은 메뉴야.
옐로우: 헛소리는 집어 치우라고. ‘크레이지 타워’는 타워를 열심히 쌓아 올리는 것이 주된 목적이야. 디펜스 모드는 일종의 덤인 셈이지. 문제는 그게 다라는 거야. ‘타이니 타워’도 타워를 높게 쌓아 올리는 것 외에는 특별한 즐길 거리가 없어서 오랜 기간 동안 즐기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크레이지 타워’도 시작은 좋을지 몰라도 길게 본다면 위험할 지 몰라.
레드: 그나저나 요즘 ‘슈퍼 마리오 1’을 다시 하고 있는데 역시 앱게임보다 훨씬 재미있더라고.
▲ ... 중국 '짝퉁' 버전이냐
그린: 여전히 본업을 벗어난 발언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남박사: 나에게 맡기게나.
레드: 안돼! 내 피규어! 만화책! 남박사님 그거 부수면 으악!!
블루: 내 속이 다 후련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