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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미래를 내다본 게임메카의 대예언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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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메카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한 가지 고백할 것이 있다. 사실 게임메카는 십수년 전 외계인 한 명을 납치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올 법한 최첨단 미래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게임업계에 일어날 대형 사건들을 미리 예견하는 이 시스템은, 일반에 공개되면 너무나도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기에 그 동안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그러나, 미래를 알고 있으면서 아무 곳에도 말하지 못하는 것은 꽤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이에, 게임메카는 그 동안 여러 기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미래를 예측해 왔다. 그 중 몇몇 예언은 예리한 독자들의 시선에 포착되기도 했지만, 일부는 시대를 너무 앞서간 나머지 당시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과거 게임메카가 몰래 유출한 천기누설급 대예언 TOP 5를 살펴보자.

TOP 5. 서든어택이 최고시다 (2007년 11월)

서든어택은 2005년 출시부터 2020년 현재까지 국내 온라인 FPS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동안 도전자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블록버스터급 대작부터 인기 IP를 등에 업은 작품까지, 지난 15년 간 서든어택의 아성에 도전한 작품만 모아도 중대 단위는 될 것이다. 다만, 국내 게이머들은 서든어택에 너무나도 익숙해졌고, 신작들은 게임성과 관계 없이 이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게임메카는 이 광경을 이미 13년 전 예언했다.

2007년 11월, 당시 국내 게임시장 최고 인기 장르는 FPS였다. 지금과 달리 서든어택이 왕좌를 차지한 지 2년여 밖에 되지 않았기에, 유저 충성도가 그만큼 적었다. 충분히 역전 가능성이 열려 있었던 시기였던 것. 이에 해외 유명 FPS를 온라인화 시킨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배틀필드 온라인, 퀘이크 온라인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결과는 만평에서 예언한 그대로 흘러갔다. 위 3종 게임 뿐 아니라, 그 이후로도 쭉 말이다.

어릴 때 입맛은 커서도 유지된다는 법칙을 담았다
▲ 어릴 때 입맛은 커서도 유지된다는 법칙을 담았다

TOP 4. 엔씨소프트 두뇌 풀가동! (2017년 6월)

2017년, 엔씨소프트는 최대 기대작 리니지M을 어떤 등급으로 낼 것인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게임의 핵심이 되는 거래소를 구현하자니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분류되어 당시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거래소를 포기하자니 게임의 맛이 안 사는 상황. 결국 엔씨소프트는 고심 끝에 거래소를 넣은 청불 버전과 거래소 없는 12세 버전을 둘 다 내는 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결정이 발표되기 2주 전, 게임메카는 이 같은 선택을 미리 예측했다. 당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M의 등급을 결정하기 위해 ‘두뇌 풀 가동’ 중인 만평을 냈는데, 이는 2007년 방송된 SBS 예능 ‘작렬! 정신통일’ 명장면을 패러디했다. 당시 가수 채연은 두뇌 풀 가동 끝에 오른쪽 보기를 선택했는데, 엔씨 역시 맨 오른쪽의 반반 출시 보기를 선택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엔씨는 물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 정도일까?

선택은 맨 오른쪽 반/반
▲ 선택은 맨 오른쪽 반/반

TOP 3. 나는 블레스, 전설이다 (2016년 1월)

2016년 1월, 바야흐로 국내 게임업계의 대세가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던 시기. 무려 7년 개발 기간과 700억 원이라는 국내 게임 사상 초유의 개발비를 들인 최종병기 블레스가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PC 온라인게임의 몇 안 남은 기대작 블레스에 걸린 대중의 기대는 상당했지만, 결국 블레스는 3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며 모바일 신인류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당시 게임메카는 블레스의 등장을 ‘나는 전설이다’에 비유했다. 얼핏 괴물 같은 모바일게임들이 판치는 형국에 마지막 희망처럼 여겨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는 전설이다’ 원작 소설에서 주인공 네빌은 독약을 먹고 자결하며, 영화 극장판 엔딩에서도 수류탄으로 자폭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후 네빌은 죽은 후 여러 모로 전설이 된다. 블레스 역시 2018년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콘솔과 모바일에서 재해석되며 전설로 남았다. 게임메카는 이 모든 이야기를 이미 2016년 1월 예언했다.

그렇게 블레스는 전설이 되었다
▲ 그렇게 블레스는 전설이 되었다

TOP 2. 마비노기 2를 둘러싼 사랑과 영혼 (2012년 11월)

2012년 11월.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합작을 선언했다. 심지어 그 주인공은 무려 마비노기 2: 아레나였다. 그러나 결국 이 프로젝트는 2012년 지스타 시연 이후 한참 소식이 없다가, 2014년 돌연 프로젝트가 중단돼 버렸다. 양사 관계가 틀어지며 합작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되어 버린 것이다.

게임메카는 마비노기 2 아레나의 최후를 일찍이 예견했다. 발표 당시 엔씨와 넥슨의 합작을 다룬 만평은 영화 ‘사랑과 영혼’ 명장면인 도자기 씬을 패러디했다. 남녀 주인공을 넥슨과 엔씨, 그들이 함께 빚는 도자기가 바로 마비노기 2였다. 그러나 영화를 본 분들은 알겠지만, 한없이 낭만적인 이 장면 끝에 결국 저 도자기는 빚어지지 못한 채 흙덩이가 되어버리고, 남녀 주인공은 결국 이별을 맞이한다. 당시 저 모든 미래를 한 컷에 담아내느라 상당히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저 한 장면 속에 얼마나 많은 예언이 담겨 있는 것인가
▲ 저 한 장면 속에 얼마나 많은 예언이 담겨 있는 것인가

TOP 1. 라이벌 구도는 게임 업계에도 존재한다 (2016년 3월)

대망의 1위는 최근 인터넷 등지에서 끊임없이 재평가되는 이미지로, 대외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게임메카의 대예언이다. 사실 2016년 3월, 이 기사가 나갔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반발했다. 당시 블리자드는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 글로벌 ‘갓겜’ 회사였고, 그에 비해 엔씨소프트는 로컬 강자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3년 후, 이 기사에는 ‘진정한 예언자’라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2018년 디아블로 이모탈 발표를 시작으로 라이브 게임들에서 끝없이 터져나오는 밸런스와 소통 문제, 정치적 올바름(PC) 관련 논란, 하스스톤 홍콩 지지발언 선수 제재 사건부터 최근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사태까지. 블리자드 이미지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무게추가 급격히 기운 것. 반면 엔씨소프트는 유저 니즈를 잘 알아준다며 재평가를 받고 있다. 역시 예언자는 괴롭다.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때로 고난을 불러옵니다
▲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때로 고난을 불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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