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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버라이어티 키보드! 매드캣츠 S.T.R.I.K.E.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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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에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PC 성능을 높이라고 많이 강조했고, 게이밍 기어는 그 뒤에 있었다. 물론, 당시에는 게이밍 기어의 수가 많지 않아 마니아들만이 애용하는 아이템으로 인식되었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게임의 수도 많지 않았다.

 

PC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었기 때문일까? 최근에는 PC의 성능이 강조되기는 하지만 다소 약해진 느낌이고, 그 자리를 게이밍 기어들이 차지한 듯한 느낌이다. 때문인지 게이밍이라는 이름이 붙은 마우스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고, 기계식 키보드도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손에 쥐는 맛이 좋은 마우스는 게임에 영향을 주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건만, 키보드는 왜 기계식을 선택할까? 이유야 간단하다. 경쾌한 손맛이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소리가 크고, 방식에 따라 수많은 종류가 있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기 어렵다. 그냥 싼 맛에 기계식이라고 샀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굳이 기계식을 쓰지 않더라도 어떻게 만들었느냐에 따라 감성적인 요소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게임을 즐기는 게이밍 기어라는데, 손맛 외에도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빠짐없이 갖췄다면 정말 매력적이지 않을까? 매드캣츠 스트라이크 7(S.T.R.I.K.E 7)처럼 말이다.

 

 

 

 

■ 보는 이를 압도하는 '매드캣츠 스타일!'

 

키보드를 꺼내 드는 순간부터 차원이 다른 스케일에 압도당한다. 커스터마이징을 특히 강조하는 매드캣츠 제품답게, 키보드가 모듈화 되어 있는 것. 이는 사용자 취향에 맞게 키보드를 조합해 쓰라는 배려임과 동시에 즐거움의 요소다. 이미 이것 때문에라도 매드캣츠를 선호하는 마니아도 있을 정도.

 

모듈은 키보드 자판과 키패드(기능키 포함), 액정 디스플레이, 매크로 키, 팜레스트 좌, 우와 휠 다이얼이 있는 패드를 포함해 총 7개다. 당연한 얘기지만 원하는 부분을 선택해 조립해 쓸 수 있어 여러 조합이 가능하다. 매드캣츠의 마니악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 총 7가지 모듈로 구성되는 스트라이크 7.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해 쓰면 된다

 

키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라면, 단연 LCD 액정부가 아닐까 싶다. 매드캣츠는 이를 베놈(V.E.N.O.M.) TFT-LCD 터치스크린 콘트롤 모듈이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12개(4 x 3)의 아이콘이 화면에 배치되어 있는 형태고, 시스템 음량과 게임 실행, 시간 표시, 매크로 등의 기능을 제어한다. 제법 많은 기능을 쓸 수 있으므로, 이 제품에서 제일 중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액정 크기는 약 3인치 가량으로, 손가락으로 터치해 쓰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제공된다. 일부 기능은 액정부 좌우에 달려 있는 버튼을 통해서도 조작 가능하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스트라이크 7의 가치는 크게 상승한다.

 

▲ 3인치 터치스크린 액정이 달린 베놈 터치스크린 컨트롤 모듈

 

워낙 다양한 모듈이 있어 총 버튼의 수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매크로 키를 제외한 키보드의 자판은 109키로 이뤄져 있다. 매크로 키와 휠 버튼 등을 조합하면 120개 이상으로 동급 제품군 중에서는 많은 버튼이 제공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크로 버튼 조합으로 발생하는 키 조합 경우의 수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복잡한 단축키를 버튼 하나로 축약하고 싶을 때가 많다. 그 정도로 스트라이크 7의 기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자주 즐기는 게임에서 매크로를 지정해 사용한다면, 시간을 줄여 효율적인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 그 점에서 제품의 장점이 부각된다.

 

▲ 모든 모듈을 조립하면 최고의 기능을 마음껏 쓸 수 있게 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W, S, A, D 키에는 특별히 붉은색 라인으로 눈에 띄게 표시했다. 키패드 하단 및 키에는 LED가 켜지기에 인지하기 편하지만, 붉은색 라인에는 양각 라인을 새겨 손가락으로 인지 가능하게끔 배려하고 있다. LED는 액정부 버튼을 누르면 지정된 색으로 바뀐다.

 

키 방식은 멤브레인이다. 최근 기계식이 국내에서 세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과, 이 제품의 가격 등을 고려하면 매드캣츠가 기계식을 채택하지 않은 점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키감 자체가 부드러우면서도 다른 멤브레인 키보드와 달리 쫀득한 느낌이 강하다. 오히려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소음이 게임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의 키 방식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이에 매드캣츠 측은 게이머가 느낄 수 있는 최적의 키압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소개하는 스트라이크 7은 영문 자판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한글 자판 레이아웃이 적용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 자주 쓰는 W, S, A, D 버튼 가장자리에 손가락으로 위치를 느낄 수 있도록 라인을 양각처리 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물론 교체 가능하도록 스페어 키가 제공된다

 

▲ 조만간 국내 실정에 맞는 한글자판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게이머를 위한 다양한 기능 제공돼…

 

스트라이크 7 역시 다른 매드캣츠 제품과 마찬가지로 프로파일러를 통해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드라이버를 설치한 뒤, 프로파일러 소프트웨어를 설치 및 실행하면 설정 창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매크로 키 및 액정 메뉴, 팜레스트에 달린 휠의 기능을 지정하면 된다. 역시 한글 메뉴를 지원하기 때문에 언어 장벽에 따른 부담이 없다.

 

▲ 매크로 버튼 모듈의 기능 설정을 담당하는 메뉴. 이 모듈은 키보드 좌측과 우측에 장착해 쓸 수 있으므로 활용 빈도가 높은 기능을 담아 저장하면 좋을 듯 하다

 

▲ 액정을 통해 쓸 수 있는 매크로 버튼을 지정하는 메뉴다. 상단, 하단으로 나눠 설정하도록 메뉴가 나뉘어 있다

 

▲ 키패드 부의 매크로 버튼을 설정하는 메뉴

 

▲ 프로그램 아이콘을 지정하는 런쳐 메뉴. 게임이나 뮤직 플레이어 등 자주 쓰는 아이콘을 저장해 쓰면 편하다

 

스트라이크 7의 활용도는 뛰어났다. 매크로 버튼을 지정하면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복잡한 키 입력을 알아서 해주기 때문이다. 그만큼 키보드의 모듈을 내 손에 어떻게 맞출까 고민하게 되고 또, 어떤 매크로를 키에 지정할지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손과 팔에 걸리는 부하가 적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팜레스트 모듈은 손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지지해주고 버튼의 배열이 잘 되어 있어 짧은 동선으로 마음껏 키보드를 조작할 수 있었다.

 

 

 

■ ‘버라이어티’ 그 자체, 게이머 취향에 맞는 멋과 기능 모두 제공

 

외형부터 다르고 쓰면 쓸수록 제법 사용감이 좋아 다른 키보드는 눈에 차지 않을 듯 하다. 어떤 게이밍 키보드도 이 정도의 자유도를 제공한 적 없었던 것 같다. 단순히 키보드에 매크로 키를 몇 개 더 달아주고 게이밍 키보드라고 하는 것들이 전부였는데 처음 스트라이크를 접하는 소비자는 문화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모든 파츠를 조립해도 되고 일부 필요한 파츠만 조립해도 되는 등 마치 어린 시절 한 번은 만져봤을 법한 과학상자를 연상케 한다.

 

제법 만족감이 높은 제품이지만 가격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게이밍 키보드를 찾아 왔다면 투자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이 가격에 만지고 즐기는 재미를 갖추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데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남들과 다른 유전자를 통해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 매드캣츠 게이밍 기어가 갖는 특별함이자 스트라이크 7이 주는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된다. 게임을 사랑하지만 한편으로 개성까지 표현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이 제품을 위시리스트에 넣어도 좋겠다.

 

 

리뷰 강형석 테크니컬라이터

기획/진행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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