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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엔씨 패밀리 2라운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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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서로 물고 뜯는 한 때 ‘패밀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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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前 리니지3 개발실장 65억 손해배상 청구

엔씨소프트가 블루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언리얼3를 이용한 MMORPG ‘프로젝트S1’을 개발하고 있는 블루홀은 ‘리니지3’ 전 개발팀이 주축이 된 회사입니다. 이들은 ‘리니지3’의 개발 도중 회사를 퇴사했으며, 엔씨소프트는 그 과정에서 회사의 기술이 유출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7년 5월에도 기술유출을 이유로 ‘리니지3’ 개발을 지휘하던 박 모 실장(현 S1 프로듀서)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지만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소장에서 "2008년 출시를 목표로 272억원의 개발비와 200여 명의 인력을 들여 리니지3 개발 중이었고 박 실장이 이 사업의 책임자였는데 그가 팀원을 동반해 집단 퇴사한 뒤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목적으로 일본의 경쟁사 등 투자자와 접촉하고 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블루홀이 개발 중인 새로운 게임에 자사의 영업비밀이 사용되고 있다며, 관련정보를 모두 폐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말하자면 현재 블루홀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 S1’이 엔씨소프트 안에서 개발 중이던 ‘리니지3’를 계승했으며, 이는 엄연히 ‘기술유출’에 해당하는 불법행위임으로 제제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리니지3`를 2008년 출시하려 했다는 점입니다. 진짜?)

‘프로젝트 S1’과 ‘리니지3’ 사이에 어떤 기술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이 사건에 관련이 있는 핵심 인물 몇 명을 빼고는 명쾌하게 정의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 게임개발에 있어 개발인원이 가진 노하우가 과연 회사의 ‘원천기술’에 해당하는지도 논란거리입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오랜 시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사람들이 이렇게 ‘같은 하늘을 이고 살수 없는 원수’가 되기까지는, 누군가 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만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입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두 회사의 갈등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왔습니다. ID 올드포트는 “기술유출은 갖다 붙이기 나름입니다. 한번 국내 과학기술자 사이트에서 기술유출에 관련 글을 보면 현대판 노예제도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특히 IT쪽은 마음대로 이직도 하기 힘들다 그러더군요. 이직하면 바로 기술유출이란 미명아래 제약이 있다고. 물론 악의적인 기술유출은 반드시 제제를 가해야 하지만 단지 이직했다는 이유로 기술유출이란 멍에를 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라고 블루홀을 옹호했고, ID congari는 “집단퇴사 한 이유가 뭘까? 한 사람이 우우우 몰이를 하면 엔씨 같은 좋은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는 것인가? 과연 엔씨는 그들에게 잘못한 것이 없을까. 차기 기대작이라면 그들에게 그만큼의 대우를 해 주었을까 그들은 리니지1,2를 성공시킨 장본인들이고, 엔씨를 먹여 살린 사람들이 아닌가. 과연 엔씨는 그들에게 어떤 보상을 하였기에 그들은 엔씨에 어떤 점에 불만이 있었기에 저렇게 집단 퇴사를 한다는 것인가. 집단 퇴사 우습게 보지 마라.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쌓이고 쌓이고 또 쌓인 불만이 있을 때라야 가능하다. 난 블루홀 편이다.” 라며 당시 `리니지3` 개발자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역설했습니다.

반대 의견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Id dlghkdk는 “리니지3라면 엔씨의 제 차세대 성장동력이나 다름 없는 건데 그걸 몰래 빼돌려서 다른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고 하니 참 할말이 없네요. 언리얼3 정도면 우리나라에서 끽해야 엔씨를 비롯해서 웹젠이라던가 NHN 넥슨등등 손가락에 뽑히거든요. 몇몇 기업 말고는 만져보지도 못하는 엔진입니다. 그리고 연간 리니지 형제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얼만데 그걸 몰래 빼돌렸으니 손해가 어마어마하죠. 그리고 가장 맘에 안 든 것은 해외로 빼돌렸다는 것.”이라며 블루홀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ID 오퍼시티는 “회사 내에서 왜 파벌이 생기고 왜 자기사람 만들기는 하는데…내부에서 장기적으로 자기사람 만들기 들어가면 저 정도는 우습다. (리니지3 개발팀이)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뒷담화 하다가 나중에 반란 일으킨 것이지 척 보면 모르겠나?”며 개발자들 쪽에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주먹이 왔다갔다하는 싸움이나, 말로 하는 싸움이나,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싸움이나 양쪽 당사자 모두 할 말이 많을 겁니다. 나름 억울한 일들도 많을 테지요. 주먹다짐에서야 명확한 승자가 가려지지만 이런 류의 법정 다툼은 서로 상처만 입는 결과를 가져오기 쉽습니다. 특히나 이번 소송은 ‘S1’의 퍼블리셔 선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진행돼 일종의 ‘재 뿌리기’ 모양새를 피하기 힘들게 됐다는 점에서 양측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군요.

발매 임박 워해머 온라인, 한국 상륙은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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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온라인, 북미 18일 발매 월 14.99달러

하반기 기대작 ‘워해머 온라인’의 발매일이 확정 발표되었습니다. 북미판 ‘워해머 온라인’은 오는 9월 18일 발매되며 패키지 가격을 제외한 한 달 정액 요금은 14.99달러(한화 15,200원), 세 달 정액 요금은 41.97(한화 42,600원)달러, 여섯 달 정액 요금은 77.94(한화 79,100원)달러 입니다.

사실 외국에서 ‘워해머 온라인’이 나오던 말던 한국 게이머에게 중요한 것은 한국 서비스가 언제 이루어지냐는 것이죠. 이 건을 가지고 계약 직전까지 갔던 NHN과 EA는 아직도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부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외부의 시각으로 볼 때, NHN은 앞서 런칭한 해외대작 (반지의 제왕 온라인, 몬스터 헌터 온라인)의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퍼블리싱을 할지 말지) 고민을 하고 있고, EA 역시 (블리자드가 그랬듯) 아시아 시장에서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하는 모습입니다. 양쪽 모두 열심히 계산기 두드리고 있겠죠.      

ID gradriel은 “다른 해외 게임들 해외가격과 국내를 비교하면 국내 가격대는 2만원 즈음이 될 듯 하다. 또 한글화를 발로 해도 최소 몇 개월은 걸릴 듯.”이라며 한국에 ‘워해머 온라인’이 서비스되더라도 만만치 않은 가격대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ID 한다오커 역시 “(북미 발매가) 한 달 남짓 남았는데 국내엔 이렇다 퍼블리셔도 못 구하고 말입니다. WOW 만큼 한글화 시킬 것인지도 관건.”이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유저들의 의견대로 오는 9월 18일 ‘워해머 온라인’이 발매된다 하더라도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영어를 못하는)대다수의 한국 유저들은 그냥 손가락 쪽쪽 빨고 있을 수 밖에요.

‘워해머 온라인’의 한국 서비스 일정을 묻는 게임메카의 질문에 EA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북미에서 공식 서비스 일정을 발표한 만큼 국내에도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묻는 사람이나 답하는 사람이나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날도 더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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