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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죽었다, 나진 소드 ‘LOL’ 더 챔피언스 윈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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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L 더 챔피언스리그 윈터 2012-2013에서 우승한 나진 소드

 

‘신은 죽었다’, 우승 트로피를 가운데 둔 아주부 프로스트와의 결전을 앞에 둔 ‘막눈’ 윤하운은 니체의 명언을 인용해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여기서 신이란, 아주부 프로스트의 서포터 ‘매드라이프’ 홍민기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말대로 나진 소드는 강력한 챔피언 조합과 날카로운 전술을 앞세워 아주부 프로스트를 완벽히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2일, 한양대학교 올림픽 경기장 특설 무대에서 온게임넷의 ‘리그 오브 레전드’ 정규리그 LOL 더 챔피언스 윈터 2012-2013의 결승전이 열렸다. LOL 더 챔피언스가 시작된 후, 근 1년 만에 열리는 이번 결승전에는 아주부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가 출전해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벌였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접전 끝에 나진 소드는 아주부 프로스트를 3:0으로 잡아내며 ‘무관의 제왕’이라는 설움을 풀었다.

 

▲ 무대에 등장 중인 아주부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

 

나진 소드는 아주부 프로스트를 상대로 안정적인 챔피언 조합으로 맞섰다. 한 방 싸움에만 집중하거나 변칙적인 챔피언을 선택하는 것보다 초반과 중반, 후반을 모두 탄탄하게 받쳐주는 팀을 구성했다. 실제로 나진 소드의 결승전 픽(선택)은 전 세트 모두 균일한 흐름을 보여줬다.

 

여기에 히든카드로 선택한 ‘트위치’가 빛을 발했다. 이를 플레이한 김상수는 “사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간 잘 하지 않았던 ‘트위치’를 연마하게 되었다. 원래는 4강에서 KT롤스터 B팀을 상대로 쓰려고 했으나 흐름 상 맞지 않아 묵혀두다가 결승전 떼 필살기로 준비했는데 잘 풀려서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 경기 중인 나진 소드


나진 소드는 라인전과 초반 공격, 국지전에서 차근차근 킬을 축적해 챔피언을 안정적으로 육성한 이후, 후반 싸움에서 묵직한 화력을 발휘해 상대를 압도하며 경기를 잡아냈다. 또한 전 세트 모두에서 아주부 프로스트 측에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았으며, 위험한 순간에는 중요 챔피언을 살려내며 역전의 실마리를 남기지 않았다.

 

반면 아주부 프로스트는 첫 세트에서 ‘아무무’가 허무하게 2연속 킬을 당하며 초반 흐름이 꼬여버리고 말았다. 바로 이어진 2세트에서 아주부 프로스트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강력한 한타를 활용해 적 챔피언을 전멸시키고, 바로 본진을 위협하며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랐으나 결국 경기를 끝내지 못하며, 바로 이어진 역습에 당해 패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챔피언 선택에 대한 고민이 너무 길어져 랜덤픽으로 원하지 않는 챔피언인 ‘트런들’이 픽되는 실수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나진 소드의 윤하운은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지, 햇수로 3년 째 되는데 그 동안 이런 권위 있는 대회에 출전해 우승 근처에도 와본 적이 없었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아직 우승한 것이 실감나지는 않지만 정말 행복하다”라며 “팀의 박정석 감독님이 했던 말 중에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자는 발전할 수 없다는 말이 기억난다. 옛날에는 게임에서 지고 나서도 반성보다는, ‘내가 왜 이런 사람에게 져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며 자만심에 빠졌다. 이러한 마인드를 바로 잡아준 부분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날 현장에는 10,000여명의 팬들이 방문해 자리를 빛냈다. 현장을 찾은 관중들은 재기 넘치는 치어풀을 흔들며 좋아하는 팀 혹은 선수를 응원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또한 게임에 등장하는 챔피언들의 코스튬 플레이어 다수가 등장하는 등, 볼거리도 풍부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이번 결승전이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아주부 프로스트 VS 나진 소드’, ‘온게임넷’ 등 관련 검색어가 상위권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 이 날 현장에는 10,000여명의 관중이 방문했다

 

▲ 선수들을 응원하는 치어풀...치어풀의 문구대로 '막눈' 윤하운은 우승 후 눈물을 흘렸다

 

▲ 챔피언들의 코스튬 플레이

 

▲ 이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볼거리가 풍성했다

 

가슴 따뜻한 선행도 이어졌다. 이 날 결승전 현장에는 현재 건강 악화로 선수 생활을 쉬고 치료를 받고 있는 ‘모쿠자’ 김대웅을 위해 헌혈증을 모으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 날 현장에서는 총 220장의 헌혈증이 모였다. 온게임넷 전용준 캐스터는 결승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김대웅의 상태가 호전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전 캐스터는 “총 120회의 수혈 끝에 치료를 마치고 곧 퇴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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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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