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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서버와 본서버 오가며 밀당하는 맛이 있는 'V4'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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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4' 프리미엄 쇼케이스 현장, 왼쪽부터 넷게임즈 이선호 디렉터, 손면석 PD, 넥슨 IP4그룹 최성욱 그룹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금 국내 모바일 시장에는 전운이 불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이 모두 ‘올해 최대 기대작’이라 앞세우고 있는 모바일 MMORPG를 4분기에 일제히 선보인다. 아울러 오는 10월 10일에는 ‘리니지’를 탄생시킨 송재경 대표가 직접 만든 ‘달빛조각사’가 등장한다. 연말이 가까워올수록 ‘리니지M’이 장기집권 중인 ‘매출 1위’를 향한 격돌이 심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넥슨의 선봉장 ‘V4’가 11월 7일 칼을 뽑아든다. 대전쟁을 앞둔 넥슨은 사실 조바심이 날법한 상황이다. 올해 초부터 불어닥친 풍파에 회사 전체가 뒤흔들렸으며, ‘HIT’ 이후 시장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할 정도의 흥행작도 내지 못했다. 넥슨 입장에서는 이번 게임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V4’의 무기는 과연 무엇일까? 그 무기는 단순하면서도 묵직하다. 넥슨은 27일 열린 ‘V4’ 프리미어 쇼케이스를 통해 숨겨둔 정체를 공개했다. 여기서 밝혀진 핵심 무기는 두 가지다. 총 5개 서버 유저가 한데 모이는 거대한 필드 ‘인터서버’, 그리고 길드를 이끄는 길드장을 가장 빛나게 할 ‘커맨더 모드’다.

▲ 'V4' 트레일러 (영상제공: 넥슨)

5개 서버 유저가 함께 쓰는 거대한 ‘인터서버’

우선 ‘인터서버’는 5개 서버 유저가 함께 쓰는 초거대 필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5개 서버’가 거대한 마을이라면, 그 안에 같은 식구가 사는 ‘집’과 마을 사람 모두가 자유롭게 드나드는 ‘공용 마당’이 있다. 집이 ‘서버’고, 마당이 ‘인터서버’인 것이다.

집에는 당연히 출입문이 있고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다. 그러나 공용 마당에는 출입을 막는 문이나 담이 없다. 그 마을에 사는 사람이라면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공용 마당이 한 집에 5곳씩 배정된 것이다. 한 집에 5곳씩이고, 총 다섯 집이 있으니 공용 마당은 25곳이 된다.

▲ 서버가 '집'이라면, 인터 서버는 '공용 마당'과 같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25곳 마당을 묶으면 여러 유저가 자원을 두고 다투는 거대한 필드 ‘인터서버’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작진이 굳이 서버와 인터서버를 나눈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특정 집이 마당 전체를 독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마당은 공용이지만 싸우다가 불리해지면 집에 돌아가서 힘을 채울 수 있다. 집에는 다른 집 유저가 들어올 수 없기에 한숨 돌리기 좋다.

이처럼 ‘V4’에서 서버와 인터서버는 집과 마당처럼 구분되기에 서버를 거점으로 삼아서 힘을 보충하며 인터서버를 장악할 다음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너무 강한 서버를 견제하기 위해 다른 서버와 연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리할 때 밀고, 불리할 때 당기는 ‘밀당’의 맛이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특정 세력의 독식을 막고, 전황이 다이나믹하게 바뀌는 대규모 전쟁을 맛볼 수 있다.

▲ 'V4' 인터서버 소개 영상 (영상제공: 넥슨)

그렇다면 인터서버에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어느 정도일까? 넷게임즈 손면석 PD는 ”출시 초기에 서버는 총 50종이며, 한 서버 당 유저 수는 동시접속자 기준으로 4,000~5,000명 정도다. 그리고 인터서버는 동시접속자 기준으로 2만 5,000명에서 3만 명이다. 이는 동접 기준이기에 서버당 총인원은 훨씬 많다. 기존에 밝힌 10만 명 역시 총 인원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인터서버에 들어가서 과연 무엇을 하는 것일까? 넷게임즈 손면석 PD는 “일단 인터서버 전체가 전장은 아니다. 다만 안에 들어가서 주요 보스를 공략하면 그 지역을 해당 길드가 점령한 것으로 간주한다”라며 “아울러 인터서버에서는 일반 필드보다 월등히 높은 확률로 좋은 보상이 주어진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V4’는 기본적으로 자유 PK 시스템이 적용되며, 좋은 장비를 품고 있는 필드 레이드 보스도 곳곳에 등장한다. 인터서버 자체가 전장은 아니지만, 필드 레이드 보스와 같은 중요한 대결 요소를 두고 5개 서버 유저가 자유롭게 경쟁하고 힘을 합친다. 이를 통해 모바일에서는 불가능했던 여러 유저가 동시에 활동하는 거대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제작진의 생각이다.

▲ 많은 유저가 얽히고 설키는 MMORPG 본연의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한 손면석 PD

50명을 통솔하는 빛나는 길드장이 되어보자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V4’의 또 다른 무기는 ‘커맨더 모드’다. ‘V4’의 커뮤니티는 길드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한 길드에 들어갈 수 있는 최대 인원은 50명이다. ‘커맨더 모드’는 다른 MMORPG에서 보지 못했던 ‘V4’만의 특징이자, 길드장이 쓸 수 있는 최강의 무기이기도 하다.

▲ 'V4' 길드 소개 영상 (영상제공: 넥슨)

일단 ‘커맨더 모드’를 커면 아군과 적군의 위치가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맵에 표시된다. 위에서 지도를 내려다보듯이 아군과 적군이 어디에 있고, 현재 전황은 어떤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커맨더 모드’의 기능은 위치 확인만이 아니다. 필요한 것을 손가락으로 끌어다가 원하는 곳에 놓는 ‘드래그 앤 드롭’을 통해 일점사 대상을 지정하고나, 길드원에게 특정 스킬을 사용해줄 것을 명령하거나, 원하는 아군 근처로 모여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 전쟁을 치르는 지휘관과 같은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커맨더 모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시 말해 ‘V4’ 길드장은 ‘커맨더 모드’를 바탕으로 전쟁할 때 커다란 지도를 쫙 펼치고, 그 위에 미니어처를 놓으며 작전을 펼치는 전략 시뮬레이션 사령관과 같은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손면석 PD는 “구체적으로 이런 것을 만들어보자고 결정한 것은 올해 초다. 유저 간 대립과 길드에서 느끼는 소속감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보통 길드에서는 길드장이 구심점이 된다. 그리고 이 길드장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 언제일까를 생각하며 ‘커맨더 모드’를 구상했다”라고 설명했다.

솔로 플레이를 좋아한다면 ‘동료’를 주목하라

앞서 소개한 ‘V4’의 무기는 사실 혼자 게임을 즐기는 사람보다 여러 유저가 격돌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다면 멀티플레이를 선호하지 않는 유저는 ‘V4’에서 즐길만한 콘텐츠가 없을까? 이를 위해 제작진이 소개한 것이 바로 ‘동료’ 시스템이다.

넷게임즈 이선호 디렉터는 “동료는 게임 속 동반자라 할 수 있으며 메인 퀘스트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다보면 만날 수 있다”라며 “게임 세계관 상 중요한 이야기를 가진 친구들이며, 현재 나온 어떤 모바일 MMORPG보다 깊은 내러티브를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울러 동료 NPC와 상호작용하는 부분도 준비되어 있기에 이러한 부분을 아울러서 솔로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넷게임즈 이선호 디렉터는 '동료'를 통해 깊이 있는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고 예고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손면석 PD 역시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못했으나 동료들의 이야기와 함께 채집과 제작, 탈 것도 있으며 이렇게 모은 자산의 가치를 하나하나 오래 지켜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인터서버’는 서버 단위로 유저가 묶이기에 불리해지면 원래 서버로 돌아가서 재정비할 시간을 가져도 좋다. 대규모 전쟁을 핵심으로 앞세웠으나 본인 템포에 맞춰서 즐길 방법도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V4’는 자유 PK지만 레벨이 낮은 유저를 보호하는 장치도 있다. 이선호 디렉터는 “V4는 어디든 전장이 될 수 있는 자유 PK를 내세우고 있지만 초반 일정 구간은 안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며 “아울러 ‘V4’에는 일종의 성향치가 있어서 많은 유저를 무차별적으로 사살하면 ‘나쁜 사람’이라는 태그를 달아주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킬을 올리면 올릴수록 타겟이 될 위험도 높아지는 셈이다.

현장에서는 ‘V4’ 초반을 잠시 플레이할 수 있었다. 넷게임즈 게임다운 높은 그래픽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기기 발열도 심하지는 않았다. 캐릭터 매력과 커스터마이징도 수준급이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타격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캐릭터와 몬스터 모두 피격 모션이 약해서 뭔가 때리고 맞는 느낌이 적었다.

이에 대해 이선호 PD는 “이번 시연 버전에는 피격 모션을 굉장히 보수적으로 세팅해서 타격감이 약해보일 수 있다. 피격 모션은 이미 제작되어 있으며 내부 의견을 토대로 타격감을 올리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출시 빌드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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