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GSL] 오늘 경기는 모두 2:0, 박상익 32강 진출

21일,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GSL 오픈 시즌 2 64강에서 박상익이 김경덕을 2:0으로 꺾으며 32강 마지막 티켓을 거머줬다.

1세트, 젤나가 동굴에서 김경덕은 7시, 박상익은 2시 지역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초반에 가스 확보 없이 산란못을 가장 먼저 확보한 박상익은 저글링 소수로 맵 이곳저곳을 샅샅이 정찰했다. 이에 대해 프로토스 김경덕은 입구를 막고 황혼 의회를 소환한 뒤, 앞마당 확보에 나섰다. 박상익의 저글링이 김경덕의 입구 근처까지 진출했으나 별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박상익은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고 발업한 저글링으로 다시 한 번 상대 진영을 노려 시선을 빼앗은 뒤, 추가 멀티를 확보했다. 여기에 상대 본진 뒤쪽의 중립 건물을 파괴하고 새로운 공격 루트를 손에 넣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 루트를 통한 1차 공격은 역장을 공격 병력 앞뒤로 불러낸 김경덕의 효율적인 방어에 막히고 말았다. 이후 김경덕은 다수의 병력으로 맵 중앙을 장악했다.

이후 양 선수는 진출한 병력으로 서로의 멀티 지역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박상익은 양 쪽 루트로 병력을 운용하며 앞마당에 피해를 주려 했으나 추적자의 강력한 공격력에 막혀 일단 퇴각했다. 그러나 박상익은 놀라운 생산력으로 이전보다 더욱 많은 바퀴를 빠르게 확보해 재차 러쉬를 감행했다. 빠르게 병력을 확보해 상대를 본진에 지속적으로 묶어두는 전술은 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국 김경덕은 상대의 압도적인 병력에 밀려 GG를 선언했다.

바로 이어진 2세트, 김경덕과 박상익의 위치는 각각 2시와 12시로 지정되었다. 박상익은 6산란못 빌드를 가져가며 강력한 초반 노림수를 두었다. 또한 정찰에 나선 상대 탐사정을 일벌레로 유인해 다른 위치로 유도하는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본진 정찰로 상대의 의도를 알아챈 김경덕은 자신의 본진 입구에 관문 2기를 소환하고 다수의 탐사정을 동원해 방어에 집중했다. 그러나 끝내 상대 저글링에게 침입 경로를 열어주는 실수를 범했다. 박상익은 상대 본진에 침입한 저글링을 돌리며 피해를 누적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상대의 안정적인 방어 탓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경덕은 지속적으로 본진을 노리는 박상익의 병력을 제압한 뒤, 광전사 다수로 상대 진영을 타격하지만 별 다른 소득 없이 병력만 잃었다. 앞마당 멀티를 통해 풍부한 자원을 확보한 박상익은 여유롭게 일벌레를 생산하며 저글링과 바퀴를 조합한 지상 병력 체제를 갖췄다. 반면 김경덕은 추가 멀티를 확보할 여유도 갖지 못한 채, 추적자와 광전사를 모아 근근히 방어에 나섰다. 히든카드로 사용한 `암흑 기사` 견제 플레이마저 상대에게 들키며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박상익은 바퀴로 구성된 대규모 병력으로 상대 앞마당을 궤멸시키며 승리했다.

다음은 박상익의 32강 진출 인터뷰.

마지막으로 32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소감 한마디

박상익: 일단 저그가 상향되었기 때문에 오늘 경기는 부담없이 승리할 수 있을거라 예상했다. 그리고 팀내에 탈락한 선수들이 있는데,  기운차리고 힘냈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에서 바퀴 활용이 정말 돋보였다.

박상익: 첫 세트에서 잠복 바퀴로 싸우기 위해 잠복 업그레이드를 빨리 했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 당시에 자원이 없었는지, 교전 때 잠복이 되지 않아 당황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겼는데?

박상익: 상대방의 로봇 공학 연구소를 빨리 부수어 다행이었다.

평소에 바퀴빌드를 즐겨 사용하는가?

박상익: 원래는 뮤탈리스크를 더 즐겨 사용하는데, 1.1.2 패치로 바퀴가 상향된 이후로 래더에서 잘 통하길래 애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32강에서 탈락해서 많이 아쉬웠을 것 같다.

박상익: 앞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되니까 지나간 일은 생각하지 않겠다.

이번 시즌 목표는 어디까지를 바라보고 있는지?

박상익: 16강까지 뚫는 것이 목표이다. 그 이후에 같은 팀인 장민철 선수와 만날 수 있는데 그때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스타2에서도 저그 종족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손에 잘 맞아서?

박상익: 군대 말년휴가를 나와서 처음 스타2를 했었다. 그 당시에는 프로토스가 굉장히 좋아서 승률도 좋아 프로토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곧 프로토스가 너프되고 저그가 상향이 되었다. 그래서 손에 익었던 저그를 다시 플레이하게 되었다.

시즌2에서 맞붙어보고 싶은 상대 선수를 지목한다면? 예를 들면 스타1에서 빚졌던 선수라던가...

박상익: 빚 갚아줄 선수라고 하면 너무 많다. 그냥 차근차근 한 단계식 올라갈 것이다.

oGs팀 인터뷰를 했던 선수들이 눈이 다 빨갛다. 혹시 숙소에 눈병이 유행하는 것은 아닐까?

박상익: 개인적으로 결막염에 자주 걸리는 편이라 항상 빨갛다. 다른 선수도 그렇다고하니 숙소로 돌아가면 동생들을 한 번 챙겨봐야겠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상익: 오늘부로 64강이 끝났는데 팀에서 32강에 진출한 선수들은 더 열심히 연습하고, 탈락한 선수들은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팀원들 챙기느라 항상 바쁜 황기운 감독님과 코치 성곤이도 고맙다. 모두의 이름을 다 부르고 싶지만 길어질 것 같으니 이쯤에서 줄이고, 오늘 숙소에서 맛있는 것 사먹자!

GSL 및 `스타2`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스타2메카(sc2.gamemec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