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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크롬북 성장세에 저가 윈도PC 전략으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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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디바이스 시장에서 MS의 점유율은 14%다”

 

MS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막한 ‘WPC(Worldwide Partner Conference) 2014’에서 케빈 터너 MS COO가 한 기조 발언 중 일부다. PC 시장에서 MS 윈도의 점유율이 90%를 넘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전체 디바이스 시장을 놓고 볼 때는 MS의 비중이 고작 14%에 지나지 않는다는 뼈아픈 자성이자, 위기의식의 발로인 셈이다. MS는 특히 구글 크롬북의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낮은 가격을 무기로 노트북, 랩톱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는 게 MS 경영진의 판단이다.

 

▲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크롬북

 

이런 MS가 구글 크롬북을 정조준했다. ‘WPC 2014’에서 케빈 터너 COO는 HP가 윈도 OS를 채택한 199달러 랩톱인 ‘스트림’을 올해 할리데이 시즌에 내놓는다고 공개했다. 터너는 구체적인 사양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에이서와 도시바가 내놓은 249달러대의 랩톱을 소개했다. 아마도 HP 제품 역시 비슷한 사양의 제품으로 발표되지 않을까 싶다. 에이서의 저가 랩톱은 15.6인치의 디스플레이에 2.16GHz 인텔 셀러론 프로세서를 갖추고 있으며, 도시바 랩톱은 11.6인치 디스플레이에 32GB SSD를 갖춘 제품이다. 양사는 저가 랩톱이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으며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 윈도 노트북

 

케빈 터너 COO는 HP가 199달러 윈도 랩톱은 물론 99달러 ‘스트림’ 제품도 할리데이 시즌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99달러대의 윈도 노트북,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가격대의 제품이다. 7인치와 8인치 디스플레이 제품이 각각 나온다. ‘ 더 버지’에 따르면 터너는 “우리는 저가 시장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결코 이 시장을 크롬북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저가 시장 공략을 위해 윈도 운영체제의 가격도 크게 낮췄다. 지난 2월 MS는 소비자 가격 250 달러 미만의 PC 및 디바이스 판매업체에 윈도 8.1의 라이선스 비용을 최대 70% 까지 인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PC제조업체에 제공되는 윈도 8.1의 라이선스 비용이  50달러인데 저가용 디바이스 공급 활성화를 위해 15달러까지 낮추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HP가 올해 할리데이 시즌을 겨냥해 내놓는 ‘스트림’의 윈도 라이선스 비용도 크게 인하된 가격에 공급될 전망이다. 그래야만 MS가 구글 크롬북과 대결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MS는 또한 9인치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윈도 운영체제를 OEM업체에 무료로 제공하고 ‘윈도 8.1 with 빙’을 OEM업체에 무료 또는 저가에 공급하기로 했다.

 

MS가 크롬북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에이서, 삼성전자, HP, 델 등 전통적인 PC업체들이 일제히 구글 크롬 OS기반의 랩톱 판매에 나섰다. 크롬북이 윈도 노트북 보다 훨씬 싸다. 아마존 사이트에 가보면 에이서 크롬북이 159달러에 팔린다. HP와 삼성전자의 크롬북은 각각 199달러와 217달러면 살수 있다. 크롬북 가운데 비싼 축에 들어가는 제품도 300~399달러선이면 구입 가능하다. 윈도 OS를 채택한 제품보다 가격면에서 훨씬 우월한 셈이다. 다만 윈도 운영체제에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사용할수 없다는 불편은 극복해야한다.

 

그럼에도 최소한 미국 시장에선 크롬북은 잘 나가는 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NPD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크롬북 판매량은 전체 노트북 판매량의 35%를 차지했다. 6월들어선 40% 수준으로 높아지기도 했다. 학생들이 2014~2015년을 위해 크롬북을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기업 시장은 공략하고 있지 못하지만 교육 및 관공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게 NPD의 분석이다.

이처럼 크롬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에서 과연 MS의 저가 윈도PC 전략이 과연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예상하기 쉽지 않다. 분명한 점은 MS가 크롬북의 상승세에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 그리고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열세에 있는 MS가 저가 노트북 시장마저 구글 크롬북에 내어준다면 MS의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장길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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