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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기 신임 게임산업협회장, 주 52시간제 완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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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게임산업협회 조영기 협회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난 2월에 한국게임산업협회 협회장으로 취임한 조영기 협회장이 대선을 앞둔 각 정당에 게임업계 개발직군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완화’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조영기 협회장은 29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밝히고 기자 질의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 ‘새 정부에 가장 바라는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게임 질병코드 국내 도입 반대, 게임 수출에 대한 세제지원이나 인센티브 지원, 주 52시간 근무제 유연화를 언급했다.

이 중 주 52시간 근무제 유연화에 대해 조영기 협회장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게임업체들이 시스템을 바꾸며 고생이 많았다. 게임 쪽도 개발 직군에 대해서는 유연근무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재량근로제(노동자와 사용자가 합의해 노동시간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는 것이 있다. 방송 PD에게 적용되는 것인데, 개발직군까지 확대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조 협회장은 “그다음에 탄력근로제 단위기간(근무시간을 산정하는 기간)을 최소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는 것이다. 게임업계는 부득이하게 크런치 모드로 들어가야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방송처럼 2부제로 구성할 수도 없어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근무환경이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는 부분을 제안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은 지난 2021년에 3개월에서 6개월로 한 번 연장된 바 있다.

올해 1월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8.7%가 주 52시간 근무제 유연화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유연화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근로시간에 대한 명확한 보상(45%)’, ‘포괄임금제 폐지(42.9%)’, ‘일정 시간 근무 후 적절한 휴식시간 보장(40.5%)’을 꼽았다.

▲ 주 52시간 근무제 유연화 도입 전제조건 (자료출처: 2024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아울러 앞서 이야기한 재량근로제나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증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공짜야근’을 막기 위해서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조영기 협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회사들이 있는데, 노동조합이 있는 회사는 포괄에서 비포괄로 많이 전환했다. 노동조합이 없더라도 제가 알기로는 비포괄로 많이 전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9.6%가 포괄임금제로 임금을 받았고, 5인 미만과 5~49인 이하에서는 그 비중이 90% 이상이다.

▲ 임금 지급방법 및 별도 지급 항목 (자료출처: 2024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조영기 협회장은 게임업계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에픽게임즈코리아 등이 회원사에서 탈퇴한 가운데 본인이 열심히 뛰어 연내 회원사를 10개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에 매리트를 제공해야 하며, 핵심으로 앞세운 것이 게임사가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무엇을 만들어 제공할 것인가에 대해 조 협회장은 “게임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젊은 친구들의 DB는 중견기업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스타트업에는 게임사에 IT 기반 회사까지 DB화하여 메이저 업체와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면 그들도(스타트업) 사업을 연속할 수 있는 재무적인 이점을 얻을 것이고, 메이저 업체도 사업을 키워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는 게임산업이 자리를 잡은 주요국에서 국내 회원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 DB를 만들어 제공한다면 중견 이하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조영기 협회장은 새 정부에 바라는 정책에 대해 “청년 일자리 창출도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채용형 인턴십(정규직 채용 전 지원자를 검증하는 인턴 과정)을 활성화하는 부분도 제안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조영기 협회장은 해외 게임사 확보 등 지스타 확장, 게임 질병코드 국내 도입 반대 및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 제고, 게임산업 규제완화 추진 및 진흥책 제안 등을 추진한다. 이 중 블록체인 게임 규제에 대해 조 협회장은 “개인적으로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라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관련 사업을 전개하기 어려워 말씀드리기에 조심스럽지만 하나의 규제가 아닌가 싶다. 협회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제안하고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영기 협회장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CJ E&M 게임사업 부문(넷마블) 대표를 역임했다. 그의 퇴사 후 넷마블은 법정노동시간을 초과하는 장시간 근무 문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한 차례 곤혹을 겪은 바 있다. 이후 넷마블은 야근과 초과근무를 없애고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극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업무 환경 개선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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