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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 시장 진출 활로, 한류 온라인게임에서 찾는다


▲ '뮤 오리진'이라는 명칭으로 국내 서비스 준비 중인 '전민기적' (사진제공: 웹젠)

'뮤 온라인' 기반의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이 중국에서 대박 흥행을 터뜨리면서, 한류 열풍을 일으킨 온라인게임들이 앞 다투어 모바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뚫기 어려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돌파구를 수년 전부터 현지에 뿌리를 내린 온라인게임에서 찾기 시작한 것이다.

'전민기적'은 ’뮤 온라인’의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 그대로 담은 작품이다. 이 게임의 기반이 된 ‘뮤 온라인’은 2000년 대 초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한류 1세대 게임으로 10년 이상 지난 현재에도 ‘C9’과 함께 웹젠 매출의 24% 가량(2014년 3분기 기준)을 차지할 정도로 꾸준하다. 더불어 ‘전민기적’처럼 ‘뮤 온라인’을 기반으로 제작된 웹게임 ‘대천사지검’은 출시 당시 월 매출 160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대천사지검’과 마찬가지로 ‘뮤 온라인’의 콘텐츠로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한 ‘전민기적’은 중국에서 iOS 출시 3일만에 매출 1위를 달성, 일 매출 33억 원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중국 게임정보 리서치 사이트 게임룩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민기적’은 12월 한달 동안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전민기적’은 유저당 평균매출(ARPU)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들어서는 다소 하락세를 보였지만, 아직까지도 매출 10위권 내를 유지하면서 장기 흥행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전민기적’의 인기로 2014년 11월 24일 14,000원이었던 웹젠의 주가는 출시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12월 18일 기준 43,900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런 ‘전민기적’의 성과는 2000년대 초 중국 시장에서 흥행을 이끌었던 ‘뮤 온라인’이 현지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 온라인의 콘텐츠를 그대로 가져와 인기를 끈 웹게임 '대천사지검' (사진제공: 웹젠)


중국 시장 진출, 한류 온라인게임으로 돌파구 마련

중국이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요 화두인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 놓쳐서 안되는 중요한 곳이라는 점도 개발사들이 ‘전민기적’의 성공에 주목하는 이유다. 2014년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4조 1,000억 원으로 2조 원대로 추정되는 국내에 비해 규모가 2배 이상 차이나는 곳이다. 또 전년 대비 96% 성장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큰 만큼 경쟁도 매우 치열해 국내 모바일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드문 편이다. 특히, ‘전민기적’처럼 ‘대박’이라고 할만한 게임은 전무하다. 또한 중국 게임의 개발력이 한국과 비슷한 수준에 다다랐다고 평가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웹젠의 천삼 모바일사업팀장은 “중국 시장이 성장하면서 모바일게임의 기술력이 높아졌지만 콘텐츠의 깊이는 아직 온라인게임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민기적은) 온라인게임의 깊이 있는 콘텐츠와 모바일게임 개발사의 뛰어난 기술력이 만나 시너지가 극대화된 사례”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국 게임사들이 선택한 것이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하는 것이다. 중국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거나 인지도가 높은 온라인게임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 '뮤 온라인(상)'과 '전민기적(하)' 스크린샷. 콘텐츠가 대부분 동일하다 (사진제공: 웹젠)


제 2의 ‘전민기적’ 꿈꾼다, 온라인게임사 자사 IP로 중국 시장 공략

각 게임사에서 준비 중인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살펴보면 과거 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킨 ‘미르의 전설 2’나 ‘카발’부터 최근 진출한 ‘테라’나 ‘블레이드 앤 소울’까지 다양하다.

먼저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미르의 전설 2(중국명: 열혈전기)’도 모바일로 개발된다. 샨다게임즈는 지난 1월 ‘미르의 전설 2’ 모바일의 기술 테스트를 중국 현지에서 진행했다. ‘미르의 전설 2’는 2001년 중국 출시 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최고 동시접속자 수 70만을 돌파한 바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2014년 창유와 ‘카발’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창유는 온라인게임 ‘천룡팔부’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출시 첫날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는 곳으로, ‘카발’ 모바일게임의 개발을 담당한다. 


▲ 온라인게임 한류 열풍의 주역 '미르의 전설 2(좌)'와 '카발 온라인(우)' (사진제공: 위메이드, 이스트소프트)

엔씨소프트는 2014년 12월 ‘블소 모바일(중국명: 전투바검령)’의 내부 기술 테스트를 중국에서 실시했다. 아직 텐센트와 퍼블리싱 계약이 체결된 상태는 아니지만 온라인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 서비스를 진행하는 만큼 ‘블소 모바일’ 역시 중국 진출의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블루홀스튜디오는 최근 온라인게임 ‘테라’의 스핀오프 모바일게임 ‘엘린원정대’를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엘린과 포포리 등 ‘테라’의 종족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며 캐릭터를 수집하는 형태의 모바일 RPG다. 

블루홀스튜디오 관계자는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은 이미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쉽다. 온라인게임에 등장하는 익숙한 캐릭터가 등장할 뿐만 아니라, PC 플랫폼의 화려한 그래픽과 전투 등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는 것 같다”며 “’전민기적’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 IP에 대한 중국 개발사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모바일로 중국 시장 진출 예정인 '테라(좌)'와 '블레이드 앤 소울(우)' (사진제공: 블루홀스튜디오,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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