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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메카 판교, 역시나 '포켓몬 성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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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들! 나는 포켓몬 마스터를 꿈꾸고 있는 미희라고 해. 내 목표는 이 세상에 있는 ‘포켓몬’을 다 모으는 거야. 작년 7월에 속초에 ‘포켓몬’이 등장한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짐을 싸서 그 곳으로 떠난 이유 역시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지. 하지만 나는 속초에 살지도 않고 게임 기자라는 본업이 있어서 마냥 그 곳에 머무를 수는 없었어. 눈물을 머금고 서울로 돌아오며 ‘포켓몬 GO가 한국에 나온다면 반드시 도감을 다 채우고 말겠어’라는 각오를 다졌지.

그리고 6개월 뒤, 드디어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어. 설 연휴를 앞두고 ‘포켓몬 GO’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 것이지. 작년에 아쉽게 접었던 ‘포켓몬 마스터’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야. 시작은 아주 순조로웠어. 게임메카 바로 옆에 있는 교회가 포켓스탑이거든. 후후후후, 무려 사무실에 앉아서 몬스터볼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이라구! 결제를 하지 않아도 몬스터볼이 부족하지 않단 말이야. 거기에 설 연휴에 몬스터볼을 30개 넘게 사용하는 악전고투 끝에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망나뇽’까지 손에 넣었어. 포켓몬 마스터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지.


▲ 게임메카의 젖줄 '상수 교회'와
설 연휴 때 기적적으로 잡은 '망나뇽'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나에게 필요한 것은 새 무대야. 새로운 포켓몬과의 두근두근한 만남이 기다리는 새로운 장소가 필요했어. 그래서 ‘어디가 좋을까’를 고민한 끝에 찾아낸 곳이 바로 판교야. 많은 게임 회사가 모여 있는 판교라면 깜짝 놀랄 만한 포켓몬이 있지 않을까? 여기에 엔씨소프트나 넥슨 같이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에는 어떤 포켓몬이 나오는지도 너무나 궁금해졌어. 무슨 일이든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아. 그래서 짐을 단단하게 챙겨 들고 곧장 판교로 출발했지. 과연 판교에는 어떤 두근두근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자, 친구들! 모두 함께 떠나 볼까?

이 곳의 포켓몬은, 본격적인 판교 탐방 시작

판교에서 가장 먼저 갈 수 있는 장소가 어딜까? 판교까지 오는 지하철이 도착하는 판교역이 아닐까? 지하철에서 내리면서부터 판교가 풍기는 ‘포켓몬 포스’는 엄청났어. 판교역 자체가 체육관이었거든. 역시 게임도시 판교답게 관문부터 남다르군! 판교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8시 반 정도였는데 판교역 체육관은 승리를 노리는 트레이너들의 방문으로 북적북적하더라고. 여기에 역에 숨어 있던 ‘모래두지’와 ‘이브이’를 잡아주며 산뜻하게 ‘판교 탐방’을 시작했지.


▲ 판교의 관문 '판교역'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무려 와이파이가 장착된 역이라구!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판교역이 체육관이라니! 역시 관문부터 남다른걸!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시작은 가벼운 포켓몬부터 시작해볼까?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자, 그럼 지금부터 탐방을 시작해볼까? 그 전에 먼저 할 일은 동선 짜기야. 알고 있겠지만 ‘포켓몬 GO’는 발로 뛰며 즐기는 게임이야. 여기에 주어진 시간은 최대 4시간이었지. 즉, 짧은 시간에 많은 게임사를 돌아볼 수 있는 최적의 동선이 필요했어. 그래서 내가 짠 루트는 이래. 판교역하고 가장 가까운 엔씨소프트부터 시작해서 안랩 너머로 건너간 후 그 근처에 있는 스마일게이트와 위메이드를 돌아보는 거야. 이후 H스퀘어를 넘어서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넥슨지티를 돌아보고 그 길 건너에 있는 웹젠에서 여정을 끝내는 것이지.

엔씨소프트에서 가장 놀란 점은 회사 자체가 포켓스탑이라는 거야. 이 분들도 사무실에서 ‘포켓스탑’을 돌릴 수 있는 사람들이지. 여기에 ‘포켓스탑’에 넣어서 포켓몬 등장 확률을 높여주는 ‘루어모듈’이 쉼 없이 돌아가더라고? 하하하, 이 분들도 ‘포켓몬 GO’ 열심히 하는구나. 구로에 있는 N 모사에서도 24시간 ‘루어’가 돌아간다던데…

이 곳에서 얻은 최대 성과는 ‘암나이트’야. 앞서 말했듯이 내 목표는 ‘도감 채우기’야.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포켓몬을 이 곳에서 잡을 수 있었다는 점이 너무 기뻤어. 여기에 지금 추진 중인 ‘갸라도스 만들기 프로젝트’에 보탬이 될 소중한 ‘잉어킹’도 손에 넣었지. ‘잉어킹’을 ‘갸라도스’로 진화시키려면 100마리를 잡아야 돼. 엔씨소프트 근처에서 한 마리 잡은 덕분에 이제 82마리만 잡으면 나도 ‘갸라도스’…


▲ 판교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엔씨소프트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쉴 줄 모르고 돌아가는 루어 덕에 암나이트를 잡을 수 있었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주변에도 포켓스탑이 많더라?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잉어킹' 잡기와 업적, 두 가지를 모두 달성했지!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스마일게이트로 넘어가서 깨달은 사실은 ‘와이파이’야. ‘포켓몬 GO’는 GPS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와이파이’를 잡지 않으면 건물 안에서는 정확한 신호를 잡지 못해 게임이 안 되더라고? 건물 안이 아니라 밖에서 ‘포켓몬’을 찾아 돌아다닌 이유 역시 여기에 있지. 실제로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별가사리’와 ‘또가스’가 짠하고 튀어나왔지.


▲ 조용조용한 스마일게이트... 그러나 안에서는 GPS가 안 잡히더라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다행히도 근처에 다른 '포켓스탑'이 있었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뿅!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스마일게이트와 위메이드 근처에는 큰 공원이 있어. 여러 가지 조각상이 있는데 그 중 두 개가 ‘포켓스탑’이더라고? 여기에 정말 반갑게도 그 공원에서 ‘어니부기’를 만날 수 있었지. GPS가 안 잡히는데다가 나오는 ‘포켓몬’도 변변치 않아서 ‘아 허탕이구나’하며 쓸쓸히 돌아서던 마음을 달래준 주역이지. 여기에 공원이라는 장소에 걸맞게 비둘기를 닮은 ‘구구’의 진화형 ‘피죤’도 만나볼 수 있었어. 다만 이 주변은 눈이 아직 안 녹아서 곳곳이 빙판이야. ‘포켓몬’을 잡기 위해 이 곳에 방문하겠다는 트레이너가 있다면 조심조심, 앞으로 잘 보며 걸어야 해.


▲ 위메이드 앞 공원에도 포켓몬이 많더라?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쓸쓸히 돌아서던 마음을 달래준 '어니부기'와 '피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비둘기만큼이나 흔한 것이 '구구'던가...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눈이 안 녹아서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 또 조심!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친숙한 약속 장소가… 포켓몬 GO로 보는 판교

이쪽도 최대한 돌아봤으니 장소를 옮겨볼까? 넥슨 쪽으로 넘어가기 위해 H스퀘어를 통과했지. 여기에서도 놀라운 점이 있었어. 여러분이 판교에 오면 가장 먼저 느끼는 점은 이걸 거야. 아, 판교는 진정한 ‘포세권(포켓스탑이 있는 지역)’이구나. 판교에서 살거나 일하는 트레이너는 ‘몬스터볼’이 부족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포켓스탑’이 촘촘하게 열려 있어. 거의 100m마다 하나씩 있는 거 같아. 사실 판교에 가면서 혹시나 ‘몬스터볼’이 부족할까 봐 200개나 사서 갔는데 괜한 걱정이었나 봐. 그래도 나중에 모자라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것보다 여유 있는 게 낫잖아? 애써 나를 위로하며 발걸음을 옮겼지.


▲ 눈으로 보면 이렇게 평범한 도시가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포켓몬 GO'를 켜는 순간 '포켓스탑'이 가득한 성지가 돼!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그 좁은 도시에 체육관이 5개나 있더라고? 친구들, 혹시 H스퀘어에 있는 말 동상 알아? 화랑육교로 가기 전에 강철로 만든 크고 작은 말 동상이 있어. 그거 체육관이더라? 워낙 특이한 조각상이라 ‘포켓스탑’이려니,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게 ‘체육관’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어. 사실 이 말 동상은 내가 판교에서 약속 장소로 종종 삼았던 곳인데, 체육관이 된 모습을 보니 색다른 기분이더라고.






▲ 판교역 말고도 곳곳에 체육관이 있었어
사진에 보이는 이 세 가지 장소가 모두 '체육관'이야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리고 화랑육교를 건너와서 나는 엔씨소프트 부럽지 않은 게임사를 발견했지. 바로 넥슨이야. 판교에 있는 넥슨 사옥 근처에는 조각상이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몇 개가 ‘포켓스탑’이 되면서 주변에 있는 ‘포켓스탑’만 3개나 되더라. 여기에 꽤나 특이한 ‘포켓스탑’을 볼 수 있었어. 엔씨소프트는 사옥이 포켓스탑이라면 넥슨은 게임 몬스터 동상이 포켓스탑이더라고? ‘메이플스토리’에 나오는 몬스터 ‘스노우맨’이 바로 ‘포켓스탑’이야. 나 참, 건물이나 조각상이 ‘포켓스탑’인 경우는 봤어도 ‘몬스터’가 ‘포켓스탑’인 건 처음 보네. 여기에 내가 ‘파트너 포켓몬’으로 데리고 다니는 ‘푸린’과 초능력 포켓몬 ‘케이시’를 입구에서 잡았지. 후후, 사실 ‘케이시’는 엔씨소프트에서도 잡았었는데. 이번에 잡은 두 ‘케이시’는 ‘윤겔라’를 ‘후딘’으로 진화시킬 좋은 재료가 될 것이야. 후후후…


▲ 저 멀리 넥슨이 보인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주변에 깨알 같이 있는 포켓스탑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건너가기 전에 '나옹'과 '콘치'를 잡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드디어 도착한 넥슨, 그런데 '메이플스토리' 몬스터가 포켓스탑이라니!!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몬스터 말고도 넥슨 주변에는 조각상이 많은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이렇게 포켓스탑이 되어 있더라구!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따라서 포켓몬을 잡는 재미도 두 배가 됐지!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NHN엔터테인먼트 근처에도 특이한 ‘포켓스탑’이 있어. 사실 이 회사 근처에는 야외 흡연 구역이 있는데, 그 앞에 있는 의문의 조각상이 ‘포켓스탑’이더라고? 여기에 등장한 포켓몬도 진화하면 나방하고 비슷한 ‘도다리’가 되는 ‘콘팡’이야. 보라색 몸에, 털이 복슬복슬한 콘팡… 어딘가 모르게 장소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여기에 NHN엔터테인먼트 안에서도 귀여운 ‘구구’를 만나볼 수 있었지…만 볼을 던진 순간 GPS 신호가 또 다시 잡히지 않아서 놓치고 말았어.


▲ NHN엔터테인먼트 근처의 포켓스탑과 그 곳에서 잡은 '콘팡'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구구'를 잡아보려 했지만 GPS가 잘 잡히지 않아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그리고 이건 기분 탓이겠지만 건물 안보다는 바깥이 더 잘 잡히는 거 같아
그러니 이런 공개공지를 잘 활용해보자구!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네오위즈게임즈에서는 ‘풀 포켓몬’과 좀 더 깊은 인연을 쌓을 수 있었어. 진화하면 야자수처럼 생긴 ‘나시’가 되는 ‘아라리’에, 진화하면 역변이 뭔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슬픈 숙명의 ‘뚜벅초’가 입구에서 나를 반겼지. 여기에 오전 9시부터 세 시간이나 숨가쁘게 돌아다녔던 결실도 태어났어. 맞아. 알이 부화한 거야. ‘포켓몬 GO’에는 다양한 ‘포켓몬’이 탄생하는 ‘알’이 있어. 그리고 이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부화장치에 넣고 걸어야 하지. 걸어온 거리가 만만치 않았는지 알이 두 개나 부화했어. 추운 날씨에 돌아다니느라 발이 매우 아팠지만 알이 태어난 걸 보니 뿌듯하더라고?


▲ 네오위즈게임즈에서는 '아라리'와 '뚜벅초'를 만났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여기에 알이 부화하여 '이브이'가 태어났지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예상치 못한 대전과 추운 마음을 녹여준 소중한 ‘포켓몬’

사실 여기까지만 하고 웹젠으로 넘어가려던 나의 발목을 잡은 게임사는 넥슨지티야. 넥슨이 ‘몬스터 포켓스탑’을 가지고 있다면 넥슨지티에는 무려 체육관이 있어. 넥슨지티 입구에 보면 네모난 조각상이 있는데 그게 바로 체육관이더라고? 후후,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 있겠어? 여기에 이 몸은 무려 ‘망나뇽’이 있는 트레이너라고! 그리고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를 쟁취했지! CP도 낮고 ‘그저 그런’ 망나뇽이지만 그래도 ‘망나뇽’인데 ‘부스터’ 쯤이야, 후후.


▲ 넥슨지티 앞의 이 조각상이 바로 '체육관'이라는 사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하하하하, 역시 망나뇽이야!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체육관 승리와 함께 레벨이 오르고, 전리품으로 '야도란'도 잡았지 ㅋㅋ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기념비적인 ‘첫 승리’를 뒤로 하고 나는 ‘판교 모험’의 마지막을 장식할 웹젠으로 갔어. 3시간 반이나 돌아다니느라 두 손은 얼었고, 양 발에는 감각이 없었고, 폰도 너무 추운지 자꾸 꺼졌다. 켜졌다 하면서 오락가락했지. 모험이고 뭐고, 그냥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어. 하지만 그냥 갔으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할 뻔했지. ‘포켓몬 GO’를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작년 7월부터 찾아 헤매던 ‘피카츄’를 잡은 거야! 4시간이나 이어진 ‘판교 탐방’의 막을 내릴 주인공으로 너무나, 정말로, 진짜 적절한 ‘피카츄’, 드디어 ‘피카츄, 넌 내 꺼야’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지.


▲ 판교역을 기준으로 조금 멀리 떨어진 안쪽에 있는 웹젠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사실 너무 지쳐서 포켓몬이 나와도 감흥이 없었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내 파트너 '푸린'과 너무나 많은 거리를 걸었거든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나에게... 나에게 피카츄가!!
역시, 하늘은 노력하는 자를 버리지 않는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렇게 무려 4시간 동안 진행했던 ‘판교 탐방’은 ‘오매불망 기다리던 피카츄 포획’으로 끝나며 너무나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어. 다양한 포켓몬에 풍부한 포켓스탑, 수많은 체육관을 보유한 판교는 도시 전체가 ‘포켓몬 GO 성지’라 부르기 부족함이 없었지. 다만 지금은 너무나 추우니까 날씨가 좀 더 풀리면 오는 것을 추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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