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 리뷰 > PC

타일 하나에 1시간 타임머신, '문명 6' 첫 체험기

/ 1
▲ '문명 6'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는 한 번 시작하면 차근차근 문명을 발전시키는 재미에 날 새는 줄 모르고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 ‘악마의 게임’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지난 5월 게이머들을 들뜨게 만드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시리즈 최신작 ‘문명 6’가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작은 ‘문명 5’의 장점을 계승함과 동시에, 새로운 요소들로 한층 더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를 모았다.

이에 게임메카는 지난 7월 진행된 미디어 시연회에서 조금 빠르게 ‘문명 6’를 체험해봤다. 1시간 가량의 짧은 시연이라 초반부만 진행할 수 있었지만, 확실히 더욱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문명 6’는 전작의 탄탄한 기본기에 게임을 다채롭게 만드는 신규 요소를 통해 전략성을 더했다.

▲ 새로움과 익숙함이 조화된 '문명 6' (사진제공: 2K)

건물 하나도 신중하게, 중요해진 ‘타일 관리’

‘문명 6’는 시리즈 진입장벽을 낮춰 호평을 받았던 ‘문명 5’의 기본기를 계승했다. 바다를 지배하는 영국이나 불가사의 건설에 특화된 이집트, 정부 유산 보너스를 받기 쉬운 미국 등 개성적인 문명을 선택해 게임을 시작하고, ‘정복 승리’, ‘문화 승리’ 등 특정 조건을 목표로 움직인다. 이를 위해 육각형 타일로 이루어진 맵 위에 도시를 건설하고, 식량이나 생산력 등 주요 자원을 획득한다. 이 자원을 바탕으로 유용한 유닛을 생산하고 건물을 짓는다. 아울러 농업부터 핵융합까지 각종 기술을 연구하며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즉, 다양한 방법으로 세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문명’의 골자라고 할 수 있다.

▲ 전작을 해봤다면 익숙할 화면

여기에 이번 작에서는 게임을 좀 더 전략적으로 만드는 새로운 요소들이 추가됐다. 먼저 도시 발전에 중요해진 ‘타일 관리’다. 지금까지 도시 내에 지었던 각종 건물이나 불가사의는 타일 위에 직접 짓도록 변경되었다. 따라서 다소 밋밋하던 타일이 더욱 다채롭게 변해 보는 맛을 더하면서도, 신경 쓸 부분들이 늘어났다.

▲ 도시를 보는 맛이 늘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번에 추가된 ‘지구(district)’다. 지구는 금화 수입을 늘려주는 ‘상업 중심지’, 신앙을 획득해 종교를 창시할 수 있는 ‘성지’, 문화를 높여주는 ‘극장가’ 등 특정 기능이 집중된 시설이다. 각 도시에는 최대 3개의 지구를 도시 타일 위에 배치할 수 있고, 기술 발전에 따라 건설할 수 있는 지구가 새롭게 추가된다. 또, 도시 내에 어떤 지구가 설치되어 있느냐에 따라 지을 수 있는 건물도 달라진다. 이를테면 추가로 금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돕는 ‘시장’은 ‘상업 중심지’가 있어야 지을 수 있다. 게임 내에는 총 12종의 지구가 있고, 문명에 따라 고유 지구를 갖기도 한다. 

▲ 다양한 기능을 지닌 지구를 만들 수 있다

전략성도 더욱 강화됐다. 도시 바깥에 건물이나 지구를 배치하기 때문에 적에게 약탈당하기 쉽고, 혹시라도 파괴되면 도시 기능이 크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번 생산하면 적에게 빼앗기기 전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던 ‘건설자’가 3번만 사용할 수 있는 소모품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건설자’의 기능 중 하나인 시설 수리에도 다소 제약이 생겼다. 만약 치열한 전쟁 중에 적에 의해 지구가 파괴되면 병력 생산을 멈추고 '건설자'를 만들거나, 혹은 지구를 포기하고 그 페널티를 감수해야 한다.

기자는 불가사의 ‘스톤헨지’를 짓는 대업을 수행하던 도중 야만인의 습격으로 타일 곳곳이 파괴되는 상황에 놓였다. 문제는 미리 ‘건설자’를 뽑아두지 않아서 수리를 할 수도 없는데, 그렇다고 몇 턴을 들인 불가사의를 포기할 수도 없었다. 불가사의가 완성될 때까지 파괴된 시설을 방치하다 보니 자원 수급이 힘들어 야만인 격퇴에도 고생하고 말았다.

▲ 불가사의는 지었지만...

전제군주 vs 공화정, 플레이스타일 담은 정책

‘문명 6’에서는 기존에 있던 정책 연구도 보다 세밀하게 바뀌었다. 문화 점수를 일정 수준 이상 모으면 새로운 정책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은 같지만, 테크트리의 형태가 크게 변했다. '문명 5'에서는 '전통', '명예', '탐험' 등 하나의 콘셉을 지닌 트리를 선택하고, 그 안에서 5개 정도의 세부 정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학 기술과 유사하게, ‘법전’이라는 정책에서 다양한 갈래로 뻗어나가는 형식으로 변했다.

▲ 정책 연구 테크트리

이처럼 정책을 연구하면 도시국가에 파견해 우호도를 쌓을 수 있는 ‘사절단’이 추가되거나 특정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한 보너스를 얻는다. 여기에 이번 작에서 추가된 ‘정책 카드’를 획득하는 경우도 있다. ‘정책 카드’는 군사, 경제, 정치 등 3가지 속성으로 나뉘고, 각각 다른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군사 카드 ‘조사’는 정찰 유닛이 얻는 경험치를 2배로 늘려주고, 경제 카드 ‘도시 계획’은 도시의 생산력을 올려준다. 또, 정치 카드는 ‘사절단’ 효과를 2배로 높여주는 등 외교에도 영향을 미친다.

▲ 정책 카드를 선택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정책 연구를 통해 정부 형태를 바꿀 수도 있다. 전작에서는 후반부에야 군사력에 특화된 ‘전제 정치’, 자유와 행복을 강조하는 ‘평등’, 생산력을 극대화시키는 ‘체제’ 등 3가지 정부 형태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문명이 초기의 국가인 ‘군장 국가’에서 시작하며, 정책 연구 단계에 따라 점점 더 발전하게 된다.

▲ 초기에 선택 가능한 3개의 정부

이러한 정부는 정책 카드 사용을 통해 플레이 스타일에 영향을 미친다. 가령 ‘전제군주제’는 군사 슬롯이 2개로 다른 정부보다 공격적인 면이 강하고, 수도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이 늘어난다. 반면 ‘공화정’은 군사 슬롯은 없지만, 그만큼 경제에 더 많은 슬롯을 얻고 인구 증가율도 높다. 아울러 속성에 상관없이 카드를 배치할 수 있는 ‘와일드 카드’도 있어 변칙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문명의 발전 양상을 좀 더 자세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측면으로도 선택지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더 이상 ‘쩌리’가 아니다, 도시국가의 힘

‘도시국가’의 중요도 역시 높아졌다. 전작에서 도시국가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주변 야만인을 제거하거나 종교를 전파하는 등 다양한 퀘스트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금을 얼마나 많이 선물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하지만 ‘문명 6’에서는 금 대신 ‘사절단’을 파견하는 것으로 우호도를 쌓고, ‘문화력 증가’, ‘금 증가’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사절단을 파견해 보상을 얻는다

사절단을 많이 파견할수록 더 높은 효과를 얻게 되고, 도시국가마다 사절단을 가장 많이 보낸 문명에 고유한 보너스를 준다. 예를 들어 ‘리스본’은 종주 문명의 ‘교역상’이 물 타일 위에서 약탈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빌뉴스’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면 연구 속도를 높여주는 ‘영감’을 무작위 기술에 불어 넣는다.

이처럼 도시국가의 개성이 한층 더 강해졌기 때문에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실제로 기자는 문화 보너스를 많이 획득하기 위해 도시국가 ‘빌뉴스’에 사절단을 집중했고, 문화점수 보너스를 받아 다른 문명보다 빠르게 정책을 연구할 수 있었다. 다만 과학에 집중한 문명에게 기술력이 뒤지며 불리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 문화의 힘보다 강한 영국산 전차

10월에는 ‘문명’하실 겁니다

‘악마의 게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문명 6’ 체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사실 기자는 프랑스 문명의 특징이라는 ‘소문’ 시스템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스파이’를 얻기 전에 시연 시간이 끝나고 말았다. 또, 군사 유닛을 합치는 ‘군단’이나, AI 플레이 스타일을 좌우하는 ‘아젠다’ 등 ‘문명 6’에 추가되었다는 요소들도 전부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시간도 시간이었지만, 게임이 좀 더 어려워졌기 때문에 곳곳에서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발전에 눈이 멀어 마구잡이로 타일에 지구나 불가사의를 건설했더니 야만인의 습격에도 큰 피해를 입었고, 뒤처리를 하다 보니 확장이 늦어져 다른 문명 사이에 갇히고 말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어떤 정책이 유용할지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고, 희귀 자원이 있는 타일을 억지로 손에 넣었다가 다른 문명의 심기를 건드려 불리한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 기자를 '멘붕'에 빠트린 빅토리아 여왕

이처럼 정신 없이 하다 보니 시연시간은 금세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비교적 짧은 순간에도 ‘문명은 문명이다’라고 느꼈다. 전작에서 호평 받았던 요소는 그대로 살리면서, 새롭게 추가된 지구나 정책카드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 전작을 해봤다면 더 깊이 있어진 게임성에 반할 것이고, 처음 ‘문명’을 접한다고 해도 적응하기 어렵지 않다. 아무래도 10월에는 더욱 강력해진 ‘타임머신’을 만나게 될 것 같다.

▲ 즐길 거리는 훨씬 늘어났다! (사진제공: 2K)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PC
장르
전략시뮬
제작사
파이락시스게임즈
게임소개
‘시드 마이어의 문명 6’는 중독성 높은 턴제 전략게임 ‘문명’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다. 기존의 장점은 고스란히 계승하면서, 점차 확장되어가는 도시, 보다 역동적인 외교, 새로운 ‘분대’ 개념 등 다방면에서 플... 자세히
김헌상 기자 기사 제보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2
08