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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C에서 만난, 뜻밖의 한국 VR 게임들

지난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인 ‘GDC 2016’이 막을 내렸다. 늘 그렇듯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지만, 이번 GDC는 가상현실(이하 VR)에 대한 전 세계 개발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VR 관련 세션 대기줄은 늘 길었고, GDC 엑스포에 전시된 데모 외에 VR 체험존이 따로 마련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


▲ VR 관련 세션 줄은 항상 길었다


▲ GDC 엑스포로도 모자라, 별도로 마련된 GDC VR 라운지

여러 나라의 개발자들이 VR게임을 개발하며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유저들이 VR데모에서 기대하는 바를 충족하지 못하면 실망과 동시에 게임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린다는 것, 그리고 가상 공간에서는 거리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점. 이런 팁들은 직접 VR게임을 개발해보지 않고서는 포착하기 힘든 귀중한 노하우다.

VR에 쏟아지는 업계의 기대만큼, 전 세계 개발자들은 그에 발맞춰 결과물을 내놓고 있었다. 에픽게임스의 ‘불릿트레인’, ‘스타워즈’ 데모를, 크라이텍은 암벽 등반 VR데모인 ‘더 클라임’을 공개했다. 그리고 유비소프트도 자체적으로 제작한 VR데모를 소개했고, 이 외에 다양한 스타트업이 VR게임을 들고 GDC에 참여했다. 여기에 머지 않아 기기 대중화까지 성공한다면 VR 시장은 틀림없이 열릴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놀라운 점은, 해외 VR게임들이 전시장을 메운 가운데 한국 게임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GDC 엑스포에 설치된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 부스에는 국내 기업인 스코넥과 DEC코리아가 VR게임 데모를 전시했다. 앞서 언급된 해외 대기업의 VR데모처럼 사방에 쟁쟁한 타이틀이 많았음에도, 많은 참관객들이 한콘진 부스를 찾았다. 장르도 다양했다. DEC코리아는 1인칭 호러게임 ‘The M’을 주력 타이틀로 전시했고, 스코넥은 SF 슈팅게임 ‘모탈블리츠’와 아이돌 육성게임 ‘아이돌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 GDC 엑스포 중앙에 설치된 한콘진 부스

이들은 국내에서 VR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중견 개발사 조이시티와 엠게임, 한빛, 드래곤플라이보다 훨씬 먼저 VR 시장에 뛰어들어 벌써 데모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게임 외에 VR에 제반 기술을 들고 나온 기업도 있었다. CCR은 VR콘텐츠에 사용 가능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소개했고, 가우디오는 3D 사운드 기술을 전시했다.

GDC 셋째날인 16일(현지시간)에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오는 28일 첫 배송을 앞둔 VR기기 오큘러스 리프트 주요 론칭 타이틀 30종에 한국 인디게임 2종이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스튜디오HG의 액션게임 ‘스매싱 더 배틀’, 그리고 핸드메이드게임즈 ‘룸즈’가 그 주인공이다. 


▲ 오큘러스 리프트 론칭 타이틀 소개 영상 (영상출처: 오큘러스VR 공식 유튜브 채널)

론칭 타이틀 후보에는 수십 개의 게임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경쟁을 뚫고 두 타이틀이 선정된 것이다. ‘스매싱 더 배틀’은 주인공 ‘사라 오코넬’을 직접 조작하며 전투 모습을 3인칭 시점에서 지켜보는 액션게임이고, ‘룸즈’는 지난해 모바일로 출시됐던 동명의 게임을 VR 환경에 맞게끔 새롭게 디자인한 타이틀이다.

인디개발자와 중소 업체의 움직임은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대기업은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고 제품을 개발할 때, 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이 크다. 하지만 인디개발자와 중소 업체는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기 때문에 좀 더 빠르게 트렌드에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 즉, GDC에 국산 VR게임이 전시됐다는 건, 국내에서도 VR 대중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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