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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결승 프리뷰] 롤드컵 직행 향방은? SK - KT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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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 현장

 

온게임넷이 주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2013(이하 롤챔스 서머)이 결승을 코앞에 두고 있다. 약 2개월 간의 짧은 일정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이번 ‘롤챔스’는 일명 ‘롤드컵’이라 불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쉽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대회로 많은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경기 결과에 따라 롤드컵의 국가대표로 직행할 팀이 가려지기 때문에, 게임단 및 선수들로서도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즌으로 손꼽혔다.

 

그리고 오는 31일, SKT T1과 KT 불리츠가 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올스타 201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총 3장의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그리고 그 중 하나는 총 서킷 포인트 600점으로 랭킹 1위를 확보한 나진 블랙 소드가 차지했으며, 또 다른 한 장은 서킷 포인트 랭킹 3위에서 6위에 오른 4팀이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주인이 가려진다.

 

따라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롤드컵’에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은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특히 KT 불리츠 입장에서는 이번 결승전에서 SKT를 잡고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야 MVP 오존을 제치고 롤드컵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반면 SKT T1의 경우, 이번 롤챔스 서머에서 우승하더라도 총 서킷 포인트 550점으로 3위에 머무르게 된다. 그러나 SKT T1도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중요한 목표가 있으며, 이후 진행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의 기세 등을 고려해봤을 때 이번 결승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스타1’ 때부터 이어져 온 국내 e스포츠 대표 라이벌 구도로 손꼽혀온 ‘이동통신사 더비’가 성사된 점 역시 눈길을 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이전 ‘스타1’은 물론 ‘스페셜포스’에서도 SK와 KT는 프로리그 결승전 등 중요 무대에서 맞대결하마 치열한 경쟁관계를 유지해왔다. 따라서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이동통신사 더비’에서 어느 팀이 웃느냐가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유서 깊은 라이벌 구도인 ‘이통사 더비’가 ‘스타1’을 넘어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지속될 수 있는가 역시 관심사로 떠오른다.

 

연전연승에 천적극복까지, SKT T1의 가파른 상승세

 

▲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SKT T1

 

지난 롤챔스 스프링부터 두각을 나타낸 SKT T1은 이번 시즌에서 연전연승을 기록하며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했다. 롤챔스 서머에서 SKT T1은 MVP 오존과 맞붙은 4강 외에 16강부터 8강까지 단 1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이번 시즌 SKT T1의 최대 고비로 손꼽힌 MVP 오존마저 잡아내며 천적 관계를 말끔하게 청산했다.

 

SKT T1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팀에 비해 챔피언 선택 폭이 넓으며, 이를 기반으로 카운터 픽(상대 챔피언을 정면으로 막아서는 챔피언 선택)에 능하다는 것이다. 팀의 간판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시즌에서 2번 이상 사용한 챔피언이 ‘오리아나’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다양한 챔피언을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점은 그간 ‘저격 밴(상대의 주력 챔피언을 선택하지 못하게 막으며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아온 KT 불리츠에 난제로 다가올 수 있다.

 

가장 시선을 끄는 선수는 단연 ‘페이커’ 이상혁이다. 팀의 미드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혁은 지난 4강에서도 1세트 패배 후, 초반 2킬을 먼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2세트에서 ‘아리-바이’ 조합으로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무너뜨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처럼 팀의 정글러 ‘벵기’ 배성웅과의 안정적인 호흡은 시즌2에 비해 미드-정글 싸움이 중요해진 이번 시즌의 경기 양상에서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SKt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AD 딜러 ‘피글렛’ 채광진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베인’, ‘케이틀린’ 등을 주로 사용한 채광진은 중후반 교전에서 킬을 쓸어 담는 모습을 보여주며 강렬한 화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팀원들의 별도 지원이 없이도 효율적인 스킬 사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킬각(킬을 낼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내는 감각적인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 SKT T1 AD 딜러 '피글렛' 채광진

 

이 외에도 8전 전승 ‘나미’를 핵심 카드로 내세워 AD 딜러에 대한 확실한 지원과 시원스런 이니시에이팅을 보여준 서포터 ‘푸만두’ 이정현과 시즌 초반 ‘누누’ 등 초식형 정글러(초반 기습보다 중후반 운영에 중심을 둔 정글러)로 활약한 ‘벵기’ 배성웅, ‘탑 OP 챔피언’으로 손꼽히는 ‘자크’로 안정적인 성적을 거둔 ‘임팩트’ 정인영의 플레이 역시 중요 포인트로 손꼽힌다.

 

인섹의 감각적인 탑 플레이, 체질개선 성공한 KT 불리츠

 

▲ 팀 개편 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KT 불리츠

 

KT 불리츠는 이번 시즌을 시작하며 팀을 싹 갈아엎었다. 공격형 정글러의 극한을 보여주던 ‘인섹’ 최인석을 탑으로 올려 보내고, 현 KT 애로우에 있던 ‘카카오’ 이병권을 정글러 포지션에 배치했다. ‘썸데이’ 김찬호와 ‘인섹’ 최인석을 탑 듀오로 배치하며 선수 기용에 대한 전략적인 폭을 넓혔다. 이러한 KT 불리츠의 ‘체질개선’은 유효하게 작용했다. 팀 개편 직후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KT 불리츠는 ‘롤챔스’에서도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여기에 KT 불리츠는 SKT T1에 비해 결승전과 같은 큰 무대 경험이 많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는 물론 MLG와 같은 해외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무대 경험이 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도 KT 불리츠 쪽에 안정감을 준다. 기본적인 실력 외에도 당일 컨디션이나 선수들의 정신력이 승패를 가르는 중요 요소로 작용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경험 차이는 예상보다 큰 격차로 다가올 수 있다. 

 

KT 불리츠의 간판 선수는 ‘인섹’ 최인석이다. 오랜 정글러 경험을 가지고 탑 라이너로 올라간 ‘인섹’ 최인석은 연습으로는 얻기 힘든 타고난 플레이 감각을 십분 발휘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탑 포지션 경험이 부족해 SKT T1의 ‘임팩트’ 정인영에 비해 다룰 수 있는 챔피언이 많지 않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손꼽힌다. 따라서 결승전에서 주력 챔피언 ‘자크’와 ‘쉔’을 사용할 수 없을 때, 비장의 카드를 꺼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KT 불리츠 탑 라이너 '인섹' 최인석

 

‘카카오’ 이병권은 SKT T1의 ‘벵기’ 배성웅과 달리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한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강력한 기본 화력을 주 무기로 내세운 ‘앨리스’를 사용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CJ 엔투스 프로스트와의 4강전에서는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의 ‘람머스’를 ‘자르반 4세’로 봉쇄하며 초반 갱킹을 억제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육식형과 초식형, 서로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지닌 정글러 간의 대결은 두 선수 모두 주력으로 사용하는 ‘자르반 4세’를 누가 갖느냐가 관전포인트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 KT 불리츠 정글러 '카카오' 이병권

 

대세 챔피언인 ‘제드’와 ‘아리’를 사용하며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류’ 유상욱 역시 키 플레이어로 손꼽힌다. 특히 유상욱은 ‘페이커’ 이상혁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챔피언 선택 폭이 넓은 선수로 지목되어 결승전에서도 대등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안정적인 플레이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AD 딜러 ‘스코어’ 고동민과 적의 발목을 잡아채는 날카로운 ‘크레센도’로 유명한 서포터 ‘마파’ 원상연의 봇 듀오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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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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