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9’, ‘마비노기 영웅전’과 함께 인스턴스 던전을 기반으로 한 MORPG의 본격 출발을 알린 ‘드래곤 네스트’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마지막 CBT를 시작했다. 지난 2차 CBT 당시, 유저들이 지적한 수정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드래곤 네스트’의 파이널 CBT는 질과 양, 두 가지 측면에서 크게 성장한 모습을 선보였다. 오는 18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파이오니어 시즌’ 안정적인 콘텐츠 완성도를 기반으로 유저들의 큰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게임 내부가 아닌 서버에 있었다. 테스트 첫 날, 총 3차례의 서버 점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유저가 게임 진행이 어려울 정도의 랙 및 버그 현상을 경험했다. 레벨을 기준으로 다수의 채널을 제공하여 유저들의 수를 분산하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서버 환경을 안정화하는 데에는 그리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때문에 유저 대부분은 플레이 시간 및 피로도의 부족으로 1차 전직을 경험하지 못한 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테스트를 마감해야 했다.
‘모험자 길드 퀘스트’ 추가로 수월해진 레벨업! - 1차 CBT 개선점
우선 지난 2차 CBT에 비해 개선된 사항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지난 2차 CBT 때의 가장 큰 문제는 메인 퀘스트를 이어주는 서브 퀘스트가 많이 없어 원활한 레벨업을 진행할 수 없었던 점이다. ‘드래곤 네스트’는 이번 2차 CBT 때, ‘모험자 길드 퀘스트’ 추가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모험자 길드 퀘스트’는 각 던전 앞에 퀘스트를 부여하는 ‘모험자 길드’ 게시판을 따로 설치하여 유저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 레벨 업이 어려운가? 각 던전 입구에 위치한 '모험가 길드 게시판'을 이용해보자! |
▲ 플레이에 대한 명확한 목표 의식은 물론 짭짤한 보상도 보너스로 지급된다! |
‘모험자 길드 퀘스트’는 레벨 제한으로 메인 퀘스트를 수행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에 놓인 유저들에게 확실한 목표 의식을 심어주었다. ‘일정한 난이도 이상의 던전 클리어’, ‘특정 사물 모아오기 등’ 다양하면서도 간단한 목표를 제시해 무리 없이 던전 플레이와 퀘스트 수행을 병행할 수 있었다. 또한 각 게시판 당, 2개 이상의 퀘스트를 받을 수 없도록 개수 제한을 걸어, 유저들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퀘스트에 치여 전투의 재미를 느끼지 못할 위험을 사전에 제거했다.
▲ 인스턴트 지역 입구에 다가가면 서브 메뉴 선택에 따라 '파티 매칭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
▲ 목표 던전의 이름과 난이도 등을 파티 정보창에 등록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파티원을 모집할 수 있다 |
이번 파이널 CBT에 처음으로 추가된 ‘파티 매칭 시스템’, 역시 편의성으로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샀다. ‘드래곤 네스트’는 총 5단계로 나뉘는 ‘던전 난이도’ 시스템을 제공하는데, 이 중 4번째 단계인 ‘마스터’부터는 파티를 하지 않으면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높은 난이도를 선보인다. 그러나 지난 2차 CBT까지 빠른 파티 결성을 돕는 별다른 매칭 시스템이 지원되지 않아, 파티원 모집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다.
▲ 파티를 못 찾아 방황하는 많은 유저들의 힘이 되어주었던 '파티 매칭 시스템' |
▲ 새로운 지역 입장의 기쁨과 함께하는 전투를 통한 즐거움을 '파티' 시스템을 통해 누려보자! |
‘드래곤 네스트의 ‘파티 매칭 시스템’은 매우 편리하다. 인스턴스 지역 입구에 다가가면, 바로 ‘파티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서브 메뉴창이 나타나 원활한 파티 플레이를 유도한다. ‘파티 목록’에는 목표로 하는 던전과 난이도까지 표기할 수 있어, 빠르게 원하는 파티를 찾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시원스러운 ‘매칭 시스템’은 ‘C9’, ‘마비노기 영웅전’에 비해 전투 흐름이 빠른 ‘드래곤 네스트’의 던전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피로도 소모 없이 즐기는 무한 결투 재미! - PVP 시스템, 콜로세움
‘드래곤 네스트’는 기본적으로 ‘피로도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여타 게임과 마찬가지로 ‘드래곤 네스트’ 역시 이 ‘피로도’가 모두 소모되면 더 이상 던전에 입장할 수 없다. ‘드래곤 네스트’의 ‘피로도’는 한 번 충전되면 6시간 정도의 던전 플레이 시간을 제공해 그리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6시간의 플레이 타임으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유저들을 위하여, ‘드래곤 네스트’는 피로도 소모 없는 PVP 시스템, ‘콜로세움’을 파이널 CBT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 10레벨 이상의 유저라면 전용 채널 접속을 통해 누구나 입장이 가능한 PVP 시스템, '콜로세움' |
▲ 글레디에이터들의 투지가 살아있는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
레벨 10부터 ‘콜로세움 전용 채널’을 통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콜로세움’은 ‘던전’ 플레이만큼의 탄탄한 구성력을 선보인다. 우선, ‘콜로세움’에서의 모든 행동을 ‘미션’ 형식으로 기록하는 꼼꼼함을 선보인다. ‘드래곤 네스트’는 던전/전투/제작/커뮤니티에 대한 전반적인 플레이를 ‘미션’ 형식으로 기록하는데, ‘콜로세움’에서의 모든 행동 역시 ‘전투’ 탭으로 따로 기록되어 유저들이 자신의 플레이 정도를 수월하게 체크할 수 있다.
▲ 한 라운드 당, 보다 많은 유저가 살아남은 진영에 승점 포인트를 제공하는 '라운드전' |
▲ 제한 시간 내에 많은 유저를 죽이는 것이 목표인 '포인트전'......두 모드 모두, 빠른 회전을 통해 경쾌한 속도감을 선보였다 |
‘콜로세움’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감이다. ‘라운드전’의 경우 한 라운드 당 제한 시간을 두고 양 진영 중, 더 많은 유저가 살아남은 쪽에 점수를 주는 즉각적인 진행 방식으로 유저들이 빠른 승패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더 많은 유저를 사살한 진영이 승리하는 ‘포인트전’의 경우에도, 사망한 캐릭터를 딜레이 없이 바로 리스폰하여 마치 캐주얼 FPS의 ‘포인트전’과 같은 빠른 속도감을 맛볼 수 있었다.
▲ 패배의 쓴 잔과 |
▲ 승리의 영광이 함께 숨쉬는 그 곳, '콜로세움' |
▲ 모든 경기가 마무리되면 최종 플레이 결과가 화면이 제시된다 |
아직 지원되는 게임 모드가 많지 않아 다채로운 재미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콜로세움’은 속도감이 살아있는 진행 방식으로 유저들에게 새로운 결투의 재미를 알리는 데에 성공했다. 또한 세밀한 ‘미션’ 시스템은 추후, ‘콜로세움’을 ‘피로도’를 소모한 유저들이 마지못해 선택하는 보루가 아닌, ‘던전’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 ‘드래곤 네스트’의 주요 콘텐츠로 성장시킬 원동력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
국내 유저의 입맛에 딱 맞춘 던전 MORPG - 전반적인 특징
‘드래곤 네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던전 MORPG를 국내 유저의 입맛에 딱 맞게 구성했다는 점이다. 5레벨 이하의 던전의 경우, 최대 10분 이내의 짧은 플레이 타임을 통해 클리어가 가능해 다소 생소한 장르인 던전 MORPG에 입문한 초보 유저들이 보다 쉽게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각 던전을 스테이지 방식으로 잘게 나누어, 플레이 진행에 속도감을 부여했다. 즉각적인 흐름과 간편한 진행, 이것은 국내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진행이기도 하다.
▲ 총 5단계의 난이도를 제공하는 '드래곤 네스트'의 각 던전들 |
▲ 점점 높아지는 던전 난이도는 등장하는 몬스터 수에서부터 뼈저리게 느껴진다 |
그러나 ‘드래곤 네스트’의 던전 플레이가 쉽고 빠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같은 던전이라도 난이도에 따라 몬스터의 구성과 개체 수 등에서 큰 차이가 있어 깊이 있는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충분하다. 또한 높은 레벨의 던전의 경우, 난이도에 따라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에 난이도의 상승이 피부로 느껴진다. 초보 유저와 기존 유저들을 아우를 수 있는 넓은 범위, 이것이 ‘드래곤 네스트’의 ‘난이도 시스템’이 갖는 최대의 강점이다.
▲ 퀘스트 내내 던전을 옮겨가며 몬스터에게 잡혀가던 소녀...전 유저는 저 소녀를 '민폐소녀'라 일컬었다 |
▲ 파티 플레이 시, 메인 퀘스트를 진행할 경우, 유저 본인을 포함한 파티원 전원의 모습이 영상에 나타난다 |
▲ 여기에 던전 플레이의 중요 포인트마다 '미션' 클리어의 즐거움이 숨어있다 |
‘드래곤 네스트’의 메인 퀘스트는 던전을 묶는 강한 고리로 작용한다. 특정 NPC를 중심으로 여러 던전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방식의 메인 퀘스트는 보스 진행 전, 음성이 지원되는 이벤트 영상을 제공해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상승시켰다. 또한 유저들에게 적절한 레벨의 새로운 사냥터를 소개해주는 안내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다만, 파티 구성원이 다른 메인 퀘스트를 진행할 경우, 특정 NPC가 등장하지 않는 버그 때문에 진행에 문제가 생기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 강화의 필수 재료, '오닉스 조각'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분해기'...쓸모 없는 장비들은 팔지 말고 이 '아이템 분해기'로 처분하자! |
▲ '오닉스 조각'과 소량의 게임 머니...이 두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강화'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드래곤 네스트’하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시스템, ‘강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드래곤 네스트’의 강화는 타 게임에 비해 재료를 수월하게 구할 수 있다. 인스턴스 지역 내의 ‘아이템 분해기’로 장비 아이템을 분해하기만 하면 강화 재료인 ‘오닉스 조각’을 다량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오닉스 조각’과 일정량의 게임 머니, ‘강화’에 사용되는 재료는 이 2가지로 압축되어 있어 초보 유저들도 쉽게 ‘강화’를 통해 강력한 전투적 이점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사용할 때마다 돈이 소모되는 치료 스킬, 클레릭의 위기! - 캐릭터 밸런스
그럼 마지막으로 캐릭터 밸런스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워리어’, ‘아처’, ‘소서리스’, ‘클레릭’, 이렇게 총 4종류의 클래스는 뚜렷한 전투적 특징을 선보인다. 기본 공격력이 높은 ‘워리어’, 빠른 공격과 강력한 한 방 대미지를 자랑하는 ‘아처’, 다른 클래스와 비교를 거부하는 범위 마법 스킬을 소유한 ‘소서리스’, 그리고 클래스 중, 유일하게 치료 기술을 소유한 ‘클래릭’, 이 4종을 클래스는 파티 플레이 시, 각 유저의 역할을 빠르게 지정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 총 4종의 클래스를 제공하는 '드래곤 네스트'...좌측부터 클레릭, 워리어, 소서리스, 아처 |
여타 MMORPG가 그렇듯, ‘드래곤 네스트’의 각 클래스 역시 컨트롤에 따른 난이도가 존재한다. 때문에 초보 유저들이 고도의 컨트롤을 요하는 클래스를 선택할 경우 고전을 면하기 힘들다. ‘드래곤 네스트’는 ‘캐릭터 생성’ 시, 각 클래스의 기본적인 난이도를 표시해 유저들이 자신의 플레이정도에 적합한 클래스를 고르도록 돕는다. 이러한 컨트롤적인 난이도를 제외하면 ‘드래곤 네스트’의 각 클래스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밸런스를 이루고 있다.
▲ 캐릭터 생성 시, 자체 난이도가 표시되니 각자의 역량에 적절한 클래스를 선택하자! |
그러나 이 중, 유일하게 암울한 모습을 선보인 불쌍한 클래스가 하나 있다. 바로 ‘클레릭’, 방패를 이용한 높은 방어력과 치료 기술로 탱커와 힐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디자인된 ‘클레릭’은 이번 파이널 CBT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일단, 치료 스킬인 ‘힐’을 사용할 때마다 일정량의 게임 머니가 소모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치료 스킬의 효과 역시 미비해 돈까지 소모하며 치료한 의미가 사라진다.
▲ 탱커와 힐러의 조합 클래스로 등장한 '클레릭'...그러나 두 영역 모두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
그렇다면 ‘탱커’로써의 ‘클레릭’은 어떨까? 전 캐릭터 중, 유일하게 방패를 착용하는 ‘클레릭’, 그러나 ‘클래릭’이 방패를 사용하는 순간은 ‘방어 스킬’을 사용하는 몇 초에 불과하다. 파티 제일 선두에 서서 적들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탱커’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너무도 짧은 시간이다. 게다가 ‘방어 스킬’은 여타 스킬과 마찬가지로 딜레이가 적용되기 때문에 효율성 역시 크게 떨어진다.
탄탄한 재미, 서버만 받쳐준다면 그 빛을 발할 것이다!
▲ 모든 유저들이 한 곳으로 모이는 거점지, '캐더락 관문'...NPC 및 유저들의 사라짐 현상은 애교 수준의 랙이었다 |
이렇게 ‘드래곤 네스트’의 전반적인 부분을 살펴봤다. 빠른 흐름의 호쾌한 던전 플레이를 지향하는 ‘드래곤 네스트’는 속이 알찬 콘텐츠로 유저들을 크게 만족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소 불안정한 서버 환경은 전체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 ‘드래곤 네스트’의 유일한 흠으로 작용했다. 서버를 보다 튼튼하게 정비하여 안정적인 플레이 환경만 제공된다면, 이 ‘드래곤 네스트’가 ‘C9’, ‘마비노기 영웅전’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강력한 모습으로 성장하리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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