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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숀가면] 전작보다 더 드라마같아! 회색도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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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티: 나 왔어. 근데 왜 이렇게 사람이 없어?

 그린: 옐로우, 핑크가 아직 안 왔습니다. 조금 늦는 것 같습니다만.

 블루: 역시 군기가 문제인 것이다. 가장 중요한 날인 화요일에 늦다니.

 옐로우: 드디어 나왔어요.

 앱티: 으악! 뭐야! 갑자기 뒤에서 일어나지 마!

 옐로우: 저와 핑크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게임이 드디어 나왔다고요.

 블루: 이번 주는 반드시 이 게임으로 해야겠다, 는 표정이로군.

 핑크: 블루가 잘 아네요!

 옐로우: 어서 멍석 깔아주세요. 입이 근질거린다고요.



'회색도시 2' 다운로드 링크


카카오 떼고 돌아왔다, 미스터리 군상극 ‘회색도시 2’

 옐로우: 이번 주에 소개할 게임은 ‘회색도시 2’에요. 지난해에 출시됐던 ‘회색도시 1’의 정식 후속작이죠. 다들 추리게임으로 많이 알고 계시는데, 등장인물간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비주얼노벨이죠. 추리 요소가 없는건 아니지만, 캐릭터의 관계를 이해하고 그 사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감상하는 게 주요 콘텐츠라 비주얼노벨에 더 가까워요.

 그린: 지난주 목요일에 출시된 작품이군요. 사실 옐로우가 ‘회색도시 2’를 추천할 거라고 예상하긴 했습니다. 틀리지 않았군요.

 핑크: 핑크가 언뜻 보기에도 기존 유저들이 반가워할 요소가 많이 보여요! 우선 이번에는 카카오 플랫폼으로 출시되지 않았구요, 스토리도 훨씬 풍부해졌어요. 게다가 성우 녹음 분량도 확 늘었다구요!


▲ 핑크와 옐로우는 이런 장면을 좋아했다는 후문입니다

 앱티: 얘넨 맨날 성우 타령이야 왜.

 블루: 나름 화제작이니 들어나 보도록.

드라마 보듯, 부드러운 스토리 전개

 옐로우: 핑크가 성우 더빙 양을 강조하긴 했지만, 뭐니뭐니해도 ‘회색도시 2’의 강점은 탄탄한 스토리에요. 여러 캐릭터의 시점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죠.

 그린: 비주얼노벨이니,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하나가 아닌 겁니까? 저는 게임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에 등장하는 남자가 핵심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핑크: 정은창 말이죠? 주인공 맞아요!

 그린: 그런데, 아까 옐로우가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게임 진행에 혼선이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옐로우: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장소가 변하면서 캐릭터 시점도 동시에 바뀌기 때문에 어떤 인물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는지 쉽게 알 수 있으니까요.


▲ 권현석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다가도


▲ 정은창 시점으로 바뀐다
함께 '임무'를 수행하러 온 유상일에게 도구를 전달하는 모습

 핑크: 맞아요. 핑크도 쉽게 이해했어요. 그리구 한 에피소드 안에서 다양한 사건이 벌어지는데, 순서 배치를 잘 해놔서 어렵지 않게 등장 인물들의 사연과 전후 관계도 알아낼 수 있어요!

 옐로우: 연속극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악역 A가 한 일을 시청자들은 다 알고 있는데, 주인공 B는 내막을 모르고 A의 덫에 걸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느낌이요. 게임을 하면서도 막 소리 지르게 돼요.

 핑크: 응응, 그거야! 핑크는 특히 경찰들이 상대가 파놓은 함정에 걸릴 때 완전 소리 지를 뻔했어요!


▲ 뭐니뭐니해도 가장 무서운 건 임기응변


▲ 까딱 대답 잘못하면 게임이 끝난다

 블루: 신 났군.

 그린: 확실히 전작보다는 스토리 전개가 부드러워진 느낌입니다. ‘회색도시 1’은 등장 인물들에 대한 전후 관계 설명이 부족한 면이 있었는데, ‘회색도시 2’는 물 흐르듯 캐릭터의 현재 상황이 머리에 들어오는군요. 그래서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큰 이야기의 줄기도 자연스레 파악됩니다.

 앱티: 난 전작에 나왔던 인물들이 등장해서 반가워. 권현석 좋아했거든. ‘회색도시 1’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다더니, 처음에는 연결고리가 없는 줄 알았는데 게임을 진행할수록 전작하고 이어지는 부분들이 조금씩 보여서 괜히 다시 해보고 싶어지는데?

 블루: 그런 취향인가. 안경 쓰고 비실비실한 남자.

 그린: 미니게임도 적절한 순간에 배치돼서, 게임의 흐름을 망치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많이 높아졌군요.


▲ 미니게임은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 다양하다

개별 해금보다는 VIP팩으로

 블루: 그나저나 가격이 꽤 비싸졌군. 에피소드 하나 열려면 만원이라니. ‘회색도시 1’도 이랬었나?

 그린: 음, 시스템 자체가 달랐습니다. 지금은 원 단위와 일맥상통하는 열쇠가 게임 내 캐쉬 역할을 한다면, ‘회색도시 1’에서는 필름이 그 역할을 했죠. 물론 단위는 좀 달랐습니다. 에피소드보다는 사건 개별로 필름을 지불하는 방식이었는데, 볼륨에 따라 개수는 바뀌었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적은 금액이었습니다만.

 옐로우: ‘회색도시 1’은 카카오로 나왔었죠. 친구랑 필름 주고받기도 가능했고, 24시간이 지나면 필름이 찼었어요. 그런데 ‘회색도시 2’는 그런 기능이 전혀 없어요.

 앱티: 엥, 그래? 그럼 좀 비싼 편인데? 이거 에피소드 6까지 나온다며?


▲ 에피소드 2를 만원 주고 샀더니 보이스팩은 따로 구매하라 하네


▲ 단편극장은 모두 합쳐 9,000원

 블루: 아무래도 나 같은 사람은 비주얼노벨이라는 장르에 익숙지 않다 보니, 만원 결제하기가 겁나는군. 옐로우 설명을 듣고 있으니 해볼 마음이 들긴 한다만… 나에겐 부담스럽다.

 그린: 솔직히 저는 만원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바로 결제했는데, 이게 전부가 아니군요. 에피소드를 열었더니 보이스팩과 단편극장이라는 콘텐츠가 별도로 있습니다. 보이스팩은 열쇠 5,000개, 단편극장은 편당 3,000개니 에피소드 해금까지 총 24,000원이 드는 셈입니다.

 앱티: 그럼 에피소드 6까지 다 사면 12만 원이야? 이거 뭐 이래?

 옐로우: 이 이야기 나올 줄 알았어요. 그래서 VIP팩이라는게 있는 거라고요. 5만 원인데, 이거 하나 사면 모든 에피소드에 보이스팩, 단편극장까지 플레이 가능해요. 따로따로 열지 말고 그냥 VIP 사세요.


▲ 더 후회하기 전에 VIP패키지를 사라는 충고인 듯

 블루: 나는 잘 모르겠다. 보통 비주얼노벨 하나당 그 정도 가격은 하는 건가?

 핑크: 그렇진 않아요. 그런데… 핑크는 나쁜 가격은 아니라구 생각해요. 참여한 성우들도 유명한 사람들이고, 게임 분량도 전작에 비해서 엄청 늘었고요. 4~5배 정도?

 옐로우: 문화 콘텐츠에 대해 매기는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죠. 그런데, 국내에 워낙 성우를 기용하는 콘텐츠가 없다 보니 저는 반가워요. 5만 원 내서 이런 콘텐츠가 더 많이 생긴다면, 하는 마음에서 지불하는 것도 있고요. 저라도 먼저 나서야 국내 게임시장에도 이런 작품이 늘어나지 않겠어요?

 앱티: 뭔가 되게 교훈적인 마무리다…

 블루: 결국 사라는 거군.

 옐로우: 강요는 안 해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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