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박사: 그런건 아닐 걸세. 앱티가 블루에게 소개해주려고 하는 게임을 내가 알고 있다네. 엔씨소프트가 개발해 3월 19일에 안드로이드로 출시하고, 지난 3월 26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지.
옐로우: 어라, ‘리니지’가 모바일로 나왔어요? 온라인과는 아예 상관없는 독립적인 타이틀인가요?
남박사: 아쉽게도 그런 건 아니라네. 차라리 온라인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을 모바일 플랫폼까지 이어주는 연동 애플리케이션에 가깝지.
그린: 연동 애플리케이션, 말입니까? 게임이 아니란 말씀이십니까?
남박사: 엄밀히 말하면 그렇지. 실제로 온라인 ‘리니지’와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완전히 다르다네. 온라인에서는 캐릭터를 육성하고 퀘스트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지만, 모바일에서는 온라인 계정과 연결된 캐릭터가 자동사냥만 하더군. 가끔 보스를 잡지만 말이야.
그린: 그럼 게임이라고 부르기 어렵지 않습니까? 굳이 앱티씨가 블루를 회의실로 데리고 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만.
‘탐나는 열매’를 이용한 누구보다 빠른 레벨업
남박사: 그건 아마 ‘탐나는 성장의 열매 상자’ 때문일 걸세.
옐로우: 탐나는 성장의 열매 상자요? 그게 대체 뭐에요?
남박사: ‘리니지’와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를 이어주는 매개체 같은 거라네. 해당 아이템을 결제해 ‘리니지’에서 사용해야만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의 진정한 위력을 느낄 수 있지.
▲ '탐나는 성장의 열매 상자'는 현재 리니지 N샵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그린: 2만원과 3만원 패키지라. 저렴한 가격은 아니군요. 이 정도 비용을 내면서까지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를 해봐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옐로우: 흠, 이건가요? 보아하니 ‘탐나는 열매’를 ‘리니지’ 캐릭터에 사용하면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에서 얻게 되는 ‘탐’이라는 수치가 온라인 연동되고, 해당 게이지를 ‘리니지’에서 특정 아이템으로 치환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거네요.
그린: 탐? 이것이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를 하는 목적입니까?
▲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 플레이 화면
우측 스크린샷 상에 보이는 'T'가 새겨진 화폐를 터치하면 '탐' 게이지가 쌓인다
남박사: 맞네. ‘탐’으로는 특정 NPC에게 성장의 구슬이라는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 ‘몽환의 섬’이라는 ‘리니지’ 내 특수 사냥터로 이동이 가능하다네. 여기는 사냥하다 죽어도 아이템이 떨어지지 않는 안전지대지.
그린: 그 외에는 일반 사냥터와 똑같습니까?
남박사: 아니라네. 이곳에서는 ‘악령의 씨앗’이라는 아주 특별한 아이템이 떨어지지. 악령의 씨앗과 성장의 구슬을 NPC에게 함께 건네주면 다량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네. 이 외에 몽환의 섬에서 얻게 되는 아이템들은 희귀 장비나 인스턴스 던전 입장권으로도 교환 가능하지.
옐로우: 그럼, 그런 콘텐츠들은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에서도 즐길 수 있는 건가요?
남박사: 안타깝게도 불가능하다네. 아까 그린이 언급했듯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는 탐 게이지를 얻기 위한 수단이고, 위에 말한 콘텐츠들은 온라인 ‘리니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지.
▲ 탐으로 구매 가능한 성장의 구슬 조각과 성장의 구슬
▲ 이 아이템은 '몽환의 섬' 지역 입장 시 사용된다 (사진출처: 리니지 파워북)
‘게임’이라 지칭하기엔 부족하다
옐로우: 우와, 무섭네요. 그럼 결국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도 ‘리니지’ 내의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해 플레이한다는 거잖아요?
그린: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자체도 게임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간단한 조작과 그래픽, 인터페이스 등이 온라인 ‘리니지’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이긴 하는데…단독 게임으로 즐기기엔 힘들 것 같습니다.
남박사: 아무래도 그런 느낌이 있긴 하고만. 자동사냥에다 텔레포트 버튼만 누르면 보스 앞으로 이동하는 구조는 편리하지만 게임 자체의 재미를 반감시킨 것 같네.
핑크: 핑크는 편해서 좋긴 해요. 그런데 ‘리니지’를 하지 않으면 굳이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 것 같아요.
▲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 플레이 영상
옐로우: ‘리니지’를 진지하게 즐기는 유저에게는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이긴 하네요. 항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수도 없고, 사회생활도 해야 하는데 ‘리니지’만 붙들고 있을 순 없잖아요.
그린: 그렇게 생각하면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가 달리 보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바일 플랫폼의 기동성을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한 좋은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박사: 그게 핵심이지. 게다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 출시와 함께 SKT와 협약을 맺고 전용 요금제까지 출시했다네. 월 3,000원을 추가 결제하면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에 한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
옐로우: 그래서, 지금 앱티가 블루를 데리고 들어간 이유는 ‘탐나는 열매 상자’를 결제하기 위해서라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