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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전사·마법사는 그만! 게임 속 '희귀 직업'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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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RPG나 액션게임 속 직업들은 대체로 정형화된 틀에 박혀 있다. 전사, 마법사, 성직자 같은 클래식한 직업은 어느 게임에서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가끔 독특한 변주로 등장하는 드루이드나 음유시인, 연금술사, 상인, 화가 역시 슬슬 고착화되어 가고 있다. 아무래도 RPG나 액션 장르의 특성 상 전투 중심이다 보니 여기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비슷한 직업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보니, 직업 소개만 봐도 익숙함을 넘어 지루한 감정까지 들 정도다.

평범한 직업 리스트에 질렸다면, 독특한 직업들을 만나 보는 것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은 도대체 어떤 게임에서 이런 직업을 생각해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특이한 직업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런 직업으로 전투를 한다고?", "대체 어떤 스킬을 쓰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한 게임 속 특이한 직업들. 이들 앞에 일반적인 상식은 통하지 않는다. 바로 만나보자.

TOP 5. 씰 온라인 '백수'

많은 RPG에서는 초반에 직업이 없다. '뉴비', '무직', '모험자', '평민' 등으로 시작하고, 일정 구간 성장한 후 직업을 얻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보통 특정 레벨이 되면 직업을 선택해야만 하는 구간이 오는데, 여기서 직업을 선택하지 않고도 계속 성장이 가능한 게임이 간혹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씰 온라인인데, 여기서의 직업명은 당당하게도 '백수'다.

보통 백수라 하면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돈 한 푼 없이 빈둥거리며 놀고먹는 건달'을 뜻하니, 단순히 직업이 없는 무직자를 넘어선 존재다. 이런 백수로 열심히 레벨을 올리면 결국 백수로 인정할 수 없다며 전직을 시켜주는데, 그때부터는 백수가 아닌 '방랑자'로 불린다. 어쨌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라도 하니까 백수는 면했다는 느낌인데, 도통 도움이 안 되는 것은 똑같다.

백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사진출처: 씰 온라인 공식 사이트)
▲ 백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사진출처: 씰 온라인 공식 사이트)

TOP 4. 최강의 군단 '타짜'

은근히 RPG에서 자주 나오는 직업 중 하나가 도박사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트위스티드 페이트, 붕괴의 어벤츄린,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블래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도박사들은 주로 카드나 코인 등을 무기로 사용하거나, 마술사에 가까운 손재주를 가지기도 하고, 확률에 따라 공격 방식이나 효과가 달라지는 등의 스킬을 주로 사용한다. 콘셉트 역시 카지노나 플레이 카드 게임에 치우쳐 있다. 그 가운데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직업을 달고 나온 이가 있다. 무려 '타짜'다.

일단 공식 설정에는 직업란에 '프리랜서들의 수장'이라 되어 있으나, 사실 이는 직업이라기 보다는 직책에 가깝다. 본인 스스로 자신의 직업은 '타짜'라고 얘기하고 다니는데, 여기서 보여지는 타짜라는 것이 사전적인 의미 외에도 허영만 원작 만화로 영화화까지 된 '타짜'를 연상케 한다. 타짜 1부에 나오는 '전라도의 아귀'가 쓰는 것 같은 걸쭉한 호남 사투리, 타짜 2부에 나오는 고스톱 룰을 차용한 스킬들, 의상부터 스킬까지 모두 화투패에서 따온 콘셉트 등이 매우 인상적인 부분. 게임에서 화투를 메인 콘셉트로 삼은 경우는 사무라이 쇼다운의 겐쥬로 정도 외엔 찾아보기 어려운데, 그런 면에서도 확실히 레어한 직업이 아닐 수 없겠다.

도박사가 아니고 타짜라구요 (사진제공: 에이스톰)
▲ 도박사가 아니고 타짜라구요 (사진제공: 에이스톰)

TOP 3. 소울 시리즈 '가지지 못한 자'

소울 시리즈에는 캐릭터의 태생을 고를 수 있다. 기사, 용병, 도적, 마술사, 주술사, 성직자, 자객 등 사실상 직업의 개념이다. 이에 따라 초반 착용 장비와 스탯 등이 모두 달라진다. 물론 스탯 배분을 통해 강해지는 게임 특성 상, 레벨이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지면 초반의 차이는 무의미할 정도가 되긴 한다. 그렇다 해도 최종적으로 키우고 싶은 캐릭터의 특성을 미리 정하고, 그에 최적화 된 태생을 정하는 것은 게임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그 가운데, 유독 초라한 직업 하나가 있으니. 바로 '가지지 못한 자'이다. 다른 태생들과는 다르게 시작 레벨도 1이고, 장비 역시 '치부 가리개'라 쓰고 '타잔의 10원짜리 빤스'라 읽는 옷 한 벌에 어디 부엌에서 주워온 듯한 기본 장비가 전부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백수' 보다도 더욱 초라한 '가지지 못한 자'라는 이름으로 인해 그 비참함이 더욱 커진다. 물론 모든 능력치가 균등하게 배분되어 있어 클래스 전환 자유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으며, 숙련자들에게는 새로운 도전 기회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컬트적인 인기는 있는 편. 아무리 그래도 '가지지 못한 자'가 뭐냐.

10원짜리 팬티와 몽둥이, 나뭇조각으로 엮은 판때기가 전부인 '가지지 못한 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10원짜리 팬티와 몽둥이, 나뭇조각으로 엮은 판때기가 전부인 '가지지 못한 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2. 포가튼 사가 '영농후계자'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외전인 포가튼 사가는 캐릭터 생성 과정에 있어 상당히 정형화된 직업 구조를 따른다. 한국색이 뚜렷한 격투가인 '싸울아비' 정도가 조금 특이한 정도고, 나머지는 전사, 팔라딘, 마법사, 시프, 성직자 등 어디서나 볼 법한 직업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게임 도중에 동료로 영입할 수 있는 수많은 캐릭터들은 이런 직업과 조금 다른 직업을 가진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바로 '쌉둥이'다.

이름조차 독특한 쌉둥이의 직업은 무려 '영농후계자'다. 사실 이 직업은 전작인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에도 잠깐 등장한 적이 있는데, 이 때는 순박한 마을 청년에게 붙여 놓은 임시 직업처럼 보였으나 쌉둥이는 겉보기도 베테랑 농부처럼 보이는 터라 위화감이 한층 강화됐다. 참고로 영농후계자의 특징은 기본 힘과 체력이 매우 세다는 것 정도인데, 스킬이나 마법도 없고 무기도 거의 착용할 수 없어 게임 내에서는 최약체 취급을 받는다. 이러한 캐릭터를 영입할 수 있는 전용 이벤트를 가진 인간 남자 기사 역시 사실상 버림받는 존재가 되었다는 점은 덤이다.

RPG 파티원 직업이 '영농후계자'라니?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이즈렌TV' 영상 갈무리)
▲ RPG 파티원 직업이 '영농후계자'라니?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이즈렌TV' 영상 갈무리)

TOP 1. 일랜시아 '자연인'

국산 RPG 최초로 일상 요소를 강조한 일랜시아. 2025년 현재도 살아서 숨쉬고 있는 이 게임에는 독특한 직업이 많이 나온다. 특히 일상 콘텐츠에 집중돼 있는 상인 속성에 이런 직업이 많은데, 미용사, 재단사, 목공사, 세공사 같은 직업들이다. 그러나 가장 독특한 직업은 모험가 속성 쪽에 있다. 왠지 산에 살면서 이승윤이나 윤택이 찾아올 것만 같은, 바로 '자연인'이다. 사실 자연인이라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 가깝지만, 여기서는 공식 직업명으로 등장했다.

일랜시아의 자연인은 모험가 파트에서 낚시 어빌리티를 100까지 채운 후 자연인으로 전직하면 될 수 있다. 일반 낚시와는 달리 '신선낚시'라는 스킬을 사용해 낚시를 하는데, 보통 낚시에서는 잡히지 않는 매우 비싼 물고기가 마구 잡힌다. 재료라고 해봐야 상점에서 파는 미끼가 전부이기에, 시간만 들이면 게임 내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다. 사실상 프로 낚시꾼이 아닐까 싶은데, 직업복도 없이 강가에 앉아 낚싯대만 던지고 있으니 자연인 범주에 아슬아슬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자연인 하려면 어느 정도 돈이 필요하기도 하니까 나름 현실 반영인가?

자연인은 역시 직업복 없이 꽁지머리를 해야 제맛이지 (사진출처: 일랜시아 공식 사이트)
▲ 자연인은 역시 직업복 없이 꽁지머리를 해야 제맛이지 (사진출처: 일랜시아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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