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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 테란, 인간의 최대 무기는 역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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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2 전체리뷰

▲ 스타2 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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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2 프로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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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2 저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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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한글화가 이루어진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의 베타 테스트가 18일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 ‘마린’을 ‘해병’으로 바꾸고 ‘고스트’를 ‘유령’으로 바꾼다는 한글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위화감이 들었으나, ‘스타2’ 베타를 직접 플레이해보자 세세한 부분까지 게임과 잘 어울려서 전혀 불편하지 않다. 몇몇 유닛의 단축키가 바뀌었기 때문에 적응 시간이 필요했지만, 일단 적응하고 나니 전체적으로 익숙한 전작의 느낌이 잘 표현되었다.

특히 테란의 경우 모든 캐릭터가 한글 음성으로 더빙되었기 때문에 전작에서 잘 알아듣지 못 한 개그 요소를 쉽게 느낄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예를 들면, 건설 로봇(SCV)에게 일을 시키자 ‘와~ 야근이다~’ 라고 비꼬거나, 커다란 궁극 유닛 ‘토르’를 선택하면 걸걸한 목소리로 ‘토르 놀아요’ 같은 귀여운(?) 대사를 하는 장면에선 절로 웃음이 나온다. 한 유닛을 계속해서 클릭하면 나오는 다양한 대사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사실적인 묘사도 많아, 건물을 지을 때 토대를 다지고, 뼈대를 세운 후, 몸체를 완성해 가는 등의 모습은 마치 ‘심시티’ 시리즈를 보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저런 다양한 재미가 있는 종족 테란을 플레이해보았다.

▲ 실제 게임 속 맵이다. 물론 저길 지나가라는건 아니고


유닛 생산건물의 진화

테란의 유닛 생산건물은 전작과 같이 세 종류이다. 병영(배럭), 군수공장(팩토리), 우주공항(스타포트)이다. 전작에서는 팩토리에만 가능했던 부속건물의 설치 기능이 ‘스타2’에서는 모든 생산건물에 추가되었다.

▲ 테란 테크트리, 오히려 전작보다 간편해졌다

부속건물은 기술실과 반응로 두 종류이다. 기술실을 건설하면 고급 유닛들의 생산이 가능해지고, 반응로를 건설하면 기본 유닛만 생산할 수 있지만 한 번에 두 유닛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원하는 유닛 조합에 따라 반응로와 기술실을 적절히 선택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해병과 의료선의 조합을 원한다면 (전작의 마린메딕 조합) 기술실보다는 반응로를 건설하면 두 종류의 유닛을 보다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 부속건물은 하나씩만 연결할 수 있지만 건물을 띄워 다른 부속건물에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중간에 전술을 바꾸기도 쉽다.

▲ 병영에서 한번에 두 마리의 해병을 뽑는 모습

메딕이 의료선으로 바뀌면서 바이오닉 유닛의 손쉬운 드랍 공격이 가능해졌다. 해병 100여명이 의료선을 타고 적진 깊숙히 들어가 동시에 스팀팩을 쓰고 공격하니 순식간에 기지가 초토화되었다. 병영 건물 네 개에서 20초마다 8명의 해병이 쏟아져 나오기에 가능하다. 의료선은 치료 범위도 넓고 움직임도 느리지 않은데다 공중 유닛이라 메딕보다 훨씬 쓸만하지만 ‘우주공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좀 느리게 등장하는 것이 단점이다. 게임 초반의 바이오닉 유닛들로만 이루어진 전투를 보니 메딕 없이 플레이하던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날’의 테란을 보는 느낌이 났다.

▲ 메딕 대신 의료선이 서포트, 성능만 보면 메딕보다 훨씬 좋다!

▲ 마치 스타 오리지날을 보는듯한 쌩마린

전작의 아카데미와 사이언스 퍼실리티가 사라지고 스킬 개발은 부속 건물인 기술실로 옮겨갔다. 단 유령(고스트) 유닛의 스킬은 유령 사관학교 건물에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유령 사관학교 건물은 지을 수 있는 타이밍이 꽤 빠르고, 유령 사관학교를 지으면 그 자리에서 핵을 생산할 수 있는데다 핵 생산 시간도 60초로 대폭 줄어들었다. 덕분에 전작에서 활용하기 어려웠던 핵 공격을 테란의 주 공격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사이언스 배슬이 가지고 있던 EMP탄이 유령 유닛에게 옮겨왔고, 생체 유닛에게 방어력을 무시하고 45대미지를 주는 저격탄 스킬을 25의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방어막을 가진 프로토스와 생체 유닛으로 이루어진 저그 모두에게 효과적이다.

▲ 핵폭발 퍼엉~ 방사능은 다행히 없는듯


화려한 미래기술의 향연

테란의 기술들은 전작보다 더 화려해졌다. 기존에 존재하던 기술인 스캐너, 핵, 스팀팩 등의 기술들의 이펙트는 매우 멋지게 표현되었고, 새로운 유닛들은 테란이라는 종족의 특징을 더욱 잘 반영하는 겉모습을 띄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에도 여러 기능이 추가되었다. 건물을 띄우거나 착륙시키는 모션도 훨씬 사실감나게 바뀌었다.

▲ 미네랄도 반짝반짝~

▲ 스캔중, 뭔가 소환될듯 한 분위기

파이어뱃을 대신하여 나온 유닛인 불곰은 사거리가 긴 원거리 공격을 사용한다. 눈에 띄는 것은 불곰의 공격을 맞은 울트라리스크 급 이하의 중소형 유닛들의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느려진다는 것이다. 마치 전작에서 퀸의 인스네어를 맞은 것 같은 움직임을 유발하기 때문에 대 유닛 전투에서 유리하다. 새로 등장한 사신은 부스터를 단 보병으로 온갖 지형을 빠른 속도로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때문에 정찰이나 우회 기습에 매우 효과적이다. 사신은 비교적 빨리 생성할 수 있는 유닛이기 때문에 건설 로봇을 사용한 초반 정찰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만들고, 정찰 중 경장갑을 지닌 근접공격 유닛과 마주쳐도 위력을 발휘한다. 체력은 약하지만 치고 빠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인데, 이를 이용하면 초중반에 적의 본진 일꾼을 노리고, 그 틈을 타 주력 병력이 뒤를 치는 전략 등이 가능하다. 또한 건물 공격시 40 대미지를 주기 때문에 가만 놔 두면 기지 전체를 빠르게 초토화시키기 때문에 상대방은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테란의 대표적인 스피드 유닛이었던 벌쳐를 대신해 나온 무법자는 스피드 업 개발이 불가능하고 근접 공격으로 화염 방사기를 사용하는데다 스파이더 마인의 삭제로 전혀 다른 유닛을 다루는 느낌이다. 범위 공격이 가능하고 데미지 업그레이드 스킬 개발이 있는데다 경장갑 유닛에게는 보너스 데미지를 입히기 때문에 저글링 무리 등을 상대하기 좋다. 반응로로 두 기씩 생산가능한 유닛이고 벌쳐보다 체력이 10 높기 때문에 물량으로 밀고 오는 저그를 상대하기에 적당해 보인다. 발 빠른 파이어뱃이라 생각하면 괜찮지만 마인의 삭제와 전작보다 느린 스피드는 좀 아쉽다.

▲ 히드라 구이 한마리 하실래예?

발키리의 업그레이드 유닛인 바이킹은 마치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킨다. 평상시에는 비행기 유닛으로 공중 공격만을 지원하지만 ‘변신!’ 이라는 구호와 함께 마치 골리앗과 비슷하게 생긴 지상공격 유닛으로 변한다. 비행기에서 다리와 기관총이 생기는 모습은 매우 멋진데다 공중과 지상 모두를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바이킹은 우주공항에 반응로를 건설하여 한 번에 두 기씩 생산할 수 있기에 테란 공중공격의 주력 유닛이 되기에 충분하다.

▲ 트랜스포머

변신은 불가능하지만 건물보다 큰 거대 로봇인 토르도 등장한다. 토르의 지상 공격력은 90으로 공성 전차(시즈탱크)보다 세다. 특수 기술인 250mm 타격포는 지상 유닛이나 건물에게 600의 타격을 주고, 공격 시간동안 상대를 기절시킨다. 때문에 울트라리스크 등의 대형 유닛도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다. 토르는 이전 골리앗이 있던 자리에 위치하는데, 골리앗의 대용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막강한 유닛이다. 게임 후반 테란의 주력 유닛으로 손색이 없는 유닛이다.

▲ 건물보다 큰 놈이 '토르 놀아요' 라니....

▲ 이런게 오면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더 다양한 전략을 가능케 하는 부분들

‘스타2’에서는 보급창을 지하로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입구를 막으려고 병영 등의 건물을 지을 필요가 없어졌다. 이전 시리즈에서 생각없이 서플라이를 짓다가 SCV가 사이에 갇혀버리는 불상사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전작의 사이언스 배슬의 역할을 이어받은 밤까마귀 유닛은 디텍트 기능은 물론 자동 포탑 설치, 미사일 방어, 유도 미사일 등의 공격적인 스킬로 전투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실질적으로 디텍트 기능만 제외하면 사이언스 배슬과 겹치는 점이 없기 때문에 초반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익숙해지니 프로토스의 고위 기사단(하이템플러)과 비슷한 공격마법 유닛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공격을 받으면 도망가기에 급급했던 사이언스 배슬과는 다른 모습이다.


▲ 너네가 열심히 일하다 갇혀버리는 기분을 알아? 이제 안심해도 되는거지?

상대의 전략을 파악하기도 쉬워졌다. 중립 위치에 있는 젤 나가 감시탑 외에 따로 지을 수 있는 감지탑은 넓은 주변 적들의 움직임을 미니맵으로 관찰 가능하다. 기지 주위에 적당히 설치해 두면 상대방의 기습을 사전에 알 수 있고, 구석구석에 설치해 놓으면 상대편 병력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뒤를 칠 수도, 피해갈 수도 있다. 궤도 사령부에서는 스캔에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한 번에 30미네랄을 채취하는 지게 로봇을 소환하거나 인구수를 급히 늘릴 때 보급창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멀티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는 기지마다 어느 정도의 방어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사령부를 행성 요새로 업그레이드 하면 자체적인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글링 몇 마리 때문에 병력을 분산시키고 일꾼을 피신시키는 등의 수고를 덜었다. 단, 전작처럼 부속 건물의 형태가 아닌 건물 업그레이드 형태이기 때문에 한번 업그레이드 하면 돌이킬 수 없다.


▲ 맵핵 아니라 감지탑임

전체적인 ‘스타2’ 테란의 느낌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초반에 해병, 불곰, 사신 등을 이용한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고, 후반으로 가더라도 공성 전차와 토르, 비행 유닛을 이용한 강력한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전작에서는 마린, 메딕을 이용한 바이오닉 전략과 탱크, 골리앗을 이용한 메카닉 전략으로 나누어 졌다면, ‘스타2’에서는 보병과 메카닉, 공중 유닛을 조합하여 다양한 방식의 전술을 쓸 수 있다. 단, 대 프로토스 전에서 바이오닉 유닛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점이나, 공격 시 타격감(?)이 타 종족에 비해 제대로 느껴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 거센 물량으로 승부하는 저그와 강력한 파괴력이 돋보이는 프로토스의 중간에 있는 듯 한 ‘스타2’의 테란은 유저들의 다양한 전술을 충분하고도 넘치도록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까다로운 종족이다.

▲ 테란의 번영을 위해! 와~ 야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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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RTS
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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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개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후속작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세 종족 중 '테란'의 이야기를 담은 패키지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이후 이야기를 담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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