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라이엇 게임즈 오진호 대표,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 온게임넷 김계홍 대표
한국e스포츠협회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e스포츠에 본격 뛰어들었다. 앞으로 한국e스포츠협회는 라이엇 게임즈, 온게임넷과 손을 잡고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육성에 나선다. 사실 협회가 참여하기 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는 라이엇 게임즈와 온게임넷, 나이스게임TV 등을 중심으로 인기 e스포츠 종목으로 잘 커왔다. 그렇다면 한국e스포츠협회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e스포츠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한국e스포츠협회와 라이엇 게임즈, 온게임넷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의 e스포츠화에 손을 모을 것임을 선언했다. 정부의 공인단체로서 e스포츠에 대한 공권력을 지닌 한국e스포츠협회가 이미 인기 종목으로 성장한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가장 큰 부분은 프로게임단 창설 지원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로게임단 창단도 확대해서 기존 스포츠와 경쟁 가능한 새로운 리그를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는 전 회장을 중심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로팀 창단에 참여할 기업을 물색해왔으며, 조만간 신생 팀들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그 중에는 대기업 팀도 포함되어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
새로운 프로게임단 창단은 단순히 리그에 참여하는 팀이 늘어난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며 선수들 그리고 게임단들이 더 안정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또한 연봉 지급 등 노력을 기울인 부분에 대한 보상도 더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다.
온게임넷 임태주 국장은 “후원이 없는 사설게임단이 얼마나 힘든가를 절실히 알고 있다. 20명에서 30명 정도의 인원의 한 달 식비를 대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팀이 늘어나며 시장이 좀 더 활성화되면 선수들이나 각 팀이 합당한 연봉과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다”라며 “방송사 입장에서도 어려운 팀들을 도와주고 싶지만 한계가 존재한다. 그런 부분을 한국e스포츠협회가 정말 열심히 움직여주고 있으며, 드디어 그 결실이 눈앞에 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제도적인 차원에서 선수들과 게임단의 권위 향상을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국장은 “리그 오브 레전드는 인기에 비해 선수들의 위상이 높지 않다. 그래서 협회에서도 선수들 그리고 각 게임단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권익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라며 “팀 구조가 정립되면 시스템을 정비해 선수들의 신분이나 규정 요건을 지원해 인기에 걸맞은 권위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로리그화, 롤챔스에 그 열쇠가 있다?
기업팀 창단과 함께 입에 오르내리는 화두는 프로리그다.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로리그에 대해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리그와 프로리그가 구분된 ‘스타2’처럼 새로운 대회를 하나 열 수도 있으며, 현재 온게임넷이 주최하고 있는 정규리그 ‘롤챔스’를 프로리그로 격상시키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 권정현 상무는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다”라며 “e스포츠 팬들이 가장 좋아할 방법을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과 함께 고민 중이며 그 결과가 나오면 공개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 라이엇 게임즈 권정현 상무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는 프로리그의 경우 협회 이사사 팀들만 출전할 수 있다. 이러한 룰이 ‘리그 오브 레전드’에 적용될 경우 협회 이사사 팀이 아닌 게임단의 참가가 제한될 우려가 있다. 온게임넷 임태주 국장은 “문호는 개방되어야 한다는 것이 온게임넷의 생각이며, 라어엇 게임즈와 한국e스포츠협회도 이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 열심히 활동해온 선수들과 팀들을 모두 끌어안고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간 온게임넷이 주도해온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주도권을 한국e스포츠협회에 고스란히 내주는 그림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임태주 국장은 “스타1때도 프로리그를 협회에 넘겨주고 의사결정에 참가할 수 없었던 아픔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시는 이러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라며 “그러나 게임단 창설이나 경기를 할 공간 확보 등은 온게임넷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따라서 협약을 통해 라이엇 게임즈, 한국e스포츠협회와 동등한 자리에서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의미로 손을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 온게임넷 임태주 국장
협회-게임사-방송국, e스포츠 협약의 선례 만들겠다
국내 e스포츠 전체를 관장하는 한국e스포츠협회가 라이엇 게임즈라는 특정 게임사와 협약을 맺은 모양새는 다른 각도로 보면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조만수 국장은 “과거에는 주력 종목이 ‘스타1’ 하나였고 선수들도 모두 관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종목이 늘어남에 따라 독단적인 결정보다는 게임사, 방송사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리그를 키우는 것이 더 좋다는 판단이 섰다”라고 밝혔다. 즉, 한국e스포츠협화의 이번 협약은 라이엇 게임즈는 물론 필요하다면 게임사, 방송국를 동반자 삼아 각 종목에 특화된 정책을 펴겠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국장
온게임넷 임태주 국장 역시 이에 동의했다. 임 국장은 “공공재로 통하는 야구나 축구와 달리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게임은 지적재산권이 있는 저작물이며, 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게임사의 의지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이번 협약이 좋은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종목에도 선례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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