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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idia RTX STUDIO가 탑재 된 전천후 노트북, 기가바이트 AERO 15Y 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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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가장 큰 재산이라고 하면 무엇보다 집을 먼저 꼽을 수 있고, 다음은 차가 다음 순서인 경우가 보통이다. 예전에는 컴퓨터 역시 큰 재산으로 꼽혔다. 4-50대들은 컴퓨터에 식탁보처럼 커버를 씌웠던 기억도 살포시 떠오를 것이다. 그 정도로 컴퓨터가 귀한 대접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미 오래전의 이야기다.


여전히 노트북이라고 하면 비즈니스맨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노트북은 조금은 투박하고 간결한 기능만을 갖춘 제품들이 많다. 레노버 씽크패드가 대표적. 모바일 오피스가 확대되면서 가지고 다니기 좋은 휴대성이 강조된 제품들이 선보였고, 제조사들 역시 가볍고 얇은 제품들을 선보였다. LG 그램은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제품이다. 



요즈음 노트북의 또 다른 흐름을 꼽는다면 강력한 성능이다. 데스크탑에 전혀 뒤지지 않는 강력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무엇보다 게임 성능을 강조한 이른바 게이밍 노트북들이 대표적이다. 요즈음은 게임은 물론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위한 비디오 편집용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강력한 성능이 바탕이 된 덕분이다. 


강력한 성능을 앞세운 초창기 노트북들은 이제 저마다 개성을 갖춘 제품들로 진화를 하고 있다. 게이밍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려한 디자인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게임에 특화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메인보드로 잘 알려진 대만계 회사들이 유독 힘을 발휘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기가바이트 역시 꾸준히 노트북을 선보이고 있는 회사인데, New Aero 15S는 요즈음 게이밍 노트북의 특징을 골고루 갖춘 제품이다. 강력한 성능은 기본에, 화사하고 선명한 AMOLED를 액정으로 달아 스마트폰에서 보았던 쨍한 화면을 그대로 노트북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이다. 



게이밍 노트북의 DNA를 품은 디자인 



생각해보면 게이밍 노트북이라고해서 반드시 화려하고 우락부락할 필요는 없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 화려한 것이 게이밍이라는 이름에는 어울린다. 물론 이 제품은 화려함을 넘어서는 강렬함도 함께 갖추고 있다. 흔히 업계에서는 A면이라고 하는 위쪽 뚜껑에는 큼지막하게 AERO로고를 달았다. B면 그러니까 액정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나중에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키보드와 뒷면이 있는 C면, D면과 A, B면을 이어주는 힌지에도 포인트를 주었다. 여기에도 작은 AERO로고가 들어있는데, 단지 로고만 넣은 것이 아니라 애플의 그것처럼 흰색으로 빛난다. 포인트를 확실하게 준 셈이다. 역시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장치를 담은 셈이다. 



전원을 켜면 화사한 키보드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게이밍 노트북을 제법 다양하게 만들어온 공력이 느껴지는 부분인데, 제조사에서는 Fusion RGB키보드라고 부른다. 화려한 조명으로 내가 바로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참고로 게임을 위한 N키-롤오버 기능도 한데 담았다. 단지 조명만 넣은 것이 아니라, 게이밍 전용 기계식 키보드의 그것처럼 물결, 확장, 포인트 같은 다양한 효과를 쓸 수 있다. 원하는 포인트 컬러를 넣어 쓸 수 있는 것도 물론이다. 



물론 노트북의 한계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와는 다르다. 전체적인 느낌은 전형적인 노트북 키보드라기보다는 일반 데스크탑의 느낌을 많이 담았다. 사이즈도 넉넉하고 키감도 좋은 편이다. 평소에 게이밍 키보드를 써봤던 이들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키감과 배치다. 마우스는 몰라도 굳이 키보드는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다. 



보기만 화려한 것이 아니다. 베젤은 얇디얇고 아래쪽에는 고무로 완충작용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다가 혹시라도 충격에 의한 파손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는 장치를 갖췄다. 



다양한 입출력포트는 기본



노트북의 치명적인 약점 가운데 하나로 성능만큼이나 입출력포트의 제약을 꼽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공간의 제약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그동안은 생각했는데 이 제품은 그런 단점마저도 대부분 지워버렸다. USB 포트의 경우 3개 그것도 풀사이즈로 3.1버전을 갖추었고, 최신 Type C도 두 개 마련해 두었다. HDMI 단자로 외부 모니터와 연결도 편하다. 이 정도면 단자가 부족해서 허브를 쓰거나 하는 불편함은 완전히 잊어도 좋을 정도다. 유무선 네트워크도 최신으로 갖춘 것은 물론이고 블루투스 역시 최신 5.0버전으로 담아서 다양한 주변기기와 연결해 쓸 수 있다. 



하나 재미있는 것은 카메라다. 보통 웹캠 기능을 하는 카메라를 노트북은 갖추고 있는데, 이 제품은 그 위치를 찾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없다고 생각할 정도다. 워낙 베젤이 얇은 탓이다. 그래서 카메라를 위쪽이 아닌 아래쪽 전원버튼 근처로 옮겨 두었는데, 보안을 위해 카메라 커버도 함께 달아 두었다. 보안 등의 문제로 따로 카메라를 가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를 위한 대비를 미리 해 둔 셈이다.



재미있는 장치는 하나 더 있다. 터치패드 왼쪽 위편을 만져보면 조금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지문인식센서다. 물론 요즈음은 매우 다양한 보안기능과 잠금 풀림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재미나고 실용적인 장치는 얼마든지 늘어나도 환영이다.



스마트폰에서 보던 바로 그 화면, OLED를 달았다


이 제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딱 하나만 꼽는다면 무조건 액정이다. 노트북 액정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보통 LCD를 많이 쓴다. 그러다 보니 화면의 크기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고성능 노트북이라고 하면 비슷비슷한 화면을 본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제품은 삼성의 AMOLED를 액정으로 달았다. 예전에 손담비가 노래로 부르던 바로 그 AMOLED다. 우리말로는 유기발광다이오드인 이 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스마트폰에서만 만날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 HP를 시작으로 하나둘씩 노트북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화면이 무척 화사하고 밝다는 것이다. 약간 흐릿하게 보이는 다른 노트북 화면에 비해 매우 쨍하고 밝다. 거의 압도적이라고 할 정도로 밝고 화려하다. 이미 잘 알려진 것이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LCD가 따로 백라이트가 필요한 것에 비해 OLED는 화소 자체가 발광한다. 그래서 OLED는 기존 노트북 화면에 비해 밝기와 색감이 다르다.


처음 화면을 켜면 사람에 따라서는 눈이 부시다고 느낄 정도다. 기존 노트북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화면 밝기를 약간 줄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스펙 상으로는 최대 회면밝기가 400니트(nit)에 달한다. 기존 노트북과 비교하면 약 50% 정도 밝다고 느껴진다. 



색감에서는 호불호가 있을 듯하다. 일단 OLED의 특성상 녹색이 좀 더 강조된 느낌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왜곡되었다고도 느낄 수 있겠다. 하지만 워낙 색 재현력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기존에 삼성 스마트폰을 쓰던 이들이라면 스마트폰의 색감을 그대로 노트북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적잖은 장점이다. 요즈음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노트북으로 보정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 스마트폰의 그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어 좋다. 이 제품이 달고 있는 4K OLED 디스플레이는 영상 표준인 DCI-P3를 100%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흔히 쓰는 sRGB 대비 약 25% 더 많은 색상을 표현할 수 있어 좋다. 덕분에 강렬한 색감을 즐기는 게이머는 물론이고, 사진과 영상 편집이 많은 이른바 컨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잘 어울린다. 대부분의 유튜브 컨텐츠가 모바일로 소비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더 그렇다. 



살짝 OLED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이른바 번인(burn-in) 현상이 걱정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에서 보이는 이 현상은 화소가 변색되어 자국처럼 남는 현상이다. 빠르게 화면이 바뀌는 스마트폰이나 TV와 달리, 노트북의 경우 상대적으로 한 화면을 오래 보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번인 현상이 더욱 걱정되기도 한다. 그동안 좋은 줄은 알면서도 노트북에서는 OLED를 만나지 못했던 이유다. 다행히 최근 들어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서 이런 걱정은 크게 줄었다. 여기에 제조사에서는 패널 보증기간, 1년 이내에 번인 현상이 발생하면 무상으로 새 패널로 교체해준다고 하니 비교적 안심이다.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게이머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강력한 성능은 기본



게이밍 노트북답게 하드웨어 사양도 남다른 것은 물론이다. 최신 인텔 9세대 코어 i9-9980HK 프로세서로 심장을 달았다. 여기에 CPU만큼이나 중요한 그래픽은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맥스-Q GPU를 갖췄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데스크탑을 빰치는 정도가 아니라 훨씬 능가하는 사양이다. 덕분에 강력한 최상급 처리 성능과 화려한 그래픽 성능을 모두 갖췄다. 그동안 사양이 모자라거나 특히 그래픽 성능이 뒤지던 제품에 비해서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성능이다. 



엔비디아 스튜디오(NVIDIA STUDIO)




엔비디아 스튜디오(NVIDIA STUDIO)는 이것은 각종 콘텐츠 제작 및 편집 애플리케이션에서 더욱 향상된 호환성과 그래픽 가속 성능을 그래픽 제조사인 엔비디아가 보증한다는 의미인데, 이 제품인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컨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추천하는 이유다. 기술적으로는 RTX GPU,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FDK, 이것을 지원하는 드라이버와 STUDIO 스택, 이것들을 위한 검증들이 포함되어 있다, 아주 쉽게 말하면 어도비나 오토데스크, 그리고 다빈치 같은 컨텐츠 제작 관련 프로그램이 아주 호환성 좋게 잘 돌아가는 노트북이라고 이해하면 쉽겠다.



프로세서 : 인텔 코어 i7-9750H 이상

메모리 : DDR4 16GB 이상

그래픽카드 :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퀴드로 RTX 3000 이상

저장장치: M.2 SSD 500GB 이상

디스플레이 : FHD 해상도 이상


▲ 스트리밍 성능 35% 향상 


▲ 라이트룸 속도 5배 증가


▲ 영상 편집 속도 향상



엔비디아 스튜디오 드라이버는 사용중인 소프트웨어의 성능과 안정성을 보장한다. 엔비디아 스튜디오 드라이버는 어도비와 오토데스크의 테스트를 거쳤다




게임을 위한 인공지능에 강력한 방열대책도 갖춰





강력한 성능을 최대한 뿜어내기 위한 다양한 툴도 담았다. 제조사 설명으로는 세계 최초로 Microsoft Azure AI를 달았다고 자랑이다. 게이밍에 딱 맞는 강력한 성능을 알맞게 뿜어낼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능을 더했다고 보면 된다. 그 밖에도 기가바이트 자체적으로도 다양한 게이밍 관련 프로그램과 툴을 담아서 더욱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고성능 노트북의 문제점은 발열이다. 워낙 고성능인 까닭에 CPU와 GPU에서 뿜어내는 열기가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게이밍 노트북의 한결같은 고민은 이렇게 생긴 열을 어떻게 뿜어내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제조사에서는 고성능 서멀 컴파운드를 제조하는데 쓰이는 그리즐리 서멀을 썼다고 한다. 여기에 가장 핵심적인 방열 대책이라 할 수 있는 펜 역시 두 개를 달았고, 열을 빠르게 없애는데 필요한 히트 파이프 역시 무려 5개나 달아 두었다. 물론 이렇게 다양한 장치를 해 두었어도, 워낙 고성능인 까닭에 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훌륭하게 방열 대책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게임이나 컨텐츠 제작은 데스크탑이라는 등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노트북으로는 어렵다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있었고 어느 정도는 맞았다. 노트북용 부품의 부족함과 제약이 있었던 까닭이다. 



기가바이트 AERO 15S는 이런 편견을 시원하게 깨부수는 제품이다. 강력하다 못해 넘치는 성능에 화사하고 밝은 액정을 한데 묶었다. 게임은 물론 컨텐츠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보던 바로 그 색감으로 빠르고 편하게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유혹을 참기 힘들다. 물론 그에 어울리는 값은 감수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글, 사진/ 김영로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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