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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 레퀴엠, 천둥에도 깜짝 놀라는 '쫄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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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스컴 현장에서 운영 중인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시연 부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내년 2월 27일에 출시되는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이 게임스컴 현장에서 시연 버전을 출품했다. 지난 6월에 열린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베일을 벗은 이 게임은 시리즈 정식 넘버링 타이틀이며, 어머니가 살해된 사건을 추적하는 FBI 조사관 그레이스 애쉬크로포트의 여정을 다룬다. 그녀의 어머니인 알리사 애쉬크로포트는 바이오하자드 아웃브레이크도 등장한 바 있어 외전의 정사 편입이 팬들 사이에서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첫인상부터 시리즈의 다른 작품과는 확연히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이 상당히 겁이 많다. 바이오하자드는 레온을 위시하여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듯한 가공할 전투력을 지닌 인물이 주를 이뤘다. 이들이 맹활약하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공포가 아닌 액션 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전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전투보다 공포에 떠는 주인공의 심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 플레이한 부분은 그레이스가 정신병원에서 깨어난 대목이다. 어둡고 낯선 공간에 홀로 갇혔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괴수가 끈질기게 추격해오고 있다. 목표는 어딘가에 있는 퓨즈를 찾아서 잠긴 철창을 열고 탈출하는 것이다. 분량은 길지 않았지만, 제작진이 공포를 느끼고 있는 그레이스의 면면을 어떠한 방식으로 묘사하여 몰입감을 높이고자 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 침대에 거꾸로 매달린 모습으로 등장한 주인공 '그레이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떨리는 목소리와 굳어버린 움직임, 겁먹은 주인공

앞서 밝혔듯이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의 주인공인 그레이스는 겁쟁이다. 긴 설명 없이도 플레이를 통해 겁이 많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다. 먼저 조명할 부분은 소리다. 그레이스는 괴물을 맞닥트렸을 때 떨리는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와중에도 혼잣말을 하며 울먹인다. 괴물이 건물 내부를 배회하는 시점부터는 그림자만 봐도 이를 덜덜 떨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포에 질려 굳어버린 몸놀림도 세밀하게 구현했다. 플레이 중 발판을 옮겨서 높은 선반에 올려놓은 공구함을 꺼내는 부분이 있다. 움츠러든 어깨에서 괴물의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최대한 발판 끄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사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발판 위에 있던 쟁반이 떨어지며 ‘쨍그랑’ 소리가 나자 괴물이 올까 봐 노심초사하는 장면도 있다.

▲ 옷장 천장이 무너지며 괴물이 나오려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조심스럽게 비춰보는 주인공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레이스는 순식간에 겁에 질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팔을 휘저으며 정신 없이 도망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체험판 기준으로는 괴물에 대항할 무기가 변변치 않아서 도망치는 플레이가 주를 이룬 측면도 있다. 그러나 총이 있었더라도 그레이스는 쏴볼 엄두도 내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괴물에 쫓기며 정신적으로 코너에 몰린 주인공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옛 속담처럼 중간에 천둥이 치는 소리에도 비명을 지르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음악 하나 없는 적막한 정신병원은 그레이스가 처한 상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레이스가 느끼는 공포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부분은 목소리와 효과음이다. 이 외에는 별도의 소리가 없어 플레이어 역시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그레이스가 가만히 있는 와중에도 떨리는 숨소리가 미세하게 들리며 그녀의 심정이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다.



▲ 괴물이 좀 무섭게 생기긴 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천둥소리에도 손을 떨며 무서워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번에 체험한 부분은 맥락상 초반일 것이라 예상된다. 더 강력한 괴물들이 등장할 중후반부터는 어떻게 혼자 헤쳐나가야 할지 걱정될 정도로 캡콤이 바이오하자드에 선보인 ‘겁쟁이 주인공’은 꽤나 사실적이다. 이러한 그녀가 어떠한 방식으로 공포를 극복해나갈 것이냐가 이번 타이틀의 핵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작진은 기존 인터뷰를 통해 그레이스가 성장형 캐릭터라 설명한 바 있다.

▲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 월드 프리미어 트레일러 (영상출처: 더게임어워드 공식 유튜브 채널)

전투는 줄었지만, 상자 열기 퍼즐은 여전하네

전투 비중이 줄어든 만큼 체험판 기준에서는 퍼즐이나 기믹을 해체하며 올바른 경로를 찾아가는 플레이가 주를 이룬다. 괴물은 몸집이 거대하고 무섭지만, 환한 불이 켜져 있는 방에는 들어오지 못한다. 이를 활용해 중요 물품을 입수한 후 뒤를 추격해오는 괴물에게 잡히기 전에 방으로 들어가 공격을 피해야 한다. 너무 깜깜한 곳에는 아예 들어갈 수 없기에 라이터를 챙기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1인칭과 3인칭 중 원하는 시점을 선택할 수 있게 한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1인칭으로 플레이하면 시야가 확 좁혀지며 몰입도가 큭 상승한다. 3인칭은 주인공의 등 뒤에서 전방을 살펴보며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쉽다. 두 시점 모두 장단점이 있으니, 취향 또는 상황에 맞춰 적절한 시점을 선택하면 된다.

▲ 라이터를 입수하여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어두운 곳도 탐사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괴물은 반대로 빛이 있는 곳에 들어오지 못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액션성은 약하지만, 팬이라면 반가울 만한 요소가 곳곳에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캡콤이 바이오하자드에서 꾸준히 보여준 상자 퍼즐이다. 인벤토리에 있는 상자를 선택한 후, 상하좌우로 돌려보며 열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안에 있는 내용물을 꺼내는 것이다. 이번에는 중요 오브젝트인 드라이버가 든 공구함을 여는 대목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바이오하자드 전통의 치료 아이템인 ‘녹색 허브’도 건재했다.

▲ 뒤집어진 상자를 돌리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렇게 열 수 있게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상자 안에는 드라이버가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전통의 녹색 허브도 건재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겁쟁이 주인공과 바이오하자드, 완성된 모습이 궁금하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시리즈 전통의 퍼즐 풀이에, 겁쟁이 주인공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더해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도전이 게임이 완성됐을 때 과연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아울러 전투보다 도망이 중심을 이뤘던 사일런트 힐의 최신 타이틀이 액션성을 강화한 와중, 전투에 포커스를 맞췄던 바이오하자드는 신작에서 도망가는 주인공을 출연시킨다는 점도 공포 게임 팬들이라면 주목할 만한 교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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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 레퀴엠 2026년 2월 27일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캡콤
게임소개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라쿤 시티 폐허를 배경으로 한 메인 라인 9번째 작품이다. 주인공은 FBI 요원 그레이스로, 과거 어머니를 잃은 호텔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장르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생존 공포게임이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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