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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Z87 메인보드 5종](2) 성능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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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직접 비교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기사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대부분 엔비디아(NVIDIA)나 AMD의 레퍼런스를 따르다 보니 성능 역시 대동소이하고, 약간의 오버클럭이나 쿨링 솔루션 정도에서 겨우 차이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조사에 따라 제법 편차가 컸던 메인보드 역시 발전한 제품 디자인과 평준화된 생산기술 덕분에 부가기능이나 몇몇 독특한 기능 외에 성능을 기준으로 제품을 평가하는 기법의 설득력은 많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미 엄청난 속도를 내고 있는 하드웨어에서 약간의 차이는 사용자들이 느끼지 못할 만큼이 돼버렸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몇 세대에 거쳐 발전해온 프로세서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는 메인보드들이 정말 우리네 인식만큼 평준화된 것일까? 현재는 그것조차도 확인하기 요원하다. 이를 시도하는 예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누구나 예상하는 그 결과가 객관적 수치를 통해 증명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Z87 기반 메인보드 5종을 준비하며, 이 제품들 사이에 눈에 띌만한 성능의 차이가 발생할 거란 생각은 애당초 갖지 않았다. 다만, 그만큼 현재의 메인보드들이 모두 기본에 충실한 지, 무엇을 선택해도 별다른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욱 컸던 것이 사실이다.

 

 

■ 고사양 ‘하스웰’에 어울리는 Z87 Express 칩셋

 

인텔은 아직까지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의 라인업을 완성하지 않았다. 단지 고성능 프로세서부터 순차적으로 신제품을 시장에 투입하고 있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구매할 소비자들이라면, 자연스레 Z87 메인보드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향후 보급형 라인업이 완성되면 H87을 위시한 B85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가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를 원하는 마니아들에게 최상의 선택은 Z87일 수밖에 없다.

 

 

빠른 시스템엔 역시 SSD가 어울린다. 테스트를 위해 준비한 저장장치는 플렉스터의 M5S SSD. 저렴한 가격과 빠른 성능을 갖춰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메모리는 G.SKILL 립죠스 XL PC3-17000을 준비했다. 2133MHz로 동작하는 메모리로, 현재 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 중 가장 빠른 성능을 제공하는 메모리 중 하나이다.

 

▲ AsRock Z87 Extreme4

▲ ASUS Z87-Pro V

▲ BioStar Z87X 3D

▲ GIGABYTE Z87X-UD3H

▲ MSI Z87-GD65

 

메인보드에 따라 터보부스트 강화기능 등에 약간의 차이가 있고, 이는 부하 시 동작속도의 차이로 나타난다. 특히, 에이수스 메인보드의 경우 TPU를 켠 상태에서 바이오스(BIOS)의 기본값을 설정하면 여타 메인보드보다 조금 더 높은 속도로 동작하도록 설정되는 특성이 있어 해당 부분은 최대한 동일한 조건으로 조정한 후 테스트를 진행했다.

 

 

■ 프로세서/메모리 성능

 

하드웨어의 품질이나 성능의 차이가 클 당시, 프로세서가 가진 성능을 온전히 끌어내고 있는지를 확인하던 대표적인 툴이 바로 ‘산드라(Sandra)’일 것이다. 지금은 제품의 성능을 상호 비교하는 시도가 많지 않아 전처럼 활발하게 사용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프로세서의 성능을 온전히 측정하는 데 최적의 도구 중 하나다. 최근엔 다양한 그래픽과 모바일 테스트를 접목하며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벤치마크 툴이기도 하다.

 

 

앞서 살펴보았듯, 5종의 메인보드 모두 동작속도가 거의 동일하다. 또한, 이 벤치마크는 프로세서의 성능을 측정하는 것이므로 메인보드의 최적화에 문제가 없다면 의당 거의 비슷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정상이다.

 

프로세서의 연산속도를 측정하는 Arithmetic Benchmark에서는 현재의 메인보드들이 상향 평준화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약간이긴 하지만, MSI의 Z87-GD65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애즈락과 에이수스, 기가바이트의 메인보드 역시 거의 동일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

 

다만, 바이오스타 Z87X 3D는 엇비슷하긴 하지만, 약간은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눈에 띌만한 수치는 아니라고 해도 몇 번의 테스트 과정에서도 차이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이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외한 대가로 좀 더 저렴한 가격을 얻은 것과는 별개로 평가되어야 할 요소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번엔 프로세서의 멀티미디어 성능을 측정한 결과를 살펴보자. 측정 도구는 역시 산드라 2014.SP4를 이용했다.

 

이번에도 네 종의 메인보드는 어느 것이 낫다고 평가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의 결과를 보였다. 이만한 차이라면 몇 번의 테스트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결과가 뒤집힐 수밖에 없을 만큼 미세한 차이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이 네 메인보드는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기본 성능을 이끌어내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바이오스타 Z87X 3D가 이번에도 약간 낮은 성능을 보인 것이 아쉽다. 사용자들이 느낄 수 있을만한 차이는 분명 아니라 해도, 프로세서의 전반적인 성능을 이끌어내는 데 다소간의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메모리의 대역폭을 이끌어내는데 에이수스의 Z87-Pro V는 독보적이다. 모든 메인보드에서 메모리의 동작속도를 1066(2133)MHz로 설정하고, 레이턴시를 동일하게 조정했음에도 여타 메인보드보다 초당 2GB/s 이상의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밖에 4종의 메인보드는 거의 동일한 수준의 메모리 대역폭을 보여주고 있다.

 

 

시네벤치는 그래픽 렌더링과 프로세서의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툴. 이 중 CPU 부분을 살펴보면,애즈락 Z87 Extreme4와 기가바이트 Z87X-UD3H가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에이수스 Z87-Pro V와 MSI Z87-GD65 역시 상응하는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된다.

 

다만, 이번 테스트에서도 바이오스타 Z87X 3D는 다소 낮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큰 차이라 할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프로세서의 벤치마크에서 지속적으로 약간씩 낮은 성능으로 측정되는 것은 역시 아쉬운 점이다.

 

 

■ 그래픽 성능 테스트

 

이번엔 그래픽 성능을 확인해보자. 코어 i7-4770K 정도의 프로세서를 사용할 사용자가 프로세서에 내장된 ‘HD 4600’을 사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시스템을 구성한 하드웨어의 면면을 볼 때, AMD나 엔비디아의 다양한 멀티 그래픽 솔루션을 활용하거나, 최상급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이어 보인다.

 

다만, 이번 벤치마크는 메인보드 차원의 테스트이므로 하스웰이 가진 성능을 온전하게 이끌어내는지가 더 주요한 관점일 수 있다. 때문에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이 HD 4600만을 가지고 성능을 측정했다.

 

 

3DMark의 클라우드 게이트는 DirectX10 기반의 노트북이나 PC의 성능을 측정하기 적당한 도구이다. 고사양 시스템을 위한 Fire Strike 테스트도 존재하지만, HD 4600으로는 무리가 따르는 테스트이기도 하다. 물론, 인텔 HD 4600은 DirectX11을 지원한다.

 

프로세서와 GPU, 메모리의 성능이 유기적으로 조화되는 테스트에 이르자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가 눈을 사로잡는다. 프로세서의 성능 측정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바이오스타 Z87X 3D가 예상 외로 가장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그것도 제법 큰 차이로 말이다.

 

에이수스 Z87-Pro V가 뒤를 잇고 있으며, 기가바이트도 꽤나 괜찮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애즈락 Z87 Extreme4와 MSI Z87-GD65는 약간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값을 내놓았다.

 

 

DirectX11 기반의 그래픽 테스트라면 결과가 달라질까? DirectX11을 지원하는 ‘Unigine Valley’ 테스트에서도 바이오스타 Z87X 3D의 약진은 돋보인다. 이 테스트에서 Z87X 3D는 초당 13.5프레임을 유지했다. 종합 점수 역시 574로 가장 높았다. 애즈락의 Z87 Extreme4와 에이수스 Z87-Pro V도 준수한 결과를 내놓았다.

 

프로세서 벤치마크에서 꽤나 뛰어난 결과를 보였던 MSI Z87-GD65가 저조한 것 또한 다소 의외의 결과이다.

 

 

마지막으로 원주율 계산 속도로 프로세서의 성능을 측정하는 SuperPi 값을 살펴보자. 1M 연산인 경우 모든 메인보드가 9.2초대로 계산을 마치고 있다. 이번엔 반대로 MSI Z87-GD65의 계산 결과가 가장 빠르며, 기가바이트 Z87X-UD3H, 에이수스 Z87-Pro V, 애즈락 Z87 Extreme4, 바이오스타 Z87X 3D 순서로 계산을 마쳤다.

 

4M 연산에서는 MSI Z87-GD65만이 45초대에 계산을 마치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진 메인보드 시장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기준은 사용자에 따라 다양하다. 반드시 필요한 부가기능일 수도 있고, 꼭 사용해야 하는 특정 하드웨어와의 호환성이 될 수도 있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강력한 오버클럭 지원 능력을 우선시 할 수도 있는 일이며,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최우선으로 살펴볼 수도 있다.

 

분명한 점 하나는, 어떤 기준을 들이댄다 해도 그 기저에는 항상 각 하드웨어들이 가진 고유의 기능과 성능을 발휘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때문에 프로세서,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충분한 제반 여건을 갖추었는지는 메인보드 선택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필수 덕목이다.

 

최근의 메인보드들은 고품질 부품을 채용해 충분한 수명을 제공하는 추세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더욱 향상된 사운드, 심지어 수냉을 대비한 방수 코팅 등의 독자적이고 강력한 기능들을 추가로 갖춰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더 이상 ‘성능’이 메인보드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없을 만큼 평준화가 이루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출시와 함께 시장에 등장한 Z87 Express 칩셋 기반 메인보드를 테스트하며, 이 같은 소비자들의 인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 느낌이다.

 

벤치마크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발생했지만, 5종의 메인보드 모두 단 한 번의 트러블을 일으키는 예 없이 깔끔하게 동작해 주었으며, 인텔 코어 i7-4770K가 가진 대단한 성능에 비추어 볼 때 무시할 만한 수준의 차이밖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몇 번의 테스트에서도 그 차이가 뒤집어지는 예는 흔치 않지만, 이미 3.5GHz를 넘어 동작하는 프로세서에 이만한 차이를 두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자, 5종의 메인보드가 지원하는 ‘하스웰’의 성능은 이쯤에서 마무리 하기로 하자. 다음 편에서는 바이오스와 나머지 테스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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