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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위해 ‘전쟁의 신’이 돌아왔다, 갓 오브 워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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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워
▲ 북유럽으로 떠난 '갓 오브 워' (사진제공: SIEK)

흔히 무협소설에서 육체를 무공 수련에 적합한 형태로 바꾸는 ‘환골탈태’는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것으로 통한다. 이는 게임도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쌓아 놓은 시리즈 전통을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시리즈가 오래 지속되며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다면 더더욱 그렇다. 자칫하면 팬들에게 ‘더 이상 내가 좋아하던 그 게임이 아니다’라는 인상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다가 기존 지지자를 잃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 플레이스테이션을 수호하는 전쟁의 신이 변신이라는 이름의 외나무다리에 발을 올렸다. 배경은 익숙한 그리스에서 눈발 흩날리는 북유럽으로 바뀌었고, 분노에 몸을 맡기던 전사는 수염이 무성한 중년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어디서 얻었는지 모를 아들이 하나 생겼다. 이 밖에도 자잘한 변화가 잇따랐다. 과연 이러한 변신이 기존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게임메카는 지난 3월 6일, 환골탈태를 시도한 ‘갓 오브 워’를 체험해 봤다.

북유럽 땅에서도 전쟁의 신은 여전하다

이번 ‘갓 오브 워’는 주인공 크레토스와 아들 아트레우스의 여정을 그린다. 플레이어는 크레토스가 되어 모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친 북유럽으로 떠나게 된다. 이번에 진행된 시연은 약 2시간 분량으로, 게임 초반부를 미리 체험할 수 있었다. 스포일러의 우려를 덜기 위해 가급적 스토리에 대한 언급은 피하겠지만, 산타모니카 스튜디오 애런 카우프만 마케팅 프로듀서의 말대로 “크레토스는 아들에게 신이 되는 방법을, 아들은 크레토스에게 인간이 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신이 앓고 있는 ‘분노’라는 이름의 질병을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엄격한 스승이 되는 크레토스의 모습은 엄격함과 자상함이 공존하는 색다른 모습이다.

갓 오브 워
▲ 광전사에서 노익장으로 변모한 크레토스 (사진제공: SIEK)

‘갓 오브 워’를 하며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스에서 북유럽 신화로 배경이 바뀌며 게임 무대나 인물 복장, 무기, 괴물 등이 전부 북유럽 신화 풍으로 바뀌었다. 배경은 눈이 내리고 침엽수가 가득한 전형적인 북유럽이다. 적으로 등장하는 트롤이나 드로거는 베어 넘길 때마다 피가 아닌 용암 같은 액체가 쏟아진다. 이 밖에도 다양한 것이 생소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이 든다.

가장 큰 차이는 주인공 크레토스에 있다. 아버지가 되면서 외모부터 성격까지 변한 것이다. ‘갓 오브 워 3’에서 갖은 시련을 겪고 북유럽에 도착한 모양인지 턱에는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랐고, 주무기 ‘리바이어던 도끼’ 역시 웬 바이킹이 쓸 법한 디자인이다. 목소리 연기를 맡는 성우도 바뀌어 대사 하나하나 중후함이 뚝뚝 묻어난다. 여기에 아들이 답답하게 굴어도 분노하기 보다는 참을성을 가지고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치려는 모습을 보여 준다. 외모도 성격도 ‘갓 오브 워 3’ 때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갓 오브 워
▲ 자신이 앓고 있는 '분노'라는 저주를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사진제공: SIEK)

그렇다고 해서 이번 작의 크레토스가 북유럽 땅에서 불쑥 튀어나온 인물은 아니다. 배에는 여전히 흉터가 있고, 도끼를 거는 고리는 기존에 크레토스를 상징하던 ‘오메가’ 모양이다. 이 흔적은 팬들에게 “이것 봐, 네가 아는 크레토스야”라고 말해 주는 것만 같다. 여기에 분노 게이지가 쌓이면 발동하는 레이지 모드 시에는 맨손으로 괴물이나 암벽을 때려부수는데, 이 부분은 예전 ‘갓 오브 워’를 보는 것만 같아서 반가웠다. 이처럼 이번 크레토스는 뭔가 색다르면서도 팬이라면 반가울 요소가 곳곳에 담겨 있다. 신구의 조화를 잘 이뤘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갓 오브 워
▲ 찬찬히 뜯어보면 익숙한 크레토스다 (사진제공: SIEK)

고정 카메라에서 자유 카메라로... 전투 박력은 여전

이러한 크레토스의 변화는 전투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 쓰던 고정 카메라가 사라지고 대부분의 최신 게임에서 채택하고 있는 자유 카메라를 탑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시점 변화로 인해 ‘갓 오브 워’ 특유의 액션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런데 막상 게임을 해보면 그런 걱정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연 버전 첫 장면은 크레토스가 도끼를 휘둘러 나무를 패는 것으로 시작했다. 버튼을 누르자마자 크레토스가 강력한 도끼질을 시작하며 둔탁한 소리와 진동이 나오는데, 시각과 청각, 촉각을 모두 자극한다. 본격적인 게임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크레토스의 우람한 근육에 압도당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갓 오브 워
▲ 자유 카메라로 바뀐 것이 특징 (사진제공: SIEK)

이후 적을 상대로 도끼를 좀 휘둘러 보면 ‘전쟁의 신’이라는 별명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격속도가 빠른 약공격조차 육중함이 넘치고, 도끼를 던진 뒤 다시 손으로 회수하는 모습은 박력이 넘친다. 지속적인 공격을 통해 ‘기절 게이지’를 끝까지 채우면 적을 끝장내는 피니시 공격을 먹일 수 있는데, 자잘한 몬스터는 말 그대로 몸을 반으로 쪼개 버리는 패기 넘치는 모습이 일품이다. 이러한 피니시 어택을 사용할 때는 카메라 자체가 크레토스의 뒤통수에 바짝 붙어서 마치 플레이어가 몸소 적을 찢는 듯한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갓 오브 워’ 특유의 과격한 액션 자체는 전혀 녹슬지 않았다.

갓 오브 워
▲ 피니시 액션 시에는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이 인상적 (사진제공: SIEK)

걱정 거리였던 카메라는 전투의 폭을 넓혀 주는데 일조했다. 특히 지형을 보다 자유롭게 볼 수 있어 도끼를 던져 높이 있는 적을 맞추거나, 적을 절벽으로 집어 던지는 등, 액션을 여러가지 방향으로 응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카메라 조작 역시 불편하지 않았다. 적의 위치를 찾기 위해 시시각각 R스틱을 돌리며 시야를 확인해야 했지만, 시야 바깥의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해 조작을 돕기 때문이다. 가령 시야 밖에서 적이 다가오면 크레토스 주변에 하얀 화살표가 나타나, 사각에서 들어오는 공격을 회피하도록 돕는다. 적이 원거리 공격을 한다면 투사체가 어떤 방향으로 날아오는지를 붉은 화살표로 보여 주기 때문에 쉽게 대처할 수 있다.


▲ '갓 오브 워' 전투 영상 (영상제공: SIEK)


▲ '갓 오브 워' 보스전 영상 (영상제공: SIEK)

육아하는 전쟁의 신, 아들 ‘아트레우스’ 존재감 확실하다

이번 ‘갓 오브 워’에서 가장 이질적인 존재는 뭐니뭐니해도 아들 ‘아트레우스’일 것이다. 게임 메인 스토리가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가 함께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 만큼, 게임을 진행하며 아트레우스와 함께 협력해야 하는 구간이 많다. 특징적인 것은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아들을 단순히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르치는 듯한 느낌을 받게끔 되어 있다는 점이다.

갓 오브 워
▲ 활 쏘는 방법을 아들에게 직접 알려준다 (사진제공: SIEK)

일단 절벽을 오르는 단순한 이동부터 부자의 연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 중 하나다. 게임을 진행하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올라야 하는 구간이 많은데, 이 때마다 아트레우스가 크레토스의 등에 찰싹 달라붙어 함께 움직인다. 또한, 너무 높은 곳에서는 아트레우스를 먼저 올려 보내 쇠사슬을 내려 보내게 하기도 한다. 과격한 도끼질로 절벽도 순식간에 오르던 전작의 크레토스가 익숙한 유저라면 다소 답답하게 느껴 질 수도 있다.

갓 오브 워
▲ 절벽을 오를 때도 사이좋은 부자 (사진제공: SIEK)

여기에 아트레우스를 격려하거나 가르치는 구간도 있다. 예컨대 아들에게 활 쏘는 방법을 가르치는 장면에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R스틱을 움직여 아트레우스가 활을 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모종의 사건 이후 충격을 받은 아들에게 정신을 차리도록 종용해야 한다. 이러한 구간이 곳곳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아직 미숙한 아들을 가르치며 여정을 이어 가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서서히 와 닿았다.


▲ '갓 오브 워' 전투 영상. 아트레우스가 도와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제공: SIEK)

전투에서도 아트레우스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버튼을 누르면 아트레우스에게 활을 쏘라고 지시할 수 있다. 아트레우스의 사격은 기본적으로는 적의 주의를 끄는 수준이지만, ‘망령’과 같은 적을 상대할 때는 진가가 드러난다. ‘망령’은 크레토스가 뚜벅뚜벅 다가가면 순식간에 도망치기 때문에, 미리 아트레우스가 화살로 맞춰야 도끼 공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아트레우스가 적에게 달라붙어서 빈틈을 만들기도 한다. 다만, 시연버전에서 공개된 괴물 숫자가 적은 만큼, 향후 아트레우스가 더욱 많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 '갓 오브 워' 어드벤처 영상 (영상제공: SIEK)

마지막으로 아트레우스는 크레토스보다 북유럽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북유럽 신화 특유의 룬 문자는 아트레우스만 읽을 수 있어, 전투 외에 퍼즐을 풀어 나갈 때는 아트레우스가 활약한다. 어떻게 푸는지 모를 때는 직접 단서를 말해 주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를 통해 ‘갓 오브 워’에서 그려지는 부자의 여행이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갓 오브 워
▲ 신비한 북유럽에서의 여정 '갓 오브 워' (사진제공: SI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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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상
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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