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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몰빵’은 끝, 종교전쟁의 시대가 왔다! '문명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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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게임’으로 유명한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는 최신작 ‘시드마이어의 문명 6(이하 문명 6)’ 정식 출시도 어느덧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번 작품은 음성까지 완벽하게 한국어화되어 국내에서도 큰 관심과 기대를 이끌어냈다.

이에 7일, 파이락시스 게임즈 안톤 스트랜거 게임 디자이너가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직접 ‘문명 6’의 주요 특징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문명 6’는 한층 더 폭넓은 전략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한 턴씩 문명을 발전시키며 게임에 몰입하게 만드는 전작의 장점을 한층 더 강화했는데, 이를 통해 좀 더 다양한 전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도시 분할과 영감,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

안톤 스트랜거 게임 디자이너가 가장 큰 변화로 강조한 것은 타일 위에 다양한 오브젝트를 짓는 ‘도시 분할’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지구(District)’다. 지구는 특정한 기능이 집약된 시설로, 각 도시에는 최대 3개의 지구를 타일 위에 설치할 수 있다. 또한 어디에 설치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데, 과학에 보너스를 주는 ‘캠퍼스’는 산 주변에 설치하면 효과가 오른다. 안톤 스트랜거 디자이너는 이를 두고 “산이 근처에 있으면 천문학 연구가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강력한 효과를 지닌 건축물 ‘불가사의’ 역시 타일을 지정해 건설하게 된다. 이처럼 도시를 구성하는 타일 하나하나의 중요도가 크게 올라가, 이를 어떻게 관리할 지가 관건이 되었다. 또한 플레이어가 내린 선택을 다른 플레이어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전략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 지형에 따라 '지구'의 효과가 변한다 (사진제공: 2K)

여기에 기술 발전 역시 ‘영감’을 통해 한층 더 역동적으로 변한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환경에 의해 과학이나 정책 기술에 보너스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바다를 발견한 문명은 ‘항해’ 기술에 영감을 얻게 된다. 그러면 절반의 비용만 가지고 ‘항해’를 연구할 수 있게 된다. 또, 대리석 자원이 근처에 있다면 ‘석공술’을 빨리 올릴 수 있다. 이처럼 시작하는 지역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영감이 다르기 때문에 문명마다 기술 발전 양상이 달라진다. 안톤 스트랜거 디자이너는 “지금까지 몇몇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이기기 위해 정해진 순서대로 기술을 연구했다”며 “보다 다양하게 게임을 즐기도록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 발표 중인 안톤 스트렌거 디자이너

전작의 요소도 한층 더 파워 업! 첩보와 종교

전작 ‘문명 5’에서 등장했던 ‘첩보’와 ‘종교’, ‘도시국가’는 한층 더 강화된 모습으로 바뀐다. 먼저 첩보는 상대방의 도시에 ‘스파이’를 파견해 기술을 훔치거나 상대방의 정보를 빼낼 수 있다. 또, 새롭게 추가된 ‘지구’와 독특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해당 지구에서 생산하는 요소를 훔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금화 수입을 늘려주는 ‘상업지구’에서는 금화를 훔치고, 문화에 보너스를 주는 ‘극장가’에서는 예술품을 빼돌린다.

여기에 각 지도자의 성향을 결정하는 ‘의제(Agenda)’와도 맞물리는 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의제’는 해당 지도자의 역사적인 행적에 따라 결정된다. 강력한 로마의 장군 여러 명과 인연을 맺었던 ‘클레오파트라’는 군사력이 강한 지도자를 좋아하는 식이다. 그런데 지도자마다 무작위로 숨겨진 ‘의제’가 부여돼 예측불허의 행동을 벌이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스파이를 파견해 숨겨진 ‘의제’가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다. 특히 안톤 스트렌거 디자이너는 “팬들이 좋아하는 대로, 간디에게는 평화적인 겉모습과 다른 숨겨진 의제가 있다”고 귀띔하며 흥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 이번 작에서도 '패왕'의 전설이 이어질까? (사진제공: 2K)

종교는 새로운 승리조건으로 떠오를 정도로 중요도가 높아졌다. 종교의 핵심은 ‘성지’ 지구에 있다. 성지를 지으면 추가적인 신앙 점수를 얻을 수 있고, 종교를 창시할 수도 있다. 또, 성지는 꾸준히 다른 지역으로 종교를 전파한다. 여기에 ‘전도사’ 유닛을 사용해 좀 더 빠르게 종교를 전파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모든 문명의 도시를 자신의 종교를 믿게 만든다면 ‘종교 승리’를 달성하게 된다. 특히 안톤 스트렌거 디자이너는 “‘종교 승리’가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승리를 쟁취하게 만든다”며, “게임을 하다 보면 초반부터 승리에 근접한 문명이 있는데, 전부 종교를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종교를 창시하는 장면 

종교의 기능 역시 전편보다 크게 늘었다. 5편에서 종교는 평화적인 보너스에 집중되었다. 때문에 종교를 위주로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다른 문명의 침략에 맞설 수단이 마땅치 않았다. 이에 ‘문명 6’의 종교에는 십자군전쟁처럼 ‘종교 전쟁’을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이 추가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지만, 종교에 다양한 기능이 부여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승리조건은 대부분 높은 과학 수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새롭게 종교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작에서도 등장했던 ‘도시국가’도 고유한 특수효과로 무장했다. ‘문명 6’에서는 새롭게 ‘사절단’을 활용해 도시국가와 교류하게 되는데, ‘사절단’을 파견할수록 ‘금화 증가’나 ‘문화력 증가’ 등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도시국가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종주국’이 되면 고유한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시국가 ‘잔지바르’의 경우, 종주국에게 향신료 자원을 제공한다. 또, ‘리스본’은 물 타일 위에서 종주국의 ‘교역상’이 약탈당하는 것을 막아준다. 또, 종주국이 전쟁을 벌이면 도시국가가 함께 참전해서 도와주기도 한다. 다만 종주국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3명 이상의 사절단을 파견해야 하며, 어떤 문명보다도 많은 사절단이 배치되어 있어야 한다.


▲ 도시국가에 '사절단'을 파견한다

지금까지 ‘문명’에서 만능으로 통했던 ‘과학’에도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다. 바로 문화 점수를 모아서 새로운 정책을 택하는 ‘사회정책(Civic) 트리’다. ‘문명 6’에서는 정책도 과학 기술과 유사하게 ‘성문법’에서 시작해 다양한 갈래로 뻗어나가게 된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군사, 경제는 물론 불가사의 건설 등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또, 정책을 연구할 때마다 선택할 수 있는 정부 형태가 바뀐다. 모든 문명은 초기의 국가 형태인 ‘군장 국가’에서 시작해 ‘전제 군주제’, ‘공화정’, ‘과두제’ 등을 택할 수 있다. 또, 정부의 형태마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정책 카드’ 슬롯이 나뉜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전제 군주제’는 군사 속성 카드를 2장 사용할 수 있는데, 반대로 ‘공화정’은 군사 슬롯이 없는 대신 경제 슬롯이 2개고 인구 증가율도 더욱 높다. 또, 모든 속성의 카드를 배치할 수 있는 ‘와일드 카드’도 있어 변칙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정책 트리 연구를 할 때마다 정부 형태를 바꿀 수 있고, 유사시에는 금화를 지불하고 바꿀 수 있다.

▲ 정책 카드 조합도 고민할 거리

이와 같이 ‘문명 6’는 타일 관리를 중심으로 하는 신규 시스템 ‘도시 분할’, 위치에 따라 기술 발전 속도가 달라지는 ‘영감’ 등 새로운 요소를 필두로, 기존에 있던 첩보나 종교, 도시국가에 새로운 변수를 넣었다. 이를 통해 게임을 여러 번 해도 매번 색다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

▲ '문명 6'에서 진정한 탐구자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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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전략시뮬
제작사
파이락시스게임즈
게임소개
‘시드 마이어의 문명 6’는 중독성 높은 턴제 전략게임 ‘문명’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다. 기존의 장점은 고스란히 계승하면서, 점차 확장되어가는 도시, 보다 역동적인 외교, 새로운 ‘분대’ 개념 등 다방면에서 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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