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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마나스트라이크, 출신은 MTG 스타일은 클래시로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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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매직 더 개더링' IP를 활용한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나온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게이머는 당연히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TCG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매직 더 개더링'은 TCG의 대명사라고 봐도 무방한 게임이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지 8년간 인쇄된 카드만 해도 200억 장이 넘으며, 이 카드를 늘어놓으면 4.6번이나 달과 지구를 왕복할 수 있고, 지구를 45번이나 두를 수 있을 정도다. 그렇기에 넷마블에서 내놓은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는 팬들 입장에선 다소 뜬금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는 매직 더 개더링 팬과 원작을 전혀 모르는 게이머도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원작에 충실한 설정과 카드 수집의 재미는 유지하면서, 익숙한 게임 룰을 더해 쉽게 배우고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이상적인 전략게임이다. 특히, 원작의 주요 등장인물인 플레인즈워커를 활용하면서 차별화된 게임성을 구현해낸 점이 인싱깊다.

▲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넷마블 공식 유튜브)

게임성은 전혀 다르지만 누가 뭐래도 '매직 더 개더링'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는 원작 매직 더 개더링에 등장하는 카드와 플레인즈워커를 활용한 실시간 전략게임이다. 그렇기에 실제로 등장하는 카드의 효과나 설명은 대체로 원작과 동일하다. 이를테면, 수인형 플레인즈워커 아자니 골드메인은 빛의 힘으로 자신과 동료를 강화할 수 있다는 원작 설명에 맞게 아군 유닛의 유지력을 강화해주며, 찬드라 날라르는 화염 마법을 쓰던 원작과 마찬가지로 상대 생물과 가디언에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속성은 백, 청, 흑, 적, 녹으로 총 5가지다. 원작 '커맨더의 색 정체성 룰'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는 플레인즈워커의 색상과 일치하는 카드 7장을 골라서 덱을 완성할 수 있다. 백색 마나를 사용하는 플레인즈워커 아자니 골드메인을 사용하면 백색 카드와 색이 없는 카드 7장으로만 덱을 구성해야 하는 식이다. 원작에 있는 여러 규칙 중 하나를 게임의 주요 시스템으로 적용한 셈이다. 원작 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그와 동시에 다양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카드를 수집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카드를 수집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플레인즈워커가 등장하는 것까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근본은 매직 더 개더링이 확실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플레인즈워커는 다른 카드와 달리 플레이어가 원하는 시점에 필드에 꺼내놓을 수 있으며, 스킬과 특수능력을 가진 영웅급 유닛이다 보니, 이 유닛을 중심으로 카드를 설계하게 된다. 만약 광역 원거리 딜러인 찬드라를 사용할 경우 안정적인 탱킹이 가능한 유닛 위주로 편성을 하게 되며, 죽은 아군을 부활시킬 수 있어 좀비 마녀로 불리는 릴리아나를 사용한다면 코스트가 낮더라도 많이 뽑아낼 수 있는 유닛 카드를 덱에 추가하는 게 좋다. 

원작에서 적용되던 색깔별 특성도 플레인즈워커와 카드에 잘 녹아들어 있다. 백색의 경우는 힐러나 높은 체력을 지닌 캐릭터가 많아 유지력이 매우 좋은 편이다. 반대로 흑색은 언데드답게 코스트와 체력은 낮지만 다양한 부가능력을 지닌 카드가 많다. 붉은색은 불 속성답게 전반적으로 높은 공격력을 자랑한다. 무늬만 매직 더 개더링이 아니라 원작 주요 요소들을 게임 곳곳에 중요하게 배치했다는 점은 원작 팬 입장에선 반길만한 요소이며, 일반 유저에게는 매직 더 개더링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영리한 기획이라 할 수 있다. 

▲ 원작에서 나왔던 특성과 속성이 플레인즈워커에 잘 녹아들어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플레인즈워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전략

실제 게임을 시작해보면 보면 클래시 로얄과 매우 유사한 규칙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두 개의 타워와 중간을 가로막고 있는 강, 유닛 간 상성 관계는 물론 수비 후 역공을 우선하게 되는 게임 방식은 확실히 클래시 로얄을 닮았다. 하지만, 몇 가지 세부적인 규칙과 독특한 카드 효과로 인해 게임 속도는 클래시 로얄보다 훨씬 빠른 편이다. 정확히는 플레이어가 매우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일단 플레인즈워커를 세 번 수시로 소환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플레인즈워커는 소환 시에도 효과가 붙으며 다양한 스킬을 지니고 있다. 이 작품도 덱의 성능 차이가 매우 중요하지만, 이 다양한 효과와 스킬로 인해 플레이어의 컨트롤이 상당히 중요해진 것이다. 때문에 클래시 로얄을 비롯해 다른 모바일 RTS보다 훨씬 정신없는 3분을 보내게 된다. 마나 충전 속도가 2배가 되는 마나 스트라이크 타임에는 생각할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손이 바쁘다.

▲ 게임 중에 플레인즈워커를 수시로 세 번 소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플레인즈 워커의 능력치와 스킬을 중심으로 덱이 구성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플레인즈워커의 능력을 기반으로 속성 간 상성을 뛰어넘을 전략을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불 속성은 높은 유닛 공격력을 기반으로 적 유닛과 타워를 빠르게 섬멸하는 데 유용하다. 하지만 적의 전진을 저지할 군중 제어기가 많은 청 속성 덱을 상대로는 힘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스트가 매우 높지만 적이 쉽게 저지할 수 없는 탱커 유닛을 다수 소환, 찬드라의 스킬로 적 유닛을 먼저 넉백시키는 전법을 사용해 청 속성의 군중 제어기를 뚫어낼 수 있다. 혹은 마법 카드를 다수 장착해 유닛과 가디언을 함께 공격하는 전법도 구사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런 전략을 매우 직관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은 크나큰 장점이다. 다양한 능력을 한 몸에 담고 있는 플레인즈워커와 달리 일반 카드 능력은 대부분 범용성이 매우 높아 대부분의 경우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백 속성 카드인 코르 속박꾼은 소환 시 체력이 가장 높은 적을 앞으로 끌어당겨 기절시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간단한 능력이지만, 건물 공격수를 멀리 떨어뜨려 놓거나 원거리 유닛을 우리 진형으로 끌어와 순살 시키는 등 공수 양면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초보자 입장에선 배우고 익히기 쉬워 좋고, 고수 입장에선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좋은 셈이다.

겨우 마나 2짜리 저코스트 유닛이지만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겨우 마나 2짜리 저코스트 유닛이지만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세 마리 공중 유닛을 소환하는 게 전부지만 범용성이 높아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세 마리 공중 유닛을 소환하는 게 전부지만 범용성이 높아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세세한 부분에서 느껴지는 높은 완성도

TCG가 기반인 만큼 카드를 얻는 것에 많은 노력과 시간, 과금이 필요할 것 같지만 매직: 마나스트리이크는 그렇지 않다. 일단, 신규 플레인즈워커를 얻기 위해 랜덤 박스를 돌릴 필요가 없다. 시즌 패스형 과금 아이템인 매직 패스를 구매하면 한층 빠르게 신규 플레인즈워커를 만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게임 내 재화로 모두 얻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카드는 과금으로 얻는 방법보다 일반 게임 플레이로 얻는 것이 더 빠르며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금으로 많은 카드를 모았다고 게임이 쉬워지는 것 또한 아니다. 게임 특성상 자신과 비슷한 실력의 유저만 매칭되도록 구성됐기 때문이다. 

매직 패스를 구매하면 신규 플레인즈워커부터 다양한 보상을 많이 받을 수 있으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매직 패스를 구매하면 신규 플레인즈워커부터 다양한 보상을 많이 받을 수 있으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사실 골드만 잘 모아둬도 원하는 플레인즈워커는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사실 골드만 잘 모아둬도 원하는 플레인즈워커는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 중간중간에 많은 재화를 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게임 중간중간에 많은 재화를 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밖에도 전반적으로 게임의 세세한 부분에서 완성도가 높다고 느낄 수 있다. 캐릭터의 왼쪽과 오른쪽이 제대로 구분돼서 출력되는 일러스트와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카드의 능력 설명에서도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장의 작은 캐릭터 하나하나가 일러스트와 최대한 흡사하게 묘사돼 있으며, 움직이는 모션과 스킬 효과 등도 허투루 제작되지 않았다. AR 기능을 이용해 캐릭터를 확대해서 감상해보면 그 세세한 묘사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리플레이 기능도 매우 유용하다. AR 기능을 통해 전장을 더욱 실감 나게 확인할 수 있는 데다가 자신의 플레이는 물론 적의 플레이까지 하나하나 분석할 수 있어 실력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친구나 팀원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매직TV' 콘텐츠 또한 훌륭한 기능이다. 이를 통해 유튜브를 찾아보지 않아도 고수의 경기를 마음껏 시청하고 따라 할 수 있다. 

▲ AR로 살펴보는 리플레이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가까이 다가가면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가까이 다가가면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대전 전에 나오는 일러스트에서 좌우 반전이 없이 제대로 일러스트가 출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대전 전에 나오는 일러스트에서 좌우 반전이 없이 제대로 일러스트가 출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매직 더 개더링을 빼고 봐도 훌륭한 전략게임

굳이 아쉬운 점을 고르라면 적은 콘텐츠를 꼽을 수 있다. 현재 게임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전투는 랭킹전과 이벤트 전 밖에 없다. 그나마도 이벤트 전은 시간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시로 플레이 가능한 모드는 랭킹전이 유일하다. 2대 2 모드나 팀원과 함께 즐기는 길드전, 다른 사람의 카드로 훈련하는 기능 등이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애석하게도 아직은 준비되어 있는 것이 없다. 

다소 불편한 UI와 UX도 단점이다. 특히 카드를 정리할 때 많이 불편한 편이다. 이 게임에서 덱은 한 속성 당 하나의 프리셋만 만들 수 있어서 한 플레인즈워커에 맞춰 다양한 프리셋을 만들어 두는 것이 불가능하다. 덱 환경에서 플레인즈워커의 능력이나 상세 설명을 볼 수 없는 부분이나, 카드 업그레이드를 다 해놨는데 굳이 레벨업 버튼을 한 번 더 누르게 만든 구조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사실상 즐길 콘텐츠가 랭킹전 하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사실상 즐길 콘텐츠가 랭킹전 하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물론 이런 단점들은 장점에 비하면 매우 소소한 축에 속한다. 무엇보다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는 원작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매직 더 개더링 팬에게는 카드로만 보던 유닛과 마법이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원작을 하나도 모르는 게이머에게는 완성도 높은 대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는 분명히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매직 더 개더링을 빼놓고 봐도 훌륭한 전략게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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