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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GSL] 임재덕vs송준혁, 넌 나를 절대 못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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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 인터뷰에서 각오와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송준혁(좌)과 임재덕(우)

12일, 삼성동 곰TV 본사에서 LG 시네마TV GSL 코드S May. 결승전 미디어 데이가 진행되었다. 이번 시즌 결승전 고지를 점한 oGs의 송준혁(감독 박상익)과, IM의 임재덕(감독 강동훈), 그리고 각 팀의 감독이 자리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며 우승에 대한 포부와 각오를 밝혔다.

이현주 캐스터의 진행으로 시작된 인터뷰에서는 양 선수의 치열한 설전이 펼쳐졌다. 평소 퍼포먼스와는 거리가 있는 선수들이기에 침착한 분위기의 응답을 기대했던 관계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맛보았다.

사전 신경전의 포문은 송준혁이 먼저 열었다. 그는 "이번 시즌 1패 후 연승을 달렸는데, 결승전도 같은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된다. 나의 4:1 승리를 예상한다."라고 밝히며 상대 임재덕을 자극했다. 이에 임재덕은 "송준혁이 과연 내 경기력을 따라올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차라리 4강에서 맞붙은 김승철(T, scfOu)이 더 대단했다."라고 응수하며 본격적인 설전을 시작했다.

양 팀 감독들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oGs의 박상익 감독이 "저그는 프로토스에게 무릎 꿇을 수 밖에 없는 종족이다. 임재덕 역시 송준혁에게 승리할 수 없을 것이다."는 발언을 하자 IM의 강동훈 감독은 "임재덕은 매 시즌 우승 후보인 선수다. 이번 결승전의 승자는 당연히 그가 될 것이다."라며 맞불을 놓았다.

치열한 기세 싸움이 오고간 만큼 이번 결승전은 승자를 장담하기 힘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결승전에 새로 적용되는 1.3.3 패치가 양 선수의 전략 및 빌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가 관건이다. 남은 일주일 동안 임재덕과 송준혁이 과연 무엇을 준비해 올 지 벌써부터 관계자 및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그 최초 2회 우승을 노리는 임재덕과 장민철(P, oGsMC)의 뒤를 이은 프로토스 영웅 송준혁의 대결은 다가오는 14일 대구 EXCO에서 펼쳐지며 GSL의 홍보 모델인 걸그룹 `티아라`의 축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 멋진 경기를 다짐하는 선수들의 모습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임재덕: 오랜 만에 결승전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어 기분이 좋다. 4강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점도 기쁘고 저그로써 2회 우승을 노릴 수 있어 또 한 번 기쁘다.

송준혁: 행복하지만 개인적으로 예상보다 너무 늦게 결승에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1패 이후 연승을 달렸는데 결승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 예상한다.

박상익: 일단 준혁이가 결승에 올라가서 기쁘고 스코어는 4:1로 예상한다. 4:0으로 이기면 너무 야박하지 않은가? (웃음) 내가 저그로 경기를 해봐서 아는데 프로토스를 이기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임재덕의 승리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강동훈: 너무 기쁘다. 힘겹게 결승에 오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IM팀의 정종현, 임재덕하면 언제나 우승 후보에 오르는 선수 아닌가? 이번에도 우승은 임재덕의 몫이다. 그리고 아까 박상익 감독이 4:1로 송준혁이 이길 것이라 했는데 성급한 발언이라 평한다.


▲ 상대를 도발하는 박상익 감독의 인터뷰 모습


▲ 하지만 상대 임재덕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저그로써는 최초로 두 번째 결승진출이다. 특별히 임하는 각오가 있는가?

임재덕: 개인적으로 송준혁이 내 상대가 안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경기가 너무 원사이드하게 진행될까봐) 좀 걱정될 정도다. 오히려 지난 김승철과의 4강전이 진정한 결승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승은 당연히 나의 것이다.

첫 우승 도전이다. 혹시 장민철이 임재덕의 2회 우승을 막기 위한 비법을 가르쳐 주었는가?

송준혁: 장민철이 따로 조언을 해준 것은 없으며 독자적으로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겨우 김승철을 상대로 힘겹게 승리을 거두었는데 그런 말을 하다니 황당하다. 내가 4강에서 그를 상대했으면 3:0으로 승리했을 것이다.

결승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번 1.3.3 패치로 얻는 자신의 유불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임재덕: 이번 패치로 인한 저그와 프로토스전에 대한 유불리는 딱히 없다. `차원관문`의 등장 타이밍이 늦춰져 초반에 조금 숨통이 트일 것 같지만 프로토스는 후반에 강력하기에 긴장을 놓을 순 없다. 하지만 이 모든 변수는 상대인 송준혁의 실력이 나보다 아래니 별다른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송준혁: 북미 서버에서 연습을 해 보았는데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저그는 몰라도 프로토스의 경우 빌드를 다시 짜야하기 때문에 좀 번거롭다. 그래도 상대가 (프로토스에게 약세를 보이는) 저그니 편안하게 준비했다.

패치 이후 빌드 오더를 다시 짜고 있다고 했는데, 힘들진 않은가?

송준혁: 원래 내 스타일이 다른 게이머의 경기를 보지 않고 독자적으로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딱히 힘들진 않았다. 그리고 빌드는 이미 완성되었다. 당장 오늘이라도 결승을 치룰 수도 있다.

4강전 이후 스튜디오에 남아 역대 우승자 사진을 지긋이 바라보았다고 들었다.

송준혁: 명예의 전당을 바라보니 4명의 이름이 있더라. 이를 바라보며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7번의 대회가 진행되었는데 겨우 4명이라니, 벌써 (몇몇 선수가) 독식을 하는 것이 아닌가? 특히 임재덕 선수는 나이도 많은데 이제 젊은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주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번 기회에 끌어 내릴테니 기대해 달라.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데, 저그전 공식 경기에서 전패를 기록 중이다. 혹시 저그전에 대한 해법을 찾아냈는가?

송준혁: 그 패배라는 것이 6산란못 저글링 러쉬에 허무하게 무너진 것이지 내 경기력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 `잉카류`가 유명해진 것은 프로토스가 저그를 못 이기던 시절 저그를 상당히 잘 잡아서 생긴 것이다. 저그가 잘 나갈때도 승리했는데 지금은 오죽하겠는가.

송준혁의 대저그전 경기가 드물어 스타일 파악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했는가?

임재덕: 예전에 저그를 상당히 잘 잡았다고 했는데, 당시는 내가 게임을 하고 있지 않을 때니 의미가 없는 기록이다.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전략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더블 연결체, 공허 포격기, 암흑 기사 등이 있을텐데 무엇이든 사용해보라. 단, 나에게 들킨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패배뿐일 것이다.


▲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저그의 희망 임재덕

임재덕 선수는 맵 유불리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혹시 이번 결승전 맵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임재덕: 일단 저그에게 좋은 맵은 예전의 고철처리장을 제외하면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 프로토스는 모든 맵에서 강력하다. 하지만 1세트를 내가 잡는다면 4:1, 놓치면 4:2 승리를 예상한다.

송준혁: 실력이 좋은 저그와 경기를 하면 결코 프로토스가 유리하지 않다. 오히려 저그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지난 임재덕의 인터뷰를 보고 `왜 저렇게 약한 척을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데이터를 살펴보더라도 저그가 프로토스에게 확연히 밀리는 것은 아니다. 200 vs 200 싸움 시 저그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만약 그 싸움에서 매번 패배한다면 그것은 마우스를 잡은 이의 실력문제지 종족간 밸런스 문제는 아니다.

송준혁이 저그와 프로토스간에 밸런스 차이가 없다고 하는데, 동의하는가?

임재덕: 솔직히 말하면 프로토스는 상대하기 쉽다. 연습을 할 때도 그랬고 프로토스를 상대로는 거의 진 적이 없다. 이번 결승에서 송준혁이 나에게 ‘왜 프로토스가 어려운지’를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

두 선수가 생각하는 승부처와 예상 스코어는?

임재덕: 1세트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1세트를 잡으면 4:2로 나의 승리를 예상한다. 만약 1세트에서 패배한다면 풀세트 접전이 펼쳐질 것 같다.

송준혁: 나 역시 1세트가 가장 중요한 경기라 생각한다. 후반보다는 초반맵에 집중할 것이다. 예상 스코어는 박빙, 하지만 4:3으로 나의 승리다.

김승철을 4강에서 드라마틱하게 꺾었다. 결승전에서도 이와 같은 경기를 예상하는가?

임재덕: 이번 시즌에서 가장 힘든 상대는 역시 김승철이었다. 평소에도 래더에서 많이 만나는데 승률이 높진 않았다. 따라서 그 선수만 이기면 누가 와도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8강과 4강에서 너무 명경기를 펼쳤는데, 오히려 결승이 부담되지는 않는가?

임재덕: 이정환과의 경기에서 프로토스에게 사용할 여러 빌드를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당시에 공개한 것은 가시촉수 러쉬 밖에 없었다. 아직 많은 전략이 남아 있으니 결승전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

임재덕보다 먼저 결승에 진출했는데 포커스는 임재덕에게 맞춰졌다. 서운하지 않았는가?

송준혁: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이번 시즌에 임하기 전 가장 두려운 상대로 같은 팀의 최정민(Z, oGsZenio)과 임재덕을 꼽았다. 단판전에는 내가 다소 불리하겠지만 7전 4승제는 다르다. 좋은 경기가 펼쳐질 것 같다.


▲ 돌아온 영웅 프로토스 송준혁은 멋진 경기를 약속했다

배틀넷 연습 시 전략 노출에 대한 위험이 있다. 평소 래더를 진행하며 불편한 점은 없었는가?

임재덕: 굉장히 불편한 사항이다. 특히 건설 순서가 나오는 것은 선수에게 치명적이다. 그래서 래더에서는 일부러 못하는 척을 하고 이상한 빌드를 쓰는 등 상대 선수에게 혼란을 주는 용도로 사용한다.

송준혁: 나 역시 래더에서는 좋지 않은 빌드만 사용한다. 임재덕과 마찬가지로 상대를 혼란시키기 위해 래더를 이용하며 진짜 연습은 다른 아이디를 사용한다.

끝으로 결승전에 대한 각오를 말해달라.

임재덕: 저그가 굉장히 암울한 시기다. 따라서 저그를 하는 모든 유저들은 승리에 목이 말라 있을 것이다. 내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니 많은 응원 부탁한다. 상대 송준혁은 훌륭한 선수지만 아직 어리고 남은 시간도 많다. 그러니 이번 우승컵은 내가 가져 가겠다.

송준혁: 많은 사람들이 임재덕 선수의 우승을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바램 같아서는 무참히 상대를 이기고 싶지만 쉽진 않을 것 같다. 결승전에 오르기 전까지 전력을 다한 상대가 없었다. 이번 결승전에서 처음 내가 전력투구할 상대를 만나 너무 기쁘다. 좋은 경기가 나올 것이니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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