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이엇 게임즈 브랜든 벡 대표
미국 내에서 e스포츠라는 개념이 생긴 것은 1996년이지만, 2000년 중반까지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e스포츠는 현지에서 프로 스포츠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며 인정받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의 브랜든 벡 대표는 자사의 대표작 '리그 오브 레전드'가 현지 e스포츠 문화를 수면위로 끌어올리는데 공헌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10월 3일(현지 기준)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3 월드챔피언쉽(이하 롤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자사의 e스포츠 사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브랜든 벡 대표와 더스틴 벡 e스포츠 총괄 부사장 등이 현장에 방문한 기자를 상대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e스포츠에 대한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브랜든 벡 대표는 "회사를 설립하기 전 마크 베릴 대표와 e스포츠 전문회사를 세울까를 고민할 정도로 미국에도 전문적인 리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작은 대회에서 시작해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대회를 열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이룰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즉,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 자체의 발전은 물론 자사의 게임을 통해 현지 e스포츠의 규모를 확장시키는데 공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브랜든 벡 대표는 "e스포츠는 선수들은 물론 관중, 팬들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발전의 장을 열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대회가 '롤드컵'이 되기까지

▲ 라이엇 게임즈 더스틴 벡 e스포츠 총괄 부사장
롤드컵의 정확한 명칭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쉽이다. 시즌별 세계 최강팀을 뽑는 월드챔피언쉽에 한국팀이 진출하며 대회 자체에 대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자, 그 열기가 흡사 월드컵과 같다하여 리그 오브 레전드를 줄인 '롤'과 월드컵을 합쳐 롤드컵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파생된 것이다. 롤드컵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비단 한국에 그치지 않는다. 대회가 열리는 북미는 물론 중국, 유럽 등지에서도 다양한 키워드가 관심사에 오를 정도로 이목을 끌고 있다.
따라서 라이엇 게임즈는 시즌3를 맞이해 '롤드컵'을 일개 국가가 아닌 전세계가 함께 즐기는 대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의 더스틴 벡 e스포츠 총괄 부사장은 "전세계별로 리그 오브 레전드 지역대회 일정을 체계화해 팬들이 정확한 시간에 원하는 경기를 찾아보도록 대회 구조를 정비했으며, 승격강등제를 도입해 기존 강자와 신진강호 간의 더욱 치열한 경쟁을 유도했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전용 포털사이트를 만들고, 전세계 16개 언어로 각 경기를 생중계하며 보다 많은 팬들이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또한 지난 5월에 열린 올스타전은 롤드컵이 열리기까지 국가별로 분리되어 진행되는 각 지역리그를 결속시키는 매개체로 작용했다. 더스틴 벡 부사장은 "이러한 아이디어는 피파나 NPL같은 프로 스포츠와 한국 e스포츠 전문 방송국 온게임넷의 대회 운영 방식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각 선수 및 게임단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부각시켜 대회에서 직접 뛰는 프로게이머에 대해 팬들이 애정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을 강화시켰다. 예를 들어 SKT T1의 서포터 '푸만두' 이정현은 영상 인터뷰를 통해 친누나가 즐겨 사용하던 아이디를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사용했다고 밝혔다. 나진 소드의 탑 라이너 '엑스페션(Expession)' 구본택은 표현이라는 뜻의 영단어 'Expression'에서 실수로 'r'을 빼놓고 쓴 것이 그대로 굳어졌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더스틴 벡 부사장은 "SKT T1의 '페이커'는 대단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미드 라이너로서 마이클 조던과 같은 명성을 쌓았다"라며 이상혁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스틴 벡 부사장은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팬들이 이 선수에게 애정을 쏟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선수 및 게임단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분이 한 사람을 특정 선수의 팬으로 끌어들이는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개인방송 스트리밍 시스템이 발전하며 선수들이 직접 온라인 방송을 통해 팬들과 직접 만나는 유례 없는 소통이 일어나고 있다. 즉, 선수들이 e스포츠의 홍보대사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카콜라가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 스폰! 기업 투자 증가 눈에 뜨이네

▲ '롤드컵' 결승이 열리는 스테이플스 센터는 LA의 대표 프로 스포츠 경기장 중 하나다
이처럼 대회의 인기가 올라가자 자연스럽게 기업의 후원이 뒤따라왔다. 더스틴 벡 부사장은 "전체 게이머 중 23%가 랭크게임(등급제로 진행되는 정식 래더 경기)를 즐기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의 게이머가 아주 경쟁적인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라며 "그러나 이와 같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게임을 오랜 시간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은 물론 경제적인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 희망적인 부분은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필두로 게임단에 대한 기업 후원이 미국 현지 내에서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닛산이나 파파존스, 삼성 등 거대 스폰서가 뛰어들며 시장 규모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스틴 벡 부사장은 현장에서 "그리고 다음 시즌부터는 코카콜라가 후원사로서 함께 한다. 특히 코카콜라는 특정 선수 혹은 게임단이 아니라 e스포츠 시장 전체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4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차기 시즌부터 북미, 유럽에 새로운 하부리그를 조직한다. 아마추어에서 정규리그까지 올라온 북미 대표팀 클라우드9처럼 보다 체계화된 리그 조직을 통해 신생팀이 강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더스틴 벡 부사장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며 각 팀별로 경력을 쌓아나갈 수 있는 구조는 대회의 정당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 현장에서 프로 선수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인식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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