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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게임 콘서트에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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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사진제공: 넥슨)
▲ 공연으로 유저와 소통하는 넥슨 (사진제공: 넥슨)

웹툰, 소설, 애니메이션화하는 미디어믹스나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까지. 게임 IP를 활용해 유저와 소통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공연’이 또 하나의 주요 수단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으로 게임 OST를 오케스트라나 재즈 등으로 재해석한 음악 콘서트가 있는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수 찾아볼 수 있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넥슨이 가장 진심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3월 메이플스토리 OST를 오케스트라로 연주한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를 기점으로, 올해에만 테일즈위버,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등 다양한 게임 IP 공연을 4차례 이상 진행했거나 선보일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유저 반응이 좋지만,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지난 4월 열린 ‘테일즈위버 디 오케스트라’와 10월 열린 ‘재즈 온 메이플스토리’다. 전자의 경우 20주년을 기념해 ‘세컨드 런(Second Run)’, ‘레미니센스(Reminiscence)’ 등 테일즈위버의 유명 OST들이 오케스트라로 연주돼 많은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당시 공연은 예매 시작 하루 만에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191석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이어 오케스트라가 아닌 재즈라는 장르를 선택한 메이플스토리 OST 공연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대구, 김해 등 전국 각지를 걸쳐 진행됐으며, 누적 관객 수 5,000명 이상이 공연장을 찾아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물론 총 13회 공연으로 1만 7,083명을 맞이하며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는 이미 추가 공연을 계획 중이다.

테일즈위버 디 오케스트라 (사진제공: 넥슨)
▲ 지난 4월 열린 테일즈위버 디 오케스트라 (사진제공: 넥슨)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 (사진제공: 넥슨)
▲ 작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 (사진제공: 넥슨)

이런 공연들을 개최하는 과정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 일단 어떤 게임을 대상으로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게임이 얼마나 인기를 끌고 있는지(대중성), OST가 공연을 할 만큼 풍부한지(음악성), 공연 개최를 원하는 유저가 얼마나 되는지(적극성) 등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수가 많고 적음만이 공연을 여는 기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넥슨 게임 IP로 이뤄지는 공연을 총괄하는 부서는 따로 없다. 대신 각 게임별로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팀이 별도로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직접적 게임 개발이 아닌 공연 형태의 행사는 마케팅 담당하는 부서가 주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넥슨의 경우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해당 팀 직원들이 기획하는 형태라는 점이 독특하다.

물론 모든 공연이 넥슨 측 주도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어떨 때는 공연 기획사에서 먼저 제안이 오기도 한다. 공연 기획사는 넥슨과 함께 오케스트라 섭외부터 장소 대관 등 각종 진행 과정을 긴밀하게 협업한다.

오케스트라 섭외부터 장소 대관까지 많은 협업이 필요하다 (사진제공: 넥슨)
▲ 오케스트라 섭외부터 장소 대관까지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진제공: 넥슨)

넥슨 관계자는 올해 유독 게임 관련 공연이 많았던 것에 대해 “유저분들이 부담 없이 많이 즐겨 주시기도 하고, 게임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이슈를 만드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간 있었던 공연의 입장객 분포를 보면 20대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은 SNS와 인터넷 이용 시간이 상당한 세대로, 관람 과정에서 소식을 전달하는 일이 많다. 이러한 정보들은 해당 게임을 즐겨보지 않았거나, 장기간 접속하지 않은 유저에게도 전달돼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로 이어진다. 작년에 관심도가 상당했던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는 공연 이후 SNS와 커뮤니티에 게임 근황을 묻는 유저가 흔히 보이기도 했다.

물론 홍보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넥슨이 공연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는 그 이상이다. 바로 공연 자체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세대와 성별 간 화합을 이루는 것이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을 예술이라는 영역까지 확장하고, 젊은 세대가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 비율을 늘리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며, “특히 일부 공연은 남성의 관람 비중을 높였다는 데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라고 전했다.

젊은 세대의 클래식 공연을 유도하는 성과를 만들기도 했다 (사진제공: 넥슨)
▲ 자연스럽게 클래식 공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한다 (사진제공: 넥슨)

넥슨은 온라인을 넘어 현실에서도 유저와 소통하는 주요 방법으로 ‘공연’을 선택했다. 오는 11월 5일 열리는 블루 아카이브 첫 단독 오케스트라 공연과 함께, 내년에 개최될 또다른 무대들이 과연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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