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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모바일로 재래한 타임 크라이시스, ‘원티드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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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티드 킬러' 공식 홍보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모바일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손쉬운 접근성이다. 그런데 최근 정말로 ‘간단함’에 집중한 모바일 FPS 게임이 나왔다. 바로 지난 4월 18일에 출시된 인챈트인터렉티브의 ‘원티드 킬러’다. ‘원티드 킬러’는 ‘버츄어 캅’이나 ‘타임 크라이시스’처럼 자동 이동을 채택해 조작의 번거로움을 줄인 대신, 사격에서 오는 스릴과 쾌감은 최대화시켰다.


▲ 사격과 엄폐로만 진행되는 '원티드 킬러'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원티드 킬러’의 가장 큰 특징은 이동 조작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모바일 FPS는 조금이라도 이동을 조작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어 웰게임즈의 ‘스페셜 솔져’나 스마일게이트의 ‘탄’은 FPS 특유의 자유로운 3차원 이동방식을 그대로 이식했고, 이동의 부담을 최소화시킨 넷마블의 ‘백발백중’도 엄폐물을 찾아 숨는 이동은 직접 해야 했다. 이러한 자유도 높은 이동은 게임의 긴장감과 전술성을 배가시켜 주지만, 게임의 조작 난이도도 대폭 높아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원티드 킬러’는 과감하게 ‘이동’을 배제해 FPS의 최대난제인 ‘조작 난이도’를 줄였다. ‘원티드 킬러’는 ‘버츄어 캅’과 ‘타임 크라이시스’처럼 화면이 자동으로 움직이고 유저는 총만 쏘는 식이다. 덕분에 유저는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총 쏘는 재미에 집중할 수 있다. 엄밀히 따지면 FPS라기보다는 오락실 건 슈팅 게임에 가까운 셈이다.


▲ 왼쪽으로 엄폐에서 나와 조준을 하고, 오른쪽으로 사격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원티드 킬러’의 조작은 매우 간단하다. 화면의 왼쪽을 드래그하면 엄폐물에서 나와서 수동으로 적을 조준할 수 있고, 화면 오른쪽을 누르면 사격한다. 엄폐에 숨은 동안에는 대개의 공격을 피할 수 있으므로 안전한 상태다. 그러나 적을 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엄폐에서 나와야만 하므로, 언제 숨고 언제 나와서 총을 쏠지 빠르게 정하고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화면의 적을 모두 제거하면 자동으로 다음 구역으로 이동하여 새로운 적과 싸우게 된다.

▲ '액티브 스킬'은 한 번의 사용만으로 위기를 역전시켜준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동을 배제한 대신 ‘원티드 킬러’는 총 쏘는 재미에 집중했다. 우선 ‘원티드 킬러’에서는 단시간 내에 적을 연달아 제거할 때마다 ‘콤보’가 올라간다. ‘콤보’가 오르다 보면 그에 따라 공격력 점차 증가하므로, 후반으로 갈수록 높은 콤보를 쌓아야 빠르게 적을 돌파할 수 있게 된다. 그런가 하면 각 캐릭터마다 보유하고 있는 '액티브 스킬'은 한 번만 제대로 사용해도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막강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원티드 킬러'는 ‘콤보’를 통해 사격 자체에서 도전과 성취를 제공해주며, '스킬'을 통해 위기관리의 재미까지 더해주고 있다.

또한 ‘원티드 킬러’에서는 스테이지에 돌입하기에 앞서 최대 두 개까지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 장착한 무기는 게임 중 언제든 바꿔들 수 있으며, 상황에 맞는 무기를 사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예컨대 근거리에 다수의 적이 출몰하면 산탄총으로 상대하다, 원거리에서 위력적인 공격을 가하는 적이 나타나면 즉시 저격총으로 무기를 전환해 대응할 수 있다. 덕분에 ‘원티드 킬러’의 전투는 쉽게 질리지 않는 다양한 재미를 선사해준다.


▲ 도끼를 들고 쫓아오는 적 앞에서는 엄폐도 소용 없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렇다고 게임이 너무 쉽지도 않다. 다양한 종류의 적은 게임의 긴장감을 높여준다. 기본적으로 엄폐 뒤에 있을 때는 적의 사격에 맞지 않지만, 일부 적은 엄폐를 무시하고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근접 공격이나 수류탄 공격을 가해오기도 한다. 이러한 적이 등장하면 우선적으로 처치해 피해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즉 엄폐 뒤에 있다고 긴장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원티드 킬러’는 이러한 방식으로 조작의 간단함을 추구하면서도 게임 자체의 난이도는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원티드 킬러’는 한 판 한 판이 굉장히 짧다. 자동 이동 덕분에 게임 진행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지고, 정신 없이 쏟아지는 적을 물리치다 보면 어느 새 스테이지 클리어다. 한 판을 끝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채 2분도 되지 않는다. 이처럼 빠른 게임 페이스 덕분에 ‘원티드 킬러’는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캠페인, 타임어택, 러쉬 등의 다양한 게임 모드는 ‘원티드 킬러’를 쉽게 질리지 않게 해준다.


▲ 인상적인 카툰 풍 그림체로 진행되는 스토리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카툰 풍의 그래픽도 특기할 만하다. 최근 나온 다수의 모바일 FPS가 사실적이고 무거운 그래픽을 지향하는 데 비해, 이 게임은 ‘보더랜드’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과장되고 경쾌한 캐릭터 디자인을 보여준다. 이러한 그래픽은 별다른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벼운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가장 부족한 점은 총기 종류별 타격감이다. 기본적으로 ‘원티드 킬러’의 타격감은 그리 나쁘지 않다. 하지만 권총, 기관단총, 돌격소총, 산탄총, 저격총으로 나뉜 다섯 종류 총기가 모두 음향, 반동, 타격효과 등에서 별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타격감이 FPS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원티드 킬러’의 획일화된 타격감은 분명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직 오픈 초기이기 때문인지 총기나 캐릭터 종류가 다소 적다는 점도 아쉽게 느껴진다.


▲ 많은 점에서 오락실 건 슈팅 게임을 연상시킨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몇몇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원티드 킬러’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게임이다. 과감하게 총 쏘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점을 들어내 게임을 간단하게 만들었고, 빠르면서도 흥미진진한 속도감을 시중일관 유지해준다. 덕분에 ‘원티드 킬러’는 단순하지만 순수한 총 쏘기 쾌감을 여과 없이 제공한다. 여러 가지 고민할 필요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오락실 총 쏘기 게임이 생각난다면, ‘원티드 킬러’를 해보자. 분명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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