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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e스포츠 `카트`, 추진력 더할 신진 스타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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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KeSPA e스포츠 공인 종목으로 선정되어 2011년 현재까지 총 13번의 방송 대회를 진행한 ‘카트라이더 리그’는 국산 게임 중 가장 오랜 시간 전파를 탄 종목으로 기록되어 있다. 4월 28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펼쳐진 결승전을 통해 대회 사상 최초 5회 우승자, 문호준을 배출시킨 카트리그는 올해 총 4번의 대회를 열어 간헐적인 리그가 아닌 정규 대회로 부상할 계획을 잡고 있다.

이번 13차 시즌에는 기존 강자는 물론 다크호스들이 등장해 선수 라인업이 한층 풍성해졌다. 2차 예선에서 문호준을 누른 이요한, ‘쌍둥이’ 형제의 결승 동반 진출로 이목을 집중시킨 이중대/이중선 등의 신진 세력이 속속들이 물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신진 세력의 실질적인 성과가 기존 선수들에 비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아 아직 괄목할 ‘스타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되었다.

한 번만 더 우승하면 이윤열과 동급! - 5회 우승 금자탑 쌓은 문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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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트리그 최초 5회 우승을 달성한 문호준

넥슨배 13차 카트리그의 가장 큰 성과는 대회 최초로 5회 우승자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지난 12차 리그에서 유영혁, 전대웅에게 밀려 3위를 차지해 ‘황제’로서의 명성을 구긴 문호준이 다시 한 번 카트리그를 정복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현재 KeSPA에 개인리그 최다 우승자로 기록된 선수는 ‘스타1’ 종목에서 은퇴하고 GSL에서 활약 중인 이윤열로, 그는 ‘스타1’ 개인리그에서 총 6회 우승을 차지했다.

즉, 문호준이 ‘카트리그’에서 우승을 2번만 차지하면 KeSPA 공인 종목에서 가장 많은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오른다. 오는 6월 개막 예정인 카트리그 차기 시즌은 팀 리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문호준이 바로 개인 리그 우승 횟수를 추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넥슨과 온게임넷은 올해를 계기로 ‘카트리그’ 대회를 연 4회 개막할 계획을 잡고 있기에 문호준 혹은 다른 선수들에게 열린 기회는 이전 시즌에 비해 다소 많다. 올해 안에 문호준이 7회 우승을 거머쥐며 이윤열의 아성을 무너뜨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호준이 이번 13차 리그에서 걸어온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유영혁, 전대웅 등 기존 라이벌들은 물론 신진 세력으로부터 심한 견제를 받아왔다. 2차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요한은 당시 문호준을 위협할 새로운 인물로 급부상했다. 좋지 않은 분위기로 예선을 마감한 문호준은 승자전부터 다시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기세는 결승까지 그대로 이어졌고, 문호준은 다시 왕좌에 복귀했다.

‘슬로우 스타터’로서의 문호준의 경기 스타일은 13차 리그에도 이어졌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출발이 느린 편인 문호준은 앞서 달려가는 선수들을 치고 올라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방식이 익숙해져 있다. ‘느린 출발’을 극복하는 회복력이 좋기에 ‘돌발 사고’에 대한 대처 능력도 수준급이다. 여기에 우승을 결정하는 결승 마지막 세트에서 ‘느린 출발’을 보완해 확실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안전한 ‘플라즈마’ 대신 ‘바이크’를 선택하는 승부사다운 기질 역시 돋보였다.

카트리그 결승 무대를 장식한 쌍둥이 형제 - 대회의 재미를 더한 다크호스

‘새로운 스타’의 탄생은 어느 분야에서나 반가운 소식이다. 매치만으로 다량의 이슈를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매 경기의 중요도를 높여 박진감을 살릴 ‘스타 선수’들이 많을수록 유리한 e스포츠 분야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번 13차 카트리그는 ‘떡잎’을 보인 ‘예비 스타’의 등장이 두드러졌다. 이요한과 이중대/이중선 형제가 카트리그의 신진 세력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이요한은 균형 잡힌 공수 능력을 바탕으로 2차 예선에서 문호준을 잡았으며, 이중대/이중선 형제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기존 강자를 물리치고 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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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른 3선수...위부터 이요한, 이중대, 이중선

대진 자체의 재미를 향상시키는 새로운 ‘천적관계’의 등장 역시 주목할 만 하다. 카트라이더로 개인 방송을 진행하며 많은 팬을 보유한 김택환과 그의 발목을 잡는 조성제가 그 주인공이다. ‘몸싸움’과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저돌적인 경기 스타일을 보유한 두 선수는 예선부터 부딪치며 경기 자체에 스토리를 만들어갔다. 두 선수의 대결은 지난 패자전에서 김택환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되었으나, 이미 형성된 ‘경쟁’ 라인은 차기 시즌에 두 선수가 맞붙었을 때 또 하나의 재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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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트리그` 계 대표 천적관계로 부상한 김택환(상)과 조성제(하)

결승이 종료된 이 시점, 관계자들은 ‘판을 뒤집어 엎을’ 기세를 보유한 세 선수가 단 한 명도 순위권에 오르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승은 문호준이, 준우승과 3위에는 꾸준한 성과를 달성해온 유영혁, 전대웅이 차지했다.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회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종목을 대표할 선수가 ‘문호준’을 비롯한 소수에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카트리그’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절대적인 실력을 보유한 ‘최종 보스’도 중요하지만 그 뒤를 받칠 튼튼한 백업 라인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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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차 리그 1,2,3위를 석권한 `카트` Big 3...왼쪽부터 유영혁, 문호준, 전대웅

국내 e스포츠 대표 종목, ‘스타1’의 경우, 개인리그를 진행하며 로열로더(본선 첫 진출에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 후보를 지속적으로 거론하고, 실제 로열로더가 탄생했을 시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방식으로 전체 판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강자의 탄생’이라는 누구나 주목할 만한 테마를 각 대회마다 구성해 종목에 대한 주목 정도를 끌어올린 바 있다.

만약 결승전에서 PC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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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차 리그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전대웅

사실 지난 결승전에서 문호준보다 빠르게 우승에 근접한 선수가 있다. 한 번 1위로 치고 올라가면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깔끔한 주행 실력을 보유한 전대웅이 그 주인공이다.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많은 1위를 기록한 전대웅은 ‘장비 문제’라는 예정치 못한 변수에 부딪쳐 힘들게 얻은 10점을 반환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대회 진행 내내 발생한 장비 문제가 결승전에서도 어김 없이 터진 것이다.

한 라운드가 2분 내로 종료되는 빠른 흐름이 특징인 카트리그는 한 번 페이스가 흐트러지면 회복이 어려우며, 자신의 실수가 아닌 외부 요소가 원활한 진행을 방해하는 경우 선수 개개인에게 주는 타격은 훨씬 크다. 통상 2명이 경기하는 ‘스타1’과 달리 카트리그는 8명이 함께 달리기 때문에 스타리그보다 훨씬 많은 8대의 PC가 동원된다는 점 역시 잦은 장비 이상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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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8대의 PC가 동원되는 카트리그 경기 현장

심판의 오판으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은 선수 역시 존재한다. 1차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유영혁은 당시 ‘매 라운드마다 카트를 바꾸어 타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10점 감점 처분을 받았으나, 리플레이 파일을 다시 살펴본 결과 규칙을 준수하며 경기에 임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대회 사상 최초로 60점을 달성하며 예선전에서 승리한 선수로 기록되었다.

지난 12차 리그 우승자 출신인 유영혁은 “나를 기본적인 룰도 모르는 아마추어 선수로 몰아가지 말아달라.”라며 섭섭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외관을 든든히 받치는 내실은 어느 분야에서나 중요하다. 장비, 규칙 등 현재 재기된 문제를 꼼꼼하게 미리 정비한다면 차후 대회의 성장 속도에 더욱 힘이 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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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2004년 6월 1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레이싱
제작사
넥슨
게임소개
'카트라이더'는 다양한 코스에서 레이싱을 즐기는 게임이다. 쉽고 간편한 조작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운 '카트라이더'는 사막, 마을, 숲 속, 빙하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3차원 트랙...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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