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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화 바람 올라탄 PC방, ‘먹거리’가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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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방에도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화’ 매장이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무인세탁소(셀프빨래방)는 1인 가구 및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됐으며, 오락실, 인형 뽑기 등 다양한 업종이 무인화를 채용하고 있다. 이러한 무인화 바람은 PC방도 예외가 아니다.

무인 PC방은 등장 초기에 특이한 사례 정도로만 인식됐으나, 현재는 하나의 사업모델로 자리 잡았다. PC방 무인 솔루션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웹젠과 넥슨 등 오랫동안 PC방 사업을 유지해온 큰 업체 역시 PC방 무인화에 투자하고 있으며, 개인사업자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무인화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요금정산과 이용시간, 기기 관리 및 사건·사고에 대한 대처 등은 중앙 관제 시스템과 선불 결제기 덕분에 사람 없이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셀프빨래방이나 인형뽑기 등과 같이 24시간 내내 상주 직원이 없는 ‘완전 무인화’는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그 이유는 셀프 조리기구로 해결할 수 없는 PC방 ‘먹거리’ 때문이다.

▲ 무인 PC방 사업에 뛰어든 웹젠 (사진제공: 웹젠)

무인화 위한 기술적 기반은 이미 마련돼 있다

이용시간 전산화와 선불 결제기 도입으로 과거처럼 사람이 직접 PC방 이용시간과 요금 결제를 관리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그러나 초기 무인 PC방이 실험적인 시도로 여겨진 것은 매장 청소, 야간 미성년자 출입 여부 감시, 기기 훼손 및 도난과 같은 사건·사고 방지를 사람 없이 해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적은 소규모 PC방의 경우 사각 없는 CCTV 설치로 앞서 언급한 난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지만, 사고 위험률이 높은 규모가 큰 사업장의 경우 즉각적인 대처도 어렵고 시스템 구축에 드는 비용도 커 비효율적이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흥행에 힘 입어 PC방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PC방 업주들이 무인화라는 모험을 꺼리게 했다.

그러나 2019년이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018년 시간당 7,530원이었던 최저임금이 2019년에는 10.9% 오른 시간당 8,350원이 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났다. 또한 ‘배틀그라운드’가 이전과 같은 인기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PC방 이용객 수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인건비 부담 증가와 매출 하락이 맞물리면서 PC방 무인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됐다.

이와 함께 매장 관리라는 난제가 풀렸다는 점이 주효했다. 야간 미성년자 출입은 회원제 및 지문과 같은 생체인식 시스템으로 방지하며, 전문 청소 업체와 제휴를 통해 청결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중앙 관제 시스템과 보안업체와 제휴 등으로 범죄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도 가능하다. 이런 기술적인 방책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신뢰가 확산되면서, 무인화를 적용한 PC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필요 인력을 크게 줄여준 선불 결제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PC방 무인 솔루션 전문 업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출처: 이로운 셀프 PC방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먹거리 수익

그러나 현재 PC방에 적용된 무인화는 세탁소나 인형뽑기와 같이 24시간 내내 사람이 근무하지 않는 완전 무인화가 아니다. 이용자가 적은 야간 시간대만 사람이 근무하지 않는 부분적 무인화가 대부분이다. PC방 무인화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들이 내세우는 것도 바로 이러한 ‘선택적 무인화’다.

PC방 협회인 한국인터넷서비스협동조합 최윤식 이사장은 “현재 PC방 수익 60% 이상이 먹거리에서 나온다”며 “상주하는 직원이 없을 경우 제공할 수 있는 먹거리가 매우 제한적이기에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다양한 먹거리가 PC방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24시간 완전 무인화는 현 단계에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최윤식 이사장 (사진제공: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과자와 음료로 시작한 PC방 먹거리는 컵라면을 넘어서 조리기를 이용한 끓여 먹는 라면, 핫도그, 햄버거, 커피, 빙수 등 만드는 과정이 다소 복잡한 음식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다양한 먹거리를 확보하고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현재 PC방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다.실제로 최근엔 PC방 아르바이트를 뽑는 데 있어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근무 경력을 우대하기도 한다.

무인화를 적용한 야간 시간대에도 먹거리 수익을 확보해야 하기에 다양한 음료와 과자가 판매하는 자판기와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셀프 조리기를 매장 내에 비치한다. 최근에는 간편식 전문 브랜드가 PC방 무인 솔루션 업체와 제휴하거나 직접 PC방에 입점해 다양한 셀프 먹거리를 제공한다.

최윤식 이사장은 “PC방 완전 무인화가 이뤄지려면 콘텐츠 서비스 매출 비중이 늘어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PC방 완전 무인화는 수익 구조에 극적인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현 단계에서는 요원한 일인 것이다. 다만, 앞서 언급됐던 매장 관리와 같은 난제도 빠른 시간 내에 해결책이 제시됐듯, 완전 무인화 가능성 역시 충분히 열려 있다.

▲ 카페나 분식점 못지 않은 PC방 먹거리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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