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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스타크래프트, 내장 그래픽도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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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요즘에는 교회만큼이나 아니 교회보다 더 많이 보이는 곳이다. PC방은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된, 특히나 학생층이나 게이머라면 더없이 친숙한 장소가 됐다. 그렇지만 처음 PC방이 생겨나기 시작할 땐 지금과 같지 않았다. 지금처럼 일상생활에 스며든 PC방의 시작은 어땠을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당시 ‘오락실’이라 불리던 게임센터가 그 세를 과시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게임센터가 득세하던 시절인 1990년대 중반 대학가를 중심으로 해외의 인터넷 카페(i-cafe)를 벤치 마크해 등장한 것이 그 시초였다. 그러나 초창기에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 지금의 PC방을 만든 게임이라 불려도 과언이 아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버전도 위 사진과 똑같은 화면으로 시작된다(7월 31일 기준)

 

그러던 PC방이 큰 붐을 일으키며 전국적으로 확대된 계기는 바로 하나의 게임이 등장하면서부터다. 바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StarCraft)’다. 이전 워크래프트에서 크게 개선된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의 게임성과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방대한 세계관, 사용자 간 대전을 더욱 용이하게 했던 ‘배틀넷’ 시스템 등 게이머를 매료시킬만한 요소가 가득했다.

 

▲ 스타크래프트는 모뎀과 인터넷의 교체시기에 등장했다(1999년)

 

무엇보다 아직은 인터넷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은, 개인 사용자는 28k나 56k 모뎀으로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을 하던 시절이다. 때문에 RTS인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데 여러 애로사항이 있었다. (몇몇 빠른 친구들은 JetArrow, 두루넷 등을 미리 달고 자랑했지만...) 지인들과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기 위해서는 모여서 즐기기 위한 ‘공간’이 필요했다. 바로 이때가 인터넷 카페에서 지금의 형태를 가진 PC방으로 변하며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개강모임이나 술자리 후엔 으레 4대4 스타크래프트 대전이 벌어지곤 했다. (덕분에 당구장의 시련이 시작되었다) 이런 스타크래프트의 물결을 타고 PC방 전성기가 시작되며 지금에 이르렀다.

 


과거의 영광이 되살아난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 PC방 붐을 일으킨 스타크래프트가 오는 8월 15일 새롭게 돌아온다

(블리자드의 한국 특전으로 7월 30일부터 PC방에서는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이런 PC방 문화를 주도한, 또 e스포츠라는 새로운 리그가 만들어진 계기가 된 ‘스타크래프트’가 새롭게 돌아온다. 아직도 즐기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스타크래프트는 전설이 됐다. 그러나 지금 즐기기에는 그래픽 부분에서 많이 아쉬워진 것이 사실이다. (5K를 넘어 8K 운운하는 시대인데 고작 640x480해상도라니!) 이런 스타크래프트가 8월 15일 완전히 새로워진 그래픽과 종전의 손맛 그대로 다시 태어났다.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DPG존 방송룸에서 4K 모니터를 설치하고 플레이했다

DPG존의 시그니처, 다양한 먹을거리가 안찍혀서 아쉽다

 

4K 해상도에서도 칼 같은 그래픽을 보여주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많은 게이머의 가슴에 다시금 불을 지피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출시는 8월 15일이지만 블리자드 제휴 PC방이라면 7월 30일 24시 이후 PC방에서 선행 공개한 것. 기회를 놓칠쏘냐! PC방에서 먼저 즐길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DPG존에서 4K 모니터와 함께 만나봤다.

 

▲ DPG존에서 체험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감회가 새롭다

모니터는 벤큐 PD3200U 아이케어 제품을 동원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그냥 본다면 “아, 와이드 해상도로 바뀌었네”라고만 생각할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는 종전 스타크래프트와 시작화면부터 메뉴 구성이 동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달라진 것은 블리자드 런쳐에 등장했다는 것. 또한, 3.6GB로 용량이 커졌다는 것. 솔직한 이야기로 DPG존에서 아직 리마스터 버전을 플레이할 수 없다는 건가 착각이 들 정도로 기존 버전과 많은 부분이 닮아있었다. 그렇지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그 ‘게임성’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

 


논란이 됐던 테란의 미사일 터렛의 병사도 선명하게 보인다.

여전히 인구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 사진 한 장이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어느 정도까지 바뀌었는지 바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참 논란이 됐던 테란의 미사일 터렛이 리마스터링이 아닌 리메이크급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사일 터렛에 앉아 있는 병사를 눈으로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그래픽이 바뀌었다.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이런 화면도 가능하다

산발적으로 벌어지는 국지전과 드랍작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능이다

 

 

▲ 반대로 극단적인 줌인을 통해 유닛의 세세한 모습과 컨트롤 부분을 참고할 수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옵저버나 리플레이에서만 줌 기능을 쓸 수 있다는 것!

 

또한, 광안리 행사에서 공개되어 순간 감탄을 받은 줌인, 줌아웃 기능도 확인되었다. 다만 옵저버나 리플레이 모드시에만 작동하며 게임 플레이어는 이용할 수가 없다. 방송중계나 리플레이시 세부 컨트롤 확인을 위한 도구로 보인다. 솔직히 디아블로3나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줌인 기능이 있었지만, 전혀 쓰이지 않았던 것을 보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등장한 기능임이 틀림없다.

 


4K로 즐기려면 고사양 PC가 필요할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전 4K 모니터를 다룬 기사에는 4K 해상도를 우려한 회원들의 걱정스러운 댓글이 몇몇 보였다. 사전 기사에서도 LOL과 디아블로3에서 4K 해상도 변환 시 그래픽 퍼포먼스가 약 60% 이상 하락하는 현상이 목격되었기 때문이다. 유닛 하나하나마다 4K로 재탄생했기 때문에 사양을 많이 타진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으로 테스트를 시작해본다. 

 

<<'스타도 리마스터? 내 모니터도 4K로?' 사전 기사 보러가기>>

 

 

▲ 4K 해상도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서두에서 언급했듯 모든 것이 달라졌다. 더불어 4K 해상도에서도 칼 같은 그래픽을 보일 정도로 모든 유닛 그래픽이 새로이 제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 이런 고해상도 4K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제원이 되는 PC에서 즐길 수 있을까. DPG존 방송룸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 내장 그래픽과 2개의 별도 그래픽카드를 이용해 각기 다른 환경에서 테스트했다

 

테스트는 DPG존에서 실제 운용 중인 DPG-K10(PC 모델명)을 통해 테스트했다. 각각 지포스 GTX 1050과 1060, 그리고 내장 그래픽인 인텔 HD 630 3가지 환경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실행해 경기를 즐겨봤다.

 

▲ 테스트 결과 내장 그래픽에서도 충분히 즐길 정도의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옵션에서 프레임을 100~300프레임까지 설정할 수 있다. 테스트는 300프레임 설정으로 동일한 경기의 리플레이 재생을 통해 어느 정도 프레임이 나오는지 확인했다. 테스트 결과는 확실히 별도의 그래픽카드에서 프레임이 높게 나오는 것후반부 프레임이 떨어지는 것은 리플레이의 줌 아웃으로 맵을 크게 봤을 때의 측정치다. 그러나 내장 그래픽으로도 60프레임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이도 게임을 즐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음을 시사한다.

 


▶ 동작그만! 옵션은 똑같은데 내장과 외장 VGA의 그래픽이 다르다?

 


▲ 동일한 옵션에서 테스트를 진행 했지만 그래픽에서 차이를 보였다

 

테스트 중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카드 환경일 때 미묘한 차이점을 발견했다. 모두 동일한 옵션에서 진행했지만, 그래픽이 차이가 나는 것이 확인됐다. 내장 그래픽 환경에서는 외장 그래픽카드의 칼 같이 선명한 화면이 아닌 다소 뭉개진 그래픽을 보였다. 혹시나 해서 다시 확인해 보았지만, 내장이나 외장이나 동일한 4K로 구동되고 있었다.

 

▲ 각각 구 스타크래프트(HD그래픽 옵션 끔)와 리마스터 내장 그래픽/외장 그래픽카드의 그래픽

사진에서도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인다)

 

반면 별도의 비디오 메모리를 갖춘 외장 그래픽카드에서는 모두 동일한 그래픽 품질을 보였다. 그러나 내장 그래픽 환경에서도 분명 그래픽 향상이 있었지만, 외장 그래픽카드만큼은 아니었다. 이는 시스템 메모리를 공유하는 내장 그래픽의 특성으로 추측된다. 60프레임 이상 나온다는 사실로 안심하고 사무용 PC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돌리거나 노트북 유저라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진화된 그래픽을 반만 즐기는 셈이다. 외장 그래픽 카드 구매를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사항! 진정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4K 모니터와 함께 GTX1050이라도 장착하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리그의 부활과 PC방 붐 재현될까?

 

스타크래프트는 PC방의 부흥을 이끈 일등 공신이다. 전국 어디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PC방은 스타크래프트가 없었다면 어쩌면 아직도 이전 인터넷 카페에 머무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만큼 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게임이며, 리마스터 버전의 출시를 앞둔 지금 올드 게이머가 느끼는 감회 역시 새롭다.

 

또한, PC방 역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출시를 은근히 기다리고 있다. 리마스터 버전으로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새롭게 개최를 앞두고 있으며, 올드 게이머의 유입으로 제2의 PC방 부흥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체험해본 결과 충분히 기대할만한 퀄리티를 보이고 있다.

 


▲ 격세지감을 체감할 수 있는 그래픽 향상, 먼저 즐겨보고 싶다면 PC방으로 가자

 

이전의 게임성과 새로운 그래픽으로 무장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8월 15일 정식 출시된다. 물론 그래픽 향상과 더불어 이전과 다른 완전 한글화를 거쳐 발매를 앞두고 있다. 덕분에 스타크래프트를 즐겨보지 못한 현세대 게이머와 이전의 영광을 기억하는 올드 게이머 모두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사뭇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재래, 앞으로 약 열흘 남짓한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겠다 하는 이들이라면 PC방에서 먼저 추억에 빠져보자. 아니면 4K와 그래픽카드를 구비하고 집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나는건 어떨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Upgrade Completed!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doil@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박선중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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