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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코어 시리즈 프로세서의 짝, Z87 메인보드 5종 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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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이 출시된 이후, 메인보드 시장은 급격히 인텔 8시리즈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이는 인텔이 4세대 코어 시리즈에 이르러 새로운 플랫폼을 구성했기 때문인데, 다행히 LGA 1150을 지원하는 다양한 8시리즈 칩셋과 메인보드가 제때 시중에 나와주며 초기의 혼선과 제품 수급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한 비율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군은 의외로 가장 고가인 Z87 칩셋 기반 메인보드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라인업을 모두 갖추지 않은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현재 고가의 프로세서 중심으로 출시가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이를 선택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프로세서의 등급에 알맞은 Z87 메인보드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또 Z87 기반 메인보드는 공식적으로는 인텔의 칩셋 중 유일하게 Z시리즈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칩셋이기도 하다. 최근 H87과 B85 메인보드에서 해당 기능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인텔이 이를 금지할 것이라는 소식도 연이어 들려오고 있어 가장 확실하게 오버클럭 능력을 갖추려면 마음 편히 Z87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다만, Z87 메인보드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저렴한 제품도 10만원대 후반에 판매되고 있으며, 고가형 제품은 무려 60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소비자들로서는 이런 높은 가격의 Z87 메인보드를 선택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

 

그래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을 20~25만원 사이의 Z87 메인보드 5종을 둘러보는 기사를 마련했다.

 

 

■ Intel Z87 Express - Round Up

 

테스트를 위해 수급한 제품은 총 5종이다. 더 고급형 제품이 없는 이엠텍(BioStar) 'Hi-Fi Z87X 3D'가 다나와 최저가 16만9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MSI 'Z87-GD65 GAMING'이 2만4750원으로 가장 비싸다. Biostar의 메인보드를 제외하면, 모두가 20만원 초중반대에서 판매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 애즈락(ASRock) Z87-Extreme4

 

테스트를 위해 수급한 메인보드의 가격 범위에는 애즈락 'Z87 Extreme6’도 포함돼 있다. 다만, 비교를 위해 메인보드를 수급하는 시점에서 해당 제품이 국내에 출시돼 있지 않았고, Z87 Extreme4가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어 Z87 Extreme4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애즈락 메인보드는 오랜 기간 소비자들이 열광할 기능과 탄탄한 품질, 그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브랜드이다. 전작인 Z77-Extreme4를 잇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 제품으로 남을 능력을 갖춘 제품이 바로 Z87-Extreme4이다.

 

 ▲ 에이수스(ASUS) Z87-Pro V 에디션(Edition)

 

에이스수의 프로(Pro) 라인업은 고급형 디럭스(DELUXE)와 보급형 플러스(PLUS) 사이에 위치하는 제품군이다. 모든 기능을 지원하는 Z87 칩셋을 사용하면서도 가격과 성능의 이상적인 절충점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군이라 생각하면 정답이다. 여기에 에이수스 메인보드가 지난 십여 년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온 최고의 품질을 갖춘 제품이 바로 Z87-Pro V 에디션이다.

 

▲ 이엠텍(BioStar) Hi-Fi Z87X 3D

 

이엠텍이 국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바이오스타(BioStar) 메인보드는 저렴한 대안을 찾는 마니아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여타 벤더들의 메인보드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 덕분에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야 하는 마니아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만한 브랜드다.

 

Z87 시리즈에서도 바이오스타의 메인보드는 괜찮은 사양을 갖추고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강력한 전원부, 이를 통한 오버클럭을 지원하면서도 말이다. 제품명에 하이파이(Hi-Fi)를 붙일 정도로 특화된 사운드 기능을 제공하는 것 또한 최신의 트렌드를 잘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 기가바이트(GIGABYTE) Z87X-UD3H

 

PC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전 세계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기가바이트일 것이다. 그만큼 최근 기가바이트의 메인보드들은 우수한 특성과 품질로 소비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Z87 시리즈에 이르러 더욱 획기적으로 개선된 바이오스(BIOS)를 선보이며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는 기가바이트의 주력 제품이 될 메인보드가 Z87X-UD3H이다. 요란하진 않지만, 잘 정돈된 컬러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더욱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완성한 제품이다.

 

▲ MSI Z87-GD65 GAMING

 

MSI Z87-GD65 GAMING은 테스트를 위해 수급한 메인보드 중 가장 고가의 제품이다. 에이수스, 기가바이트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는 가격이긴 하지만, 다나와 최저가를 기준으로 비교할 때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제품임엔 분명하다.

 

에이수스가 밝은 금색, 기가바이트가 파란색 등 자신들만의 전통적인 컬러로 치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MSI Z87-GD65 GAMING은 MSI의 게이밍 기어 시리즈가 가진 붉은색으로 치장돼 있다. 넉넉한 SATA 6Gbps와 다양한 부가기능 등은 함께 소개한 메인보드 중 단연 최고라 할만한 제품이다.

 

 

■ 슬롯 지원

 

과거엔 인터넷, 사운드, RAID 등 기능의 구현을 위해 별도의 확장카드가 필요했던 대다수의 기능이 현재는 메인보드 내부로 옮겨온 상태이다. 심지어 그래픽 기능까지 프로세서 안에 집적되며, 이제는 프로세서와 메모리(RAM), SSD나 HDD 같은 저장장치만 연결하면 바로 한 대의 PC가 되는 세상이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메인보드가 제공하는 확장슬롯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는 일이다. 다만, 최상의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Z87 칩셋이라면, 의당 이에 어울리는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등이 함께 사용되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 오히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이 메인보드에 집약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개, 때로는 세 개나 네 개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해 성능을 높이는 예도 흔하다.  

  

▲ ASRock Z87 Extreme4
 

▲ ASUS Z87 Pro V 에디션

▲ BioStar Hi-Fi Z87X 3D
 

  ▲ GIBAGYTE Z87X-UD3H

 

▲ MSI Z87-GD65 GAMIN

 

 

준비된 5종의 메인보드 모두 PCI-Express 3.0 x16 슬롯을 세 개씩 지원하고 있다. 트리플 CrossFireX나 SLI를 사용할 수 있는 기본 환경을 갖춘 셈이다.

 

에이수스, MSI가 4개의 PCI-Express x1 슬롯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으며, BioStar는 3개를 지원한다. 반면 기가바이트와 애즈락은 전통적인 기기의 연결을 위한 PCI 슬롯을 각각 하나와 두 개를 지원하고 있다. 동일하게 마니아를 바라보는 제품이지만, 상황에 따라 해석은 이렇듯 분명하게 달라진다.

 

 

PCIe 3.0 x16

PCIe x1

PCI

ASRock Z87 Extreme4

3

2

2

ASUS Z87-Pro V

3

4

X

BioStar Hi-Fi Z87X 3D

3

3

X

GIGABYTE Z87X-UD3H

3

3

1

MSI Z87-GD65 GAMING

3

4

x

 

사용자에 따라서는 이런 차이로 인해 메인보드의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는 일이다. 어느 방식이 낫다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따르지만, 이 같은 방식의 슬롯 지원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슬롯과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전원부

 

디지털 PWM 콘트롤러의 광범위한 채용이 이루어지며, 대개의 메인보드 전원부도 보다 정밀해졌다. 다만, 하스웰 시대에 이르러 레큘레이터가 프로세서 내부로 집적되며 메인보드 전원부의 역할은 다소 축소된 인상이다.

 

그러나 시스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프로세서의 원활한 구동을 위해서는 여전히 전원부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더구나 오버클럭을 상정하고 만들어지는 Z87 Express 칩셋 기반 메인보드라면,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이 사용하는 그 이상의 전력 요구에도 능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은 당연히 추가적인 전력소모로 이어진다. 이는 프로세서의 열설계전력(TDP) 이상의 전력 소모와 발열이 발생함을 의미한다. 때문에 이를 능히 감당할 수 있는 넉넉한 전원부, 더 높은 발열을 해소할 쿨러의 용이한 장착 등은 Z87 칩셋 기반 메인보드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이다.

 

▲ ASRock Z87 Extreme4

 

▲ ASUS Z87 Pro V 에디션

 

▲ BioStar Hi-Fi Z87X 3D

 

▲ GIBAGYTE Z87X-UD3H

 

 

▲ MSI Z87-GD65 GAMING

 

 

5종의 메인보드 모두가 디지털로 제어되는 전원부를 갖추고 있다. 또한 기가바이트 Z87X-UD3H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12페이즈의 막강한 전원부를 갖췄다. ASrock Z87-Extreme4, BioStar Hi-Fi Z87X 3D, MSI Z87-GD65 GAMING은 6+6 방식이며, 에이수스(ASUS) Z87 Pro V에디션은 8+4 형식이다. 기가바이트 Z87X-UD3H는 4+3 형식이다.

 

 

■ 부가기능

 

메인보드는 가격에 따라 지원사항도 달라진다. 의례 그렇듯, 고가의 제품일수록 더 다양한 부가기능과 특화된 기능을 제공하기 마련이다. 기본적인 SATA3 6Gbps 수량부터 eSATA, USB 3.0 헤더, 최신 인터페이스, 사운드 등의 지원사항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개한 5종의 메인보드는 가장 저렴한 제품과 가장 고가의 제품 사이에 7만6000원 가량의 가격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그만큼 부가기능의 차이도 존재한다.

 

최근 메인보드들은 그 자체로 상당한 기능을 집적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이런 부가기능이 필요치 않은 것이 될 수도 있다.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고 추가적인 기능이 제공되는 제품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적당한 가격에 꼭 필요한 기능만을 집약적으로 제공할 것인지 역시 제품을 선택하는 주된 기준이 될 수 있다.

 

 

에이수스는 BIOS의 손상에 대비, 이를 손쉽게 복구할 수 있는 BIOS 플래시백 기능을 꽤나 오래 전부터 제공해 왔다. 듀얼 BIOS처럼 아예 두 개의 BIOS를 장착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겠지만, 비용을 낮추면서도 유사시 시스템을 복구하는 채널을 열어둔 것 역시 만족스러운 기능이다.

 

반면, 애즈락과 기가바이트, MSI는 물리적 EEPROM을 아예 두 개 장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BIOS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경우에도 별도의 도구 없이 간단하게 이를 복구할 수 있어 오버클럭용 메인보드에 가장 확실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다. 아쉽게도 바이오스타의 메인보드는 하나의 BIOS만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의 가격대를 함께 고려하면 십분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공통점도 눈에 띈다. 애즈락의 퓨리티 사운드, 바이오스타의 PURO Hi-Fi, MSI의 사운드 블라스터 시네마 등, 메인보드에 장착되는 사운드의 고급화가 확연히 도드라진다. 이 제품들은 신호 대 잡음 비 100dBA를 넘는 고성능 DAC을 장착하고, 별도의 EMI 실드와 별도로 구분된 PCB, 고품질 커패시터 등을 아낌없이 채용해 최고의 사운드를 구현하고 있다. 하이파이의 이름을 가져다 쓸 정도로 메인보드 사운드의 고품질화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이밖에 각종 지원사항은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메인보드로서의 성능과 안정성이 아닐까? 5종의 메인보드를 둘러보았으니, 다음 편을 통해 성능을 확인하기로 하자.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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