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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숀가면] 서늘한 가을, 어드벤처 `el.`로 감성 충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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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그린, 혹시 창문 열어놨어요? 기지 안 공기가 좀 쌀쌀한데.

그린: 아. 추우십니까? 환기 차 잠깐 열었었습니다. 지금 닫죠.

블루: 그나저나 진짜 가을이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웠는데 말이다. 이제는 바람이 제법 차갑다.

앱티: 난 좋아, 이런 날씨. 놀러 가기 딱 좋네.

핑크: 핑크도 그렇게 생각해요! 온도도 딱이겠다, 앱숀가면 다 같이 야유회 한번 가요!

옐로우: 그럴까요?! 남박사님 어디 계세요? 여쭤봐야죠!

그린: 음… 그건 좀 힘들 것 같습니다만. 며칠 전부터 연구실에서 안 나오시고 계십니다.

앱티: 아, 뭐야. 그런 거 가지고. 들어가서 물어보면 되잖아.

블루: … 개인적으로는 가지 않는 걸 추천한다. 지금쯤이면…

핑크: 박사님! 핑크 궁금한 게 있어요!

그린: 블루씨가 설명을 하기도 전에 가 버렸군요.



'el.' 다운로드 링크


가을에 어울리는 감성 어드벤처 ‘el.’

남박사: 허허. 앱숀가면 여성 대원들이 다 몰려왔군그래. 안 그래도 이야기해줄 것이 있었다네.

핑크: 헤에? 혹시 박사님도 가을 야유회 생각하고 계셨던 거예요?

남박사: 그건 아닐세. 그저… 아주 따뜻한 게임을 발견했는데, 소개해주고 싶었다네. 그리에서 출시한 ‘el.’이라는 작품이지. 횡스크롤로 구성된 맵을 이동하며 장애물을 피하고, 목표물을 얻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이라네. 매우 단순한 어드벤처게임이지. 그런데 그래픽이나 음악, 단순한 이미지들이 어우러져 암시하는 스토리가 아주 인상적이라네.

옐로우: 박사님 눈빛이 평소랑 좀… 다르신 거 같은데요?

앱티: 어… 그런거 같아. 뭔가 눈가가 촉촉해졌달까…

우산과 일심동체가 되세요

옐로우: 캐릭터나 배경 이미지를 실루엣으로 처리했네요. ‘림보’ 이후에 이런 스타일이 많이 등장하는 거 같던데. 그다지 특별할 건 없는 것 같은데요?

앱티: 배경 색감이나 인터페이스는 좀 다른데… 뭐, 해 봐야 알겠지. 도입부에 나오는 이 캐릭터가 주인공인가 봐? 여긴 감옥 아냐?

핑크: 핑크는 영문을 모르겠어요. 감옥에 있다가 우산을 들고 탈출하다뇨? 우산이 중요한 역할이라도 해요?

남박사: 매우 중요하지. 주인공의 생명이 우산에 달려 있으니 말일세.

옐로우: 네? 우산에요?


▲ 우산에 의지해 날아다니는 주인공

남박사: 잘 보게나. 캐릭터는 우산을 이용해 하늘을 날아다니지. 우산은 화면의 오른쪽 패널을 꾹 누르는 동안 펴지고, 손을 떼면 우산이 접히면서 아래로 내려간다네. 왼쪽 패널은 바람의 방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지. 손가락을 미는 방향대로 바람이 움직인다네.

앱티: 그러면 우산으로 날아다니면서, 스테이지 끝까지 도달해야 한다는 이야기야?

남박사: 그렇다네. 매우 간단하지. 종종 등장하는 장애물만 잘 피해주면 어렵지 않게 클리어할 수 있다네.

옐로우: 캐릭터 외에 짙은 까만색으로 구현된 물건들이 모두 장애물이라는 건 알겠는데, 저기 하얗게 빛나는 깃털은 뭐예요 박사님?

남박사: 아, 그건 체력 게이지를 채워주는 아이템이라네. 화면 상단을 잘 보면 우산 모양의 체력 게이지가 보이지? 체력은 시간이 흐르면 천천히 감소하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깃털을 획득해야 한다네.

핑크: 으으, 너무 어려워요! 장애물은 늘 한 자리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새도 막 날아다니고, 벌레에 열기구, 심지어는 상어까지… 핑크 놀랬다구요!


▲ 장애물도 문젠데, 바람에 쓸려다니는 것도 힘들다


▲ 불의의 상황(?)으로 죽으면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옐로우: 그러게요. 잔잔한 게임이라고 하셔서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조작도 생각보다 쉽진 않네요.

앱티: 응? 손가락 두개로 화면 누르고 밀기만 하면 되는데 뭐가 어려워?

옐로우: 우산으로 공중에 떠 있는 게, 무중력 상태 같다고나 할까요? 캐릭터를 직접 손가락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바람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해 간접 영향만 주다 보니 장애물을 바로바로 피하기가 힘들어요. 새처럼 움직이는 장애물 같은 경우엔 궤적을 미리 생각해서 바람의 방향이나 고도를 조절해야 하고요. 스테이지가 바뀌면 심지어 임의로 바람이 불어오기까지 해서… 고민을 좀 해야 하는 게임이네요.

앱티: 내려가는 속도나, 풍향 같은 거 다 계산해야겠네. 흥미진진한데?

핑크: 핑크는 잠깐 쉬었다가 할래요. 조작이 아직 손에 안 익은 것 같아서 힘들어요…

앱티: 그래도 심심하지는 않네. 난 오히려 이렇게 도전의식 불타오르게 하는 게임이 좋거덩. 안 할 거면 나 줘 봐.

마음을 적시는 동화 같은 분위기

남박사: 아까 옐로우가 ‘림보’ 같은 스타일이라고 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듣고 싶구만. 게임을 계속해 보니 어떤가?

옐로우: 아아. 실제 플레이를 해 보니 많이 다르던걸요? 완성도 자체를 떠나서, ‘림보’는 좀 더 으스스 한 느낌이 강하다면 ‘el.’은 확실히 동화 같네요. 배경음악도 그렇고, 수채화로 그라데이션을 넣은 듯한 스테이지 구성에서도 잔잔한 분위기가 풍겨요.


▲ 모든 스테이지의 내용과 간략한 스토리는 메인 화면에서 확인 가능


▲ 아이의 생명이 내 손에...

앱티: 근데, 난 좀 슬퍼. 이 게임. 보니까 주인공이 억울한 사연으로 감옥에 있었다가, 가까스로 나온 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내용 같은데.

핑크: 아, 맞아요! 스테이지 끝에는 항상 다른 사람들이 있었어요.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는 소녀였고, 그다음 스테이지에서는 소녀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한테 데려다 주는 것 같았어요.

옐로우: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스테이지 중에는 전쟁터를 배경으로 한 곳도 있었고… 오히려 어려워서 더 절박한 느낌도 들었던 기억이에요.

앱티: 심지어 얘네, 대사 하나도 없어. 오로지 죄다 실루엣 처리된 그림이야. 신비로워서 더 슬프고, 알쏭달쏭해서 괜히 더 궁금해지네.


▲ 대사는 없지만 아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것 같다


▲ 흑백 처리되어 더 안쓰러운 아기


▲ 안전히 데려다 주자

핑크: 솔직히 핑크한테 조작은 좀 어렵긴 했는데요, 스토리가 궁금해서 계속해 보고 싶어요. 주인공은 무슨 사연에서 감옥에 들어간 건지, 그리고 주인공이 도와주는 여러 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막 알고 싶은 기분이에요!

남박사: 허허. 역시 앱숀가면의 여성 대원들이로구만. 하지만 이 게임은 방에 가져가서 혼자 하는 걸 추천한다네.

앱티: 잉? 왜? 혹시 박사, 운 거야?

옐로우: 그러고 보니 눈이 조금 충혈되신 것도 같고!

핑크: 그린!! 블루!! 이리 와봐, 얼른!!

남박사: 어허, 이러지들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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