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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개발자들의 중국 모바일 시장 공략, 한국과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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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미 모바일 업계의 화두는 국내 못지 않게 중국에 쏠려 있다. 북미 역시 중국을 급부상하는 시장으로 인식하고, 게임 콘텐츠와 언어, 그리고 인터페이스까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공세에 나서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세계 최대 규모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15’가 개최됐다. 이번 GDC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국 모바일 시장에 대한 세션도 곳곳에 포진했다는 것이다. 대부분 강연이 일본과 중국, 한국을 통틀어 ‘아시아’ 시장으로 명명하고 이를 공략할 방안을 모색하는 방향이었으나, 많은 연사가 중국을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시장으로 꼽았다.

즉, 북미에서도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다. 전 세계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를 통틀어 북미 모바일 시장이 제일 크지만, 요 근래 성장세가 멈추었기 때문에,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는 것이다.


▲ 'Opportunities in Asia: Insights and Strategies for Western Mobile Developers' 연사 조쉬 번즈 

그러나, 중국은 북미에서도 매우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구글 플레이처럼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합 제공하는 오픈마켓이 없으며, 수십 개 이상으로 마켓이 파편화되어 있다. 그나마 iOS 시장은 애플 앱스토어로 묶여 있지만 앱을 해킹해 불법적으로 플레이하는 일명 ‘해적’ 유저가 많다. 일반적인 가챠 유료화 모델은 소용이 없을 정도다. 결론적으로, 북미에서도 중국 시장을 공략할 뾰족한 수는 찾지 못한 상태다.

북미 개발자들은 이를 타개할 방법은 충실한 현지화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기까지는 국내에서 언급된 중국 진출 전략과 큰 차이가 없지만, 북미에서 이야기하는 현지화는 국내 방향과는 조금 다르다. 국내에서는 현지화를 위해 시장에 정통한 현지 파트너와 함께하기를 권한다. 반면, 북미 개발자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꾸준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자체 지사를 설립하라고 조언한다.


▲ 'Breaking into Asia'를 진행한 글루 크리스 아카반 퍼블리싱 사장

글루 크리스 아카반(Chris Akhaban) 퍼블리싱 사장은 “현지 파트너도 좋지만, 직속 지사나 스탭을 현장에 두면 더욱 많은 파트너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며 “그리고 번역이나 현지 정서에 맞는 콘텐츠를 게임에 삽입하려면 솔직한 평가를 해줄 수 있는 인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텐센트와 360같은 대형 중국 현지 파트너들은 많은 개발사들과 협업하기 때문에, 피드백에도 시간이 걸리고 출시 일정 조율이 어렵다는 것이 요지다. 

그렇다면, 현지에 지사를 열기 어려운 작은 규모의 개발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골든게이트게임즈 키이스 맥커디(Keith McCurdy) 공동대표는 “우선 기존에 출시한 게임들을 중국에 맞게 현지화해서, 여러 번 출시해보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도 이롭다”라며 “안드로이드 시장은 아직 어렵지만, 우선 iOS 부터 도전해 경험을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키이스 공동대표는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액션 RPG보다는 가벼운 캐주얼게임으로 먼저 도전할 것을 권했다. 중국 유저는 복잡하고 어려운 시스템보다 직관적이고 쉬운 게임을 선호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한 숨겨진 요소를 찾는 것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정해져 있고, 매일 할 거리가 주어지는 ‘친절한’ 게임이 중국 유저의 정서에 맞는다고 설명했다. 


▲ 중국에 맞는 현지화 방법에 대해 논한 골든게이트게임즈 키이스 맥커디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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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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