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정신의학회 홈페이지
세계 정신의학회 석학들은 전 세계가 인터넷과 게임을 질병화 하는 것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는데, 국내 게임중독법 논란처럼 과학적 조사나 근거없이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섣부른 행동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중앙대학교병원 정신의학과 이영식 교수는 15일 한겨레 신문 칼럼을 통해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세계 정신의학협회 연차회의'에 참석한 경험을 공유하며, 전 세계 정신의학 전문가들이 정신건강·정신병리학·중독 등의 주제에 관해 토론하는 학술 행사에서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게임중독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영식 교수는 이 자리에 참석한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연구 없이 인터넷과 게임을 '중독'이라고 결론 내리는 것은 섣부른 행동이라 보며, 소아·청소년들의 인터넷 게임 문제를 법제화하거나 통합하여 관리하자고 논하기 이전에 충분한 자료, 특히 넓은 범위에서 이루어진 표준화된 조사와 추적 연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중독만 일으키는 개체가 아니라 인터넷이나 게임 모두 긍정적 개념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인터넷과 게임 문제에 세계적인 전문가로 꼽히는 미국 스탠퍼드대 엘리아스 아부자우디 교수 등 세 명은 이 문제가 매우 신중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하는 주제라며, 현재 어느 나라도 아직 인터넷 게임 문제에 대한 통일된 진단 기준이 없는데다 조사 방법에도 기준점이 마련된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치료 방법에서도 과학적인 근거가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
또한,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매뉴얼 연구그룹 또한 마찬가지 입장을 보였다. 미국정신의학회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을 발행하는 곳으로 신의진 의원과 보건복지부 측은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5편'에 부록으로 '인터넷 게임 장애'가 포함된 것을 예로 들며 게임은 중독을 일으킨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영식 교수는 "미국정신의학회 또한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만으로는 정식 질병명으로 등재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지금까지 연구된 논문들도 적용된 장애 기준이 다르고 연구자마다 장애 빈도의 큰 차이가 있고 미흡한 부분이 많아 임상적 관심을 가지고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처럼 세계 대부분의 학자들이 인터넷과 게임의 문제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쉽게 인터넷게임 중독(addic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의학적으로 적절한 표현인지부터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들은 인터넷게임 장애(disorder)라는 용어를 쓴다.
이영식 교수는 "사회적 관심이 높은 인터넷이나 게임 문제에 정부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문제를 이른바 중독법과 같이 법제화를 통해 마약·알코올·도박과 함께 통합 관리하는 식의 접근 방법은 신중하지 못하다"며, "게임과 인터넷이라는 큰 가상세계 안에는 ‘중독’ 현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 개념이 존재하기에 이러한 연구는 훨씬 큰 범주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터넷 게임 문제가 소아·청소년기 심리 발달 과정에 표출되는 이행기적 발달학적 현상일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며, 병원에서도 순수하게 게임의 문제인 경우는 극소수이며, 대부분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 학교 부적응, 부모와의 애착장애 현상과 복합적으로 연관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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