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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질병 아니라 약이다! 순기능 발휘한 게임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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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 장애를 전 세계 의료계가 공식적인 `질병`으로 인정할지 말지에 대한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된다. 오는 24일이면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진행되는 게임 과몰입 질병지정 안건이 포함된 ICD 개정안 심의 결과가 발표되는 것이다. 이를 앞두고 전 세계에선 각종 찬반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1일, MBC 100분 토론의 주제가 '게임 중독, 질병인가? 편견인가?' 였을 만큼 게임 장애의 질병코드 등록은 대중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WHO의 생각과는 달리 게임은 사회 여러 방면에서 순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게임에서 일어난 현상이 사회학적 연구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과학자들이 풀어내지 못한 난제를 게이머들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내는 경우도 있다. 게임이 교육과 치료를 목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순정남 주제는 역사, 교육, 의료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순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게임 TOP 5를 선정해 봤다. 

TOP 5. 완벽한 고증으로 역사적 사료가 된, 로마: 토탈 워

▲ 히스토리 채널이 최첨단 컴퓨터 기술(?)로 재현한 고대의 전투 (영상출처: Troy FromTheGameTipsAndMoreBlog)

2004년 발매된 '로마: 토탈 워'는 '토탈 워' 시리즈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본 작에서 보여준 확실한 고증은 이후 나온 작품들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병종에 따라서 세밀하게 달라지는 병사들의 복장과 무기는 물론 건물의 구조와 모양새, 지형 지물이 실제와 똑같이 재현돼 있으며 각종 전술과 전법도 완벽하게 구현돼 있다. 유저가 제작한 모드인 EB 모드는 한술 더 떠서 명령을 내릴 때 나오는 음성까지 현지어로 녹음했다. 

게임 자체가 확실한 고증을 추구하다 보니 '히스토리'라는 다큐멘터리 채널의 '세계사를 뒤흔든 전투'라는 프로그램에선, 따로 CG를 제작하지 않고 이 게임을 이용해 카르해 전투부터 테르모필레, 가우가멜라 전투 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상 시작 직전에 "'최첨단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만든 시뮬레이션 영상을 보시죠" 라며 소개하는 멘트가 압권이다. 더 고증이 잘된 시리즈가 나온 최근의 시점에서 보면 다소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적어도 당시에는 이보다 더 정확하게 당시 병종이 구현된 가상의 자료가 없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고증이 완벽한 게임 하나가 중요한 역사적 사료로 사용된 셈이다.

TOP 4. 25만 명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 마인크래프트

'마인크래프트 에듀'만 있으면 수학, 과학, 역사, 국어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마인크래프트 에듀'만 있으면 수학, 과학, 역사, 국어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평소 본인이 즐기는 게임을 통해 수학, 과학, 논리, 코딩 같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꿈꾸는 미래이자 환상일 것이다. 물론 다양한 교육용 게임이 이 꿈을 대신 실현해 주고 있지만, 이는 애초에 교육용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평소 우리가 즐기는 게임과는 목적이 다르다. 하지만 몇몇 게임 들은 본래 제작된 용도와 달리 그 교육적 기능을 인정 받아 실제 교구로 사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마인크래프트'는 여러 학교에서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를 교육에 사용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학생들이 직접 청동기 시대 고인돌과 거주 환경을 만들어 보면서 당시의 환경과 제약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한다거나 소설 속 한 장면을 마인크래프트 블록으로 재현해 소설의 내용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다. 화학 교육의 경우 맵 상에 널려 있는 원소 블록을 채집해 화합물 생성기에 넣는 것으로 어떤 화합물이 탄생하는지 배울 수 있으며, 코딩 교육은 학생이 직접 스크립트를 입력해 캐릭터를 움직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실제로 교육용 '마인크래프트'인 '마인크래프트 에듀'는 100여 개 국가, 500여 개 학교에서 25만여 명 학생들의 교육에 사용되고 있다. 

TOP 3. 도덕적 딜레마를 통해 전한 반전(反戰)의 메시지, 디스 워 오브 마인

▲ 진정한 '반전(反戰)' 게임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디스 워 오브 마인'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전쟁을 소재로 한 대부분의 게임은 군인의 시점이 되어 직접 총을 쏘거나 군대를 지휘하는 입장이 되기 마련이다. 사실 전쟁에 의해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것은 전투에 참여하는 군인 보다도 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일반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쟁 게임은 액션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비극을 조명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디스 워 오브 마인'은 그 어떤 게임이나 대중매체보다도 진한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게임에서 유저는 전쟁에서 살아남은 평범한 민간인이 돼 보스니아 내전의 사라예보 지역을 모티브로 한 그라츠나비아의 포고렌이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생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유저는 심각한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거나 감정적인 동요를 느끼게 된다. 이를테면, 노부부의 집을 약탈하면 본인은 생존할 수 있지만, 그 노부부는 굶어죽게 된다. 동료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인을 하게 되면, 그 동료가 죄책감에 자살을 택하기도 한다. 유저의 선택에 따라 참혹한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전쟁의 잔인함을 효과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실제로 '디스 워 오브 마인'은 '반전(反戰)'을 제창하는 평화주의 게임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TOP 2. 10년 간 못 푼 난제를 3주 만에 풀어냈다, 폴드 잇

과학자들이 수십년 동안 못 푼 난제를 3주 만에 해결한 게이머의 위엄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과학자들이 수십년 동안 못 푼 난제를 3주 만에 해결한 게이머의 위엄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지난 2010년에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과학 잡지 '네이처' 지에 무려 5만 7,000여 명의 연구자가 공저자로 참여한 논문 한편이 실린 적 있다. 해당 논문은 에이즈 바이러스가 증식하는데 필요한 필수 단백질 구조에 대해서 집필한 것으로 '멀티플레이 온라인 게임을 통한 단백질 구조 예측(Predicting protein structures with a multiplayer online game)이란 독특한 제목을 지니고 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다시피 이 논문의 저자가 이렇게 많은 까닭은 이 연구가 게임을 통해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폴드 잇'은 아미노산을 갖가지 방법으로 조합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단백질 구성 원리에 따라서 여러 가지 아미노산 배열을 만들 수 있는 웹게임이다. 간단한 튜토리얼만 익히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면 높은 점수를 만들 수 있다. 헌데 이 게임에 생각보다 많은 유저들이 참여해 직관적이고 창의적인 배열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더니, 무려 3주 만에 에이즈를 유발하는 단백질인 '프로테아제' 효소 구조를 파헤쳐 낸 것이다. 이 위대한 발견은 여러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게 되고 추후 신경지도를 그리는 퍼즐게임 '아이와이어'나 실제 인간 세포를 분석할 수 있는 '이브 온라인'의 미니게임 '프로젝트 디스커버리'의 모티브가 된다. 게임이 집단지성의 좋은 예로 굳어져 과학의 여러 난제를 해결한 것이다.

TOP 1. PTSD와 약물 중독 치료에 사용되는 게임, 테트리스 

교육을 넘어 아예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는 '테트리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교육을 넘어 아예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는 '테트리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비디오게임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작품인 '테트리스'은 많은 기네스북 기록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가장 많이 이식된 게임'과 '공식/비공식적으로 가장 많은 아류작이 나온 게임'로 뽑힌 바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것이 있다면 '세계 최초의 두뇌 발달 및 기능 향상 게임'이란 타이틀이 아닐까? 

실제로 뇌 과학자들에 따르면 '테트리스'를 하면 뇌가 정렬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반복적이고 비슷한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처리하면서 손과 눈의 협응력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한국 게임학회에선 33명의 정신지체 학생에게 1달 동안 '테트리스'를 하도록 했더니 인지능력이 상승했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말 그대로 두뇌가 발달하고 뇌 기능이 향상된 것이다.

이 같은 의학적 효과는 PTSD를 치료하는데 효율적이다. 정기적으로 '테트리스'를 플레이 하면 시각 공간 처리 영역이 활성화 되고 이것이 PTSD 증상을 유발하는 플래시 백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스탠포드 대학이나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선 이를 이용해 PTSD 환자들을 치료하기도 한다. 약물 중독자들을 치료하는데도 '테트리스'가 사용된다. 하루 3분 씩 '테트리스'를 플레이 하는 것으로 커피, 담배, 알콜, 약물에 대한 욕구가 크게 감소하는 것이다. 게임이 중독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중독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셈. 게임이 이토록 유익한데 질병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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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 2010. 12. 22
플랫폼
비디오 | PS3
장르
액션
제작사
EA
게임소개
PSN으로 출시한 ‘테트리스’ 는 1080p 풀 HD 지원, 5.1채널 사운드, 최대 6명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협력/대전 플레이가 특징이다.'마라톤 모드'와 12가지 변형 모드, 전 세계 유저와 경쟁하는 재미...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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