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 사이에서는 ‘헬퍼’가 최대 이슈다. 컨트롤을 도와주는 핵 프로그램이 게임에 만연하고, 일부는 핵을 유료로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개인방송 중 ‘롤 헬퍼’를 사용한다고 강하게 의심된 BJ가 지목되며 ‘롤 핼퍼’는 단순한 ‘핵 프로그램’이라 묻어둘 수준 이상의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여기에 지난 주말, 한 유저가 그 동안 본인이 모아온 여러 자료를 근거로 ‘라이엇 게임즈가 롤 헬퍼를 방관했다’고 주장하며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2014년부터 ‘롤 헬퍼’를 신고해온 이력과 그 답변, 프로그램 제작자로부터 넘겨받은 라이엇 게임즈의 메일, 여기에 프로그램 제작자의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방문 사실 등 자세한 자료가 포함된 이 글은 ‘롤 헬퍼 논란’에 불을 불였다.
여기서 ‘롤 헬퍼’란 일부 컨트롤을 자동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작게는 적 스킬 쿨타임 시간이나 정글 몬스터 출현 시간 등을 알려주는 편의 기능에 그치지만, 크게는 특정 챔피언의 궁극기를 피하거나 내 챔피언의 스킬 정확도를 자동으로 끌어올려 줄 수 있다. ‘공정한 승부’를 모토로 매년 e스포츠 대회까지 열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밑단을 제대로 깎아먹는다고 말할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의 방관’을 지적하는 글의 핵심은 3가지다. ▲ 2014년 3월부터 여러 번 신고를 했으나 사용자 제재나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까페 폐쇄가 없었다는 점 ▲ 헬퍼 사용자에게 보낸 메일에 ‘프로그램을 만들 정도면 ‘리그 오브 레전드’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는 부적절한 내용을 담은 것 ▲ 마지막으로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에 방문한 제작자에게 ‘헬퍼 판매를 그만할 것’을 강하게 이야기하지 못한 것이다.
관련 메일에 ‘헬퍼 제작자’와 주고받았다던 SNS 화면까지 갈무리해서 올린 이 유저의 글은 여론에 불을 붙였다. 지난 10일, ‘롤 헬퍼’ 사용이 의심된 BJ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가 ‘아직까지는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한 기록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변했으나 유저들은 ‘의혹을 풀기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여기에 정황증거를 바탕으로 ‘롤 헬퍼를 방관한다’는 글이 올라오자 그간 쌓여온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롤 헬퍼'에 대한 라이엇 게임즈의 그간 대처를 지적하는 글
(사진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인벤)
이에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이승현 대표는 직접 사태수습에 나섰다. 이 대표는 ‘공정한 게임 경험이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전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은 공정한 게임 경험을 해치는 가장 심각한 위협요소라고 판단한다’라며 ‘최근 기술적 대응을 대폭 강화해 강도 높은 적발 및 제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앞서 이야기된 ‘우호적인 메일 내용’에 대해 ‘지나치게 우호적인 뉘앙스의 문구는 저희 잘못이 맞다. 대화로 사이트 폐쇄를 진행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표현에 실수가 있었다’라며 ‘다만 최근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그 동안 노력과 성과를 겸허히 되돌아보고 있으며 강력한 법적 조치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저가 신고한 ‘롤 헬퍼’ 까페 및 독립 유포사이트는 모두 닫혔음을 알렸다.

▲ 그간 논란에 대한 라이엇 게임즈 이승헌 대표의 해명 (사진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인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자의 경우, 외부 공지를 통해 공개되지는 않지만 제재 당사자에게 이메일로 사유와 함께 영구이용정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총 43,596개 계정을, 2016년 1~2월에도 31,547개 계정을 적발해 영구 제재했다”라며 “또한 해명에 언급된 곳이 아니라도 ‘롤 헬퍼’와 같은 비인가 프로그램을 유포하거나 이를 까페명으로 사용하는 곳에 대해 운영사와 게임물관리위원회 양쪽에 폐쇄 신고를 넣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외에도 한국지사는 물론 글로벌적으로 비인가 프로그램을 막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비인가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어디까지 공개하느냐를 고심 중이다. 프로세스 등 기술적인 영역을 세부적으로 공개할 경우 제작자들이 이를 피해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인가 프로그램을 어디까지 잡고 있는지에 대한 유저들의 의혹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어떠한 커뮤니케이션이 좋을지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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